구유빈, Magenta in the cafe, 2032, OIl on canvas 130.3 x 130.3cm.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구유빈, Magenta in the cafe, 2032, OIl on canvas 130.3 x 130.3cm.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프람프트 프로젝트는 젊은 5인의 작가가 함께하는 《Momentary Momentum》展을 1월 18일부터 2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는 구유빈(Koo Yubin), 손민석(Son Minseok), 염기남(Yeom Ginam), 오지은(Oh Jieun), 전다화(Jeon Dahwa). 5인 5색의 작가는 공통적으로 기억의 ‘순간’ 그리고 ‘찰나’에 집중하고 이미지로의 분출을 통해 자신만의 서사와 담론을 풀어나간다. 오랜 시간 동안 시지각적 활동을 통해 각자의 영역을 확장하며 순간적으로 요동하는 기세를 몰아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탐미적인 연구에 집중한다. 

이미지를 지각하는 방식으로부터 작업의 출발선을 그어온 작가 구유빈은 빛의 느낌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묘사의 대상을 블렌딩 기법을 이용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가는 빛의 형상에 주목하여 우연적이고 흥미로운 추상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맑으면서 밝은 채도의 컬러 팔레트는 작가의 감정 잔여물을 녹여내는 역할에 유연하게 작용된다.

손민석, 흐르는 접시, 2022, oil on canvas, 145.5×112cm.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손민석, 흐르는 접시, 2022, oil on canvas, 145.5×112cm.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여전한 삶. Still-life의 의미를 작가 손민석은 이렇게 표현한다. 작가는 여전히 여기 존재하는 삶을 정물에 빗대어 그린다. 그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누구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정지된 것들에 집중한다. 뒤섞이고 뒤엉키고, 흐르듯이 교류하는 서로 간의 자연스러운 스며듦은 그의 화면 위를 장악한다. 작가는 사물 간 주고받는 영향,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 순간적인 초점을 맞추고 관조를 통하여 수집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염기남, Unbending Flash #10 (after sunrise).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염기남, Unbending Flash #10 (after sunrise).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빛의 파장과 그로 인한 잔해, 망막에 남는 잔상의 현상은 섬광의 형태로 변화하여 작가 염기남은 설정해 놓은 ‘프리즘’ 이라는 비정형의 공간 속에 자리 잡는다. 수직 수평을 가로지르는 선과 면이 만나 공간감을 형성하고 그 속에 축적되는 컬러는 시간성을 함축한다. 작가는 대상의 순간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그로부터 인식되는 주관적인 감정 일부를 추상화된 시각언어로 드러냄으로써 기억 속, 혹은 자신이 체험한 특정 장면들에 대한 일련의 서사를 정갈하게 풀어나간다.

오지은, 봄날이 간다, 2023,  oil on canvas, 193.9x130.3cm.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오지은, 봄날이 간다, 2023, oil on canvas, 193.9x130.3cm.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작가 오지은은 개인적인 순간이나 일상을 형상화하고 빛을 머금은 한 장면으로 남긴다. 물감이 적층되면서 생기는 그만의 시각적 아우라는 눈이 부신다. 녹아내리는 듯 서로 짙게 섞이는 컬러의 농도와 경쾌한 리듬감은 작가의 정제된 기억을 생동감있게 시각화하여 그것으로부터 오는 잔상, 여운 등을 교차 투영한다. 화면 속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감정이 정서적 감각으로 자연스레 치환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글로서는 형언할 수 없는 심미적 체험의 순간을 느끼게 된다.

전다화, My Pitiful Love, 2023, Gouache on Cotton, 76.5x102.2cm.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전다화, My Pitiful Love, 2023, Gouache on Cotton, 76.5x102.2cm.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빠르게 흐르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 속에서 밈(Meme) 이미지에 대한 고찰과 그로 인한 시각적 유희는 작가 전다화만의 아이코닉한 전개이다. 밈이 밈을 덮어버리고 사회관계망(SNS)의 홍수 속에 기하급수적으로 번식되는 그것들은 과연 작가에게 어떤 인상을 주었는가. 작가는 빠르게 퍼지는 디지털 이미지의 속도와 비물질적 데이터의 가벼움을 작업에 반영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재포맷’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깊은 정신의 고양을 일으키고 대상의 비실제적인 본성, 미메시스(Mimesis)를 경험하게 한다.

프람프트 프로젝트 최민지 디렉터는 “5인의 작가가 경험한 과거, 현재, 혹은 일어날지도 모를 미래를 바탕으로 저마다 풀어내고 있는 미감의 향연은 우리에게 그들의 순수 내적 영역에서 도출된 강한 기세를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성적, 정서적 체험의 제시는 우리를 선연한 시각 여행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5인 작가의 《Momentary Momentum》展은 프람프트 프로젝트 갤러리(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로 17길 28 2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5인전 ' MOMENTARY MOMENTUM' 포스터.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
5인전 ' MOMENTARY MOMENTUM' 포스터. 이미지 프람프트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