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길,  babel, 2023,  Acrylic, Watercolor, Ink on soft cotton, 73.0 x 72.8 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최형길, babel, 2023, Acrylic, Watercolor, Ink on soft cotton, 73.0 x 72.8 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갤러리그림손는 1월 17일부터 이달 30일까지 기획전 《Attention Art Show》를 개최한다.

갤러리 그림손과 오엠아트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하는 《Attention Art Show》는 2022년 시작하여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매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힘차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기획한 《Attention Art Show》는 10년 이상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하여 전시를 연다.

올해 전시도 이번 전시도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부응하여 더욱더 비전 있는 작품으로 미술시장을 이끌어 갈 작가들로 구성하여 전시할 예정이다. 회화, 조각, 드로잉,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임으로써 현대미술의 다양성도 함께 보여준다.

강주리, 쉐도우박스 안의 나비 Butterflies in Shadow Box #1,  2021, 종이 판넬에 펜, 17x80.5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강주리, 쉐도우박스 안의 나비 Butterflies in Shadow Box #1, 2021, 종이 판넬에 펜, 17x80.5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향후 작품활동과 방향성, 새로운 창의성을 관객, 컬렉터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참여작가는 강주리, 고슈가(GoSuga), 김민경, 김영환, 김석호, 김태중, 배준성, 이상헌,  윤현진, 이현아, 최형길 작가.

고슈가(GoSuga),  STOP IT, 2023, acrylic on canvas,   91x61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고슈가(GoSuga), STOP IT, 2023, acrylic on canvas, 91x61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강주리 작가는 서로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생태 환경의 변화, 생명체의 변이, 진화에 주목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한 작업을 드로잉과 혼합적 설치로 발표해 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과 문명의 구분 없는 사고방식에 집중하며, 드로잉과 더불어 종이 주물과 조트롭(zoetrope: 초기단계의 애니메이션 기구)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설치 작업을 최근 시도하며 유기체와 무기체, 과거와 현재, 실재와 환영의 경계 넘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영환, 2023, 46x50.5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김영환, 2023, 46x50.5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의 모호한 경계, 자연과 문명의 구분 없는 사고방식, 유기체와 무기체의 주체화에 주목하며 자연스럽게 인간에서 동식물로, 또 무생물로 관심이 확장되었다. 이는 미술에서 하위개념으로 불렸던 장식미술까지 이어져 '장식'을 부차적이거나 불필요한 것이 아닌, '주체'로 바라보고자 한다. 대상화되어 시선을 만족하는 관습화된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반전하여 그 자체로 존재하는 주체성을 강조한다.

김민경, 위장 인형-빼꼼Camouflaged Doll_peeping (MKCFS-0204 Grass green 2), 2022,   C-print, Diasec,synthetic resins, a color-coated frame, 40x40x8(h)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김민경, 위장 인형-빼꼼Camouflaged Doll_peeping (MKCFS-0204 Grass green 2), 2022, C-print, Diasec,synthetic resins, a color-coated frame, 40x40x8(h)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김민경 작가의 작품 <위장된 자아_Camouflaged selves>는 나를 표현하는 동시에 내가 만들어 낸 이미지 속에 나를 가두어 둔다. 표현의 진실성을 의심하며 ‘나는 이렇다’라고 말하는 이 순간에도 스스로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진짜 나를 꺼내어 내라고 다그친다. 작품 속에서 나는 가면과도 같은 얼굴 이미지에 각기 다른 모양의 머리 형태를 표현함과 동시에 그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를 위장한다. 위장된 나는 스스로 위장한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 위장된 것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모호함은 보이는 형상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된다.

표현하는 동시에 위장하고 있는 나는 평범하게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내면의 욕망을 분출하며 표현하고 때로는 위장해야만 하는 모습은 가식이나 위선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Camouflaged selves>는 한 자리에 머무를 수 없이 변화하는 사회적 현상들과 의식의 흐름에 대응하는 무한한 상상력과 욕망을 지닌 우리들의 모습이다.

