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데우스 로팍 서울, 3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미구엘 바르셀로 개인전 ⟪그리자유: 빛의 연회장⟫ 개최 [사진 김경아 기자]
타데우스 로팍 서울, 3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미구엘 바르셀로 개인전 ⟪그리자유: 빛의 연회장⟫ 개최 [사진 김경아 기자]

타데우스 로팍 서울(용산구 한남동)에서는 3월 9일(목)부터 4월 15일(토)까지 스페인의 저명한 현대미술작가 미구엘 바르셀로(Miquel Barceló)의 개인전 ⟪그리자유: 빛의 연회장(Grisailles: Banquet of Light)⟫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은 해양생물과 꽃, 그리고 뼈가 되어버린 생물들로 구성된 ‘연회’ 회화들이다. '연회' 회화는 작가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대형 정물화 연작으로, 중세 화가들이 사용했던 기법인 그리자유(grisaille)로부터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다. 그리자유는 단색조의 색을 사용하여 그 명암과 농담(濃淡)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법을 일컫는 용어이다. 

바르셀로는 전통적인 그리자유 기법을 계승하되 단색조 배경에 반투명 유색 층위를 덧칠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만들었다. 본 전시는 일련의 '연회' 회화와 더불어 해양생물, 그리고 힘을 상징하는 황소 회화까지 아울러 선보이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오른쪽 첫번째) '노란 정물화(Bodegón groc)', 2021, 캔버스에 혼합매체, 190x210cm (74.7x94.49in) [사진 김경아 기자]
(오른쪽 첫번째) '노란 정물화(Bodegón groc)', 2021, 캔버스에 혼합매체, 190x210cm (74.7x94.49in) [사진 김경아 기자]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칼과 해골, 그리고 책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의 유한함에 대한 상기이다. 이들은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꽃다발이나 과일이 담긴 그릇과 같은 식물적 요소와 대비되어 배치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고조된다. '연회' 회화에는 뱀장어나 문어, 새우, 성게 등 작가가 거주하는 섬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해양 생물이 등장한다. 각 작품에서 쏟아져 나오는 얽히고 설킨 생명체들은 풍요의 희소성에 대한,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연결성이 지니는 가치에 대한 작가의 언급이자 역설이다. 환경 운동가이자 지지자인 바르셀로는 관람객에게 테이블에서 무심코 만나는 보물들에 눈을 돌리고 또 그들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를 장려한다.

작은 동물(La petite bête), 2021, 캔버스에 혼합매체, 235x235 cm (92.52x92.52in) [사진 김경아 기자]
작은 동물(La petite bête), 2021, 캔버스에 혼합매체, 235x235 cm (92.52x92.52in) [사진 김경아 기자]
와인빛의 엔사바나도(Ensabanado vinoso), 2021, 캔버스에 혼합매체, 190 x 270 cm (74.8x106.3in) [사진 김경아 기자]
와인빛의 엔사바나도(Ensabanado vinoso), 2021, 캔버스에 혼합매체, 190 x 270 cm (74.8x106.3in)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플랑드르 정물화(Bodegón flamenco), 2022, 캔버스에 혼합매체, 65 x 81 cm (25.59x31.89in)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ㆍ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