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담다. 봄을 닮다, 2023, acrylic on wood. 100X66cm.  이미지 지유라
봄을 담다. 봄을 닮다, 2023, acrylic on wood. 100X66cm. 이미지 지유라

지유라 작가는 집 모양 나무 조각에 국내외 집 그림을 그린다. 그동안 집에 대한 추억과 행복 등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번 개인전은 봄에 관한 이야기이다.

집을 그리는 지유라 작가가 13번째 이야기 《봄을 담다, 봄을 닮다》展을 1월 12일(금)부터 2월 22일(목)까지 아트스페이스J CUBE1(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66 1F) 갤러리에서 연다.

케렌시아(Querencia), 2024, acrylic on wood,  30x30cm. 이미지 지유라
케렌시아(Querencia), 2024, acrylic on wood, 30x30cm. 이미지 지유라

작가가 생각하는 봄은 설렘과 희망을 주는 계절이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위축된 이들에게 설렘과 희망을 주고 싶어 집 그림에 봄을 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도 봄을 닮고 싶다고 전했다. 지유라 작가는 봄이 되면 마냥 설렜다고 한다.

제주의 봄, 2023, acrylic on wood, 30x30cm. 이미지 지유라
제주의 봄, 2023, acrylic on wood, 30x30cm. 이미지 지유라

"봄이 되면 나는 마냥 설렜다.
봄 햇살이 눈꺼풀을 간지럽히면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처럼 폴짝 깨어났다.
봄볕이 어깨를 감싸면 움츠린 어깨를 펴고 꽃비를 맞으러 나섰다.
봄 온기가 감돌면 주머니 속 찔러뒀던 손을 빼내 친구의 손을 잡았다.
봄볕을 이불 삼아 누워 책장을 넘길 때면 까무룩 잠이 들었다.
포근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나를 깨우면 새싹처럼 두 팔 벌려 기지개를 켰다.
봄은 언 눈을 녹이고, 개구리를 깨우고, 새싹을 틔우고, 봄꽃을 피웠다.
그리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봄을 기다리며, 내 집 그림에 봄을 담는다.
봄볕처럼 ‘괜찮아’ 움츠린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다.
봄의 온기처럼 주저앉은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고 싶다.
따뜻하고 포근한 봄을 닮고 싶다." (전시 서문에서)

멍멍멍, 2023, acrylic on wood,   60x42cm. 이미지 지유라
멍멍멍, 2023, acrylic on wood, 60x42cm. 이미지 지유라

지유라 작가에게 집은 각별한 곳이다.

“집을 떠나 십 수년간 생활을 했던 내게 집은 돌아갈 곳이고, 가족이며, 그리움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지금,
집 이야기를 나무 조각에 그려본다.
집은 쉬고, 먹고, 자고, 싸고
집은 가장 자유롭고 솔직한 나만의 공간이다.
집은 휴식이 되고 안정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
빠르게만 변했던 세상, 쫓기듯 살아온 나에게
집은 쉬어가라 자리를 내어준다.

돌아갈 집이 있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작가노트)
 

나의 봄, 2023, acrylic on wood,   76X50cm. 이미지 지유라
나의 봄, 2023, acrylic on wood, 76X50cm. 이미지 지유라

지유라 작가는 국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나노IT디자인 융합디자인 박사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