<빼꼼 시리즈>에서 두더지 게임을 모티브로 한 위장 인형들은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악세사리로 변신을 꾀하며, 구멍 속에서 ‘빼꼼’하게 얼굴을 내밀고 세상을 관찰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다양한 인형들의 모습은 입체 작품으로 만들어진 얼굴을 사진 이미지를 통해 평면화하고 그 위에 다시 부조 입체로 인형의 머리를 만들고 조합하는 기존의 작업방식을 따랐다. 기존에 틀이 없는 액자가 아닌 좀 더 장식적이고 강렬한 액자틀을 작품에 더해서 틀에 갇혀진 모습, 혹은 그 틀을 뚫고 나오고 싶은 욕망과 두려움, 설렘 등을 무겁지 않게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액자틀은 나를 구속하는 벽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울타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김석호, 오브제-팬던트2, 2022,  oil on linen, 65x65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김석호, 오브제-팬던트2, 2022, oil on linen, 65x65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김석호 작가는 “인상(人狀) ; 인간의 형상"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며 지금까지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하여 ”표류하는 자아, 정체성“ 이라는 주제로 꾸준하게 작업해 왔다. 이 초상화 속에서 인상(人狀)은 휘몰아치는 머리카락과 정적인 표정이라는 상반된 힘이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충돌하며 갇혀 있다. 또한, 캔버스 속 인물 모습에서 부식된 듯한 표현 방법으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실존 인물을 해석하여 그것을 재현한 것에서 더 나아가 인상 그 자체의 형상에 의미를 두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가로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계속해서 고민하며 다른 작가의 표현 방법을 관찰하고 모작하며 연구하였다. 여러 연구 방법을 거친 <인상 풍경>은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인상 풍경>의 소재는 어디서, 누가, 무엇을 재현한 것인지 불분명한 인간 형상 조각이다. 기존의 인물 시리즈와 가장 큰 차별점은 그리는 대상의 모호함이다. 그림 속 인상(人狀)들은 어떤 인물이라기보다 형태 그 자체가 중요한 존재들이다. 이는 그것이 가진 가치보다 '형상(形像)'만으로 값어치를 획득한 것이고, 작가는 이런 존재로 현재 자신을 둘러싸는 "풍경"을 그린 것이다.

상징적이거나 우상화 되어있는 유명한 조각이 아닌, 명명되지 않은 유사한 형태의 조형물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장식품으로써의 조형물들을 조합하고 이를 하나의 풍경으로 재구성하였다.

김태중, sweet soul, 2022, acrylic and PLA filament on canvas,   45x53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김태중, sweet soul, 2022, acrylic and PLA filament on canvas, 45x53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김태중 작가는 평면이 입체를 만나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삼차원 페인팅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늘 평면은 입체를 표현하려 하였고 입체는 평면 속으로 녹아 들려 하였다. 이러한 서로의 욕망이 붓과 3d pen을 통하여 실현되게 되었다. 일상속에서 얻어지는 이야기들로 작고 귀여운 여러 존재가 아름답고 달달한 이야기들을 만들어준다.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Still Life With flowers and fruits, 2023, lenticular,  37.5 x 30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Still Life With flowers and fruits, 2023, lenticular, 37.5 x 30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배준성 작가의 <움직이는 정물 moving still-life>에서 정물(still-life)들은 생각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리듬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리듬은 또 다른 정물들을 발생한다. 정물들이 발생한 또 다른 정물들은 그렇기에 한정적이지 않고 서술적이다.

이상헌, 몽상가의 의자-바둑이, 2019, 캄포에 아크릴채색, 30×20×65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이상헌, 몽상가의 의자-바둑이, 2019, 캄포에 아크릴채색, 30×20×65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이상헌 작가는 작가의 길에 발을 내디디면서 시작한 작품 내용은 꿈을 통해 발현된 유년 시절 기억에 관한 것들이었다. 잊혀져 가는 아픈 기억에 관한 조각들을 찾아가는 과정들은 마치 보물을 찾아 험난한 밀림을 헤쳐 나가는 탐험가의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의 작품에 등장하는 것들은 우리가 꿈꾸었던 시간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다. 이렇게 탄생한 '어른이 된 어린 왕자' 또한 그것들에 대한 그리움에 의해 탄생한 상징이다.
늘 어린 왕자의 뒷이야기가 궁금했었다. 장미 한 송이가 있는 자기 별 B-612로 돌아 갔을까? 아니면 노란색 뱀에게 물린 후 영원히 반짝이는 별이 되었을까?

나는 어린 왕자의 행적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사라졌던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만난 여우가 이야기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구를 여행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몸은 어른이 되고 순수한 영혼은 많은 상처를 받았다.이제 자기가 누군지 조차 잊은 어린 왕자.
그렇게 그는...“(이상헌 작가의 ‘작가노트’ 중)

이현아, 유리공예.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이현아, 유리공예.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최형길 작가는 ‘Mr. Kim’ 이라는 캐릭터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표현해 내는 서양화 화가 다. 작가는 작품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집을 물질의 논리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자 그들이 행복의 근원으로 삼고 있는 부귀, 즉 큰돈의 상징적인 표현이고, 그 꿈을 향해 하루하루를 쉼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담아낸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를 꿈꿨던 작가는 대학 시절 찾아간 화가의 화실에서 미술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제2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타고난 손재주로 회화 작업과 함께 나무를 이용한 조각 작업을 병행하며 직접 만든 그 조형물에 캔버스처럼 그림을 그린다.

윤현진, 유리공예.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윤현진, 유리공예.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