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과 정조 등 임금과 유엔 참전용사 등 역사 속에 자리잡은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유물과 기록을 통해 고종과 그의 시대를 돌아보는 "황제 고종" 특별전을 개최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10월 20-21일, 27-28일 4일 동안 하루 2회씩 창덕궁 후원에 위치한 규장각 권역에서 일반 시민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창덕궁 깊이읽기, 왕의 서재 서향각" 행사를 운영한다. 

전쟁기념관은 유엔의 날을 맞아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2022 유엔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전쟁기념관의 대표 문화브랜드인 유엔문화축제는 작년 대한민국의 유엔(UN) 정식 회원 가입 30주년을 맞아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를 기억하기 위해 처음 개최됐다. 각종 문화예술행사로 국제평화를 위한 유엔의 활동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황제 고종" 특별전

'황제 고종' 특별전 홍보물 [이미지 문화재청]
'황제 고종' 특별전 홍보물 [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대한제국 선포 125주년을 맞아 유물과 기록을 통해 고종과 그의 시대를 돌아보는 "황제 고종" 특별전을 개최한다. 

고종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되짚어보고자 마련되는 특별전이니만큼 다양한 기획이 6개의 전시실에 준비됐다. △첫 마당(프롤로그)인 ‘고종, 회상의 시작’은 고종의 치세와 사후 고종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담은 영상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고종에 대한 재평가에서 시작된 기획의도를 담았다. 

△1전시실 ‘쇄국을 넘은 개화군주’에서는 18세기 서구열강이 동아시아를 침략하던 국제정세 속에서 개화를 선택한 고종의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2전시실 ‘조선의 왕에서 대한제국의 황제로’에서는 황룡포와 12면류관 등의 의장을 비롯해 열강과의 외교에서 국격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왕과 황제로서의 고종의 노력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3전시실 ‘자주독립의 근대국가를 꿈꾼 황제’에서는 서구문명을 받아들여 부강한 국가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한편 전통의 가치와 군주상도 포기하지 않는 고종의 복합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4전시실 ‘국권의 침탈과 저항’에서는 을사늑약으로 사실상 국권을 빼앗긴 상황을 되돌리기 위한 저항을, △5전시실 ‘퇴위와 저항, 기억 속의 황제’에서는 강제 퇴위를 당한 후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는 고종과 그의 죽음이 낳은 반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고종의 젊은 시절과 만년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 사이에 거울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역사의 흐름 속에 놓여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별도의 사전예매 없이 현장에서 당일 오후 4시부터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덕수궁 휴궁일(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입장마감은 오후 5시이다. 

이번 전시는 거울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거울은 관람객 자신이 그 시대를 살아갔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게 만드는 장치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개요 판(패널) 제목에 ‘정직한 만남’이라는 글귀가 들어간 것도 같은 의도다. 

덕수궁 대한제국역사관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대한제국 황실의 의(依)·식(食)·주(住)를 주제로 한 세 차례의 특별 전시를 통해 황실문화를 조명한 바 있으며, 고종이라는 인물에 집중한 첫 전시인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고종과 대한제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은 오늘날 그에 대한 평가를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창덕궁 깊이읽기, 왕의 서재 서향각

서향각 관람장면[이미지 문화재청]
서향각 관람장면 [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10월 20-21일, 27-28일 4일 동안 하루 2회씩 창덕궁 후원 규장각 권역에서 일반 시민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창덕궁 깊이읽기, 왕의 서재 서향각" 행사를 운영한다.

서향각(書香閣)은 규장각·주합루 서쪽에 위치한 건물로 ‘책의 향기가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주합루나 봉모당에 봉안된 임금의 초상화, 글, 글씨 등을 소장하고 절기에 따라 볕에 말리는 포쇄 작업을 했던 곳이다.

가을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창덕궁 후원 내 왕립도서관이자 학문을 연마하는 연구소로 정조 때 문예부흥의 산실이었던 규장각·주합루 권역 내 서향각을 휴식과 독서의 장소로 제공한다. 이번에 개방하는 서향각은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건물이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개방한다. 

