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6월 10일까지 오스트리아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의 개인전 ⟪염소 눈 마주하기(Looking the Goat in the Eye)⟫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6월 10일까지 오스트리아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의 개인전 ⟪염소 눈 마주하기(Looking the Goat in the Eye)⟫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타데우스 로팍 서울(서울 용산구 독서당로)은 4월 27일(목)부터 6월 10일(토)까지 오스트리아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Martha Jungwirth)의 국내 첫 개인전 ⟪염소 눈 마주하기(Looking the Goat in the Ey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화와 수채화로 작업한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60여 년에 걸쳐 오스트리아 미술계에서 중추적인 작가로 활동해 온 융비르트는 지난 15년간 생생하고도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제적인 주목과 찬사를 받아왔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6월 10일까지 오스트리아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의 개인전 ⟪염소 눈 마주하기(Looking the Goat in the Eye)⟫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6월 10일까지 오스트리아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의 개인전 ⟪염소 눈 마주하기(Looking the Goat in the Eye)⟫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융비르트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활동한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Francisco de Goya)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다수의 작품들은 올드 마스터(Old Master)의 마지막 인물이자 유럽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고야의 회화와 동판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형 회화 3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고야의 19세기 초 작품 '정어리의 매장(The Burial of the Sardine)'(스페인 마드리드 산페르난도 왕립미술아카데미 소장)을 기반으로 한다. 흰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얼핏 보이는 회화 작품은 고야의 카니발 장면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부터 비롯되었다. 

무제, '프란시스코 데 고야, 정어리의 매장' 연작, 2022, 캔버스에 덧댄 종이에 유화, 241.3 x 273.3 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 '프란시스코 데 고야, 정어리의 매장' 연작, 2022, 캔버스에 덧댄 종이에 유화, 241.3 x 273.3 cm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019년작 회화 3점은 델로스 섬과 고대 그리스 별자리 중 숫양을 상징하는 양자리에 기인한다. 가로로 길게 제작된 수채화 작품들에서 해당 모티프가 절반 정도 보이는데, 이는 뿔이 달린 생명체가 그려진 듯한 유화 작품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전시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염소’는 기독교의 상징체계에서 악마로 치환되는데, 고야는 여러 풍자화와 동판화에서 이를 담아낸 바 있다. 융비르트는 고야가 위협적으로 표현한 염소의 양면성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그 주제를 확장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당 주제를 소환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여성을 마녀로 몰고간 이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본능적이고, 얽매이지 않는 창조성을 직면하게 한다. 

무제(숫양), '델로스의 섬' 연작, 2019, Watercolour on paper, 99.7 x 209 cm [사진 김경아 기자]
무제(숫양), '델로스의 섬' 연작, 2019, Watercolour on paper, 99.7 x 209 cm [사진 김경아 기자]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 [사진 김경아 기자]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