참여자는 정조와 규장각에 대한 창덕궁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마친 후 서향각에서 독서와 쉼의 시간을 갖는다. 서향각 내부에서는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 편액을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어 독서와 함께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은 정조가 자신의 호를 ‘만천명월주인옹’ 즉 ‘온 시냇물에 비친 밝은 달의 주인 노인(정조)이 말한다’라 하고 그 내력을 서문 형식으로 지은 것이다.

이번 행사는 휴식과 독서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이용인원을 최소화해 회차당 선착순 15명으로만 운영되며, 참여자는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가지고 오면 된다.   

참가 대상은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으로, 창덕궁관리소 누리집을 통해 10월 18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참가비는 후원 입장료가 포함된 1만 원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된다.

'창덕궁 깊이읽기, 왕의 서재 서향각'행사는 가을 단풍이 가득한 후원 나무들을 병풍 삼아 왕립도서관 규장각 권역에 머물며 후원의 멋과 여유 그리고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쟁기념관, 유엔의 날 맞아 '2022 유엔문화축제'

「2022 유엔문화축제」 포스터[이미지 전쟁기념관]
「2022 유엔문화축제」 포스터[이미지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은 유엔의 날을 맞아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2022 유엔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전쟁기념관의 대표 문화브랜드인 유엔문화축제는 작년 대한민국의 유엔(UN) 정식 회원 가입 30주년을 맞아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를 기억하기 위해 처음 개최됐다. 각종 문화예술행사로 국제평화를 위한 유엔의 활동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던 유엔문화축제가 올해 더 풍성한 내용으로 지역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19일부터 진행되는 사전행사에 이어, 21일에 유엔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린다. 국방부장관, 국가보훈처장, 유엔사령관, 그리고 22개 주한참전국대사 등을 초청할 예정이다. 먼저 ‘참전용사들의 손녀’로 불리는 방송인 캠벨 에이시아 양이 미래세대 대표로 직접 쓴 감사편지를 낭독한다.

이어지는 특별 공연에는 가평군 소년소녀합창단을 초청해 유엔참전국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평전투는 지난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영연방 제27여단이 3개 대대병력으로 3일 동안의 방어전을 전개해 무려 5배가 넘는 중공군을 막은 전투로, 이로써 국군과 유엔군이 새로운 방어진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어 어린이기수단 M키즈와 참전국대사가 함께 하는 스페셜 퍼포먼스로 개막식이 마무리된다. 

개막식이 열리는 중앙홀에는 올해 현충일 온라인 그림그리기 대회 및 영상공모전 입상작이 전시돼 화려한 시그니처 비주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개막식은 누구나 참석하여 관람할 수 있으며, 전쟁기념관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주한참전국, 군사정전위원회, 유엔사령부 등 평소 만나기 어려운 관련 인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주한그리스대사 에카테리니 루파스, 유엔사부사령관 앤드류 해리슨, 주한세르비아대사 네마냐 그르비치, 유엔사령부 의장대장 매튜 C.케멜렉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참여자들에게는 유엔문화축제 굿즈 및 스낵 선물박스를 증정한다. 

특별한 의미를 담은 공연도 진행된다.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 민간 실내 관현악단인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이한결과 김수유 듀오, 국군 군악·의장행사, 1군단 태권도 시범, 미8군 밴드 등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초등학생 및 유아 동반 가족 대상 특별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초등생 대상 ‘참전국 탐험대’는 가족과 함께 전시실을 돌아보며 참전국 영웅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참전국 배지 세트와 에코백을 증정한다. 유아 대상 ‘국기 속 비밀을 찾아라’는 자신의 유엔참전국을 정해 해당 국가의 기념비에 직접 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션을 완료하면 유엔참전국 스티커, 컬러링북, 색연필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유엔문화축제 관련 전시, 해설, 교육,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각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전쟁기념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