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의회(의장 배지숙)가 7월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학교폭력 없는 학교 사례,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오후 3시부터 열린 토론회는 배지숙 의장을 비롯한 대구시의원, 대구시교육청 관계자, 교사, 학부모,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에 이어 기조연설과 영상물시청, 사례발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대구광역시의회가 7월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배지숙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의회가 7월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배지숙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의회 배지숙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은밀하게 발생되는 학교폭력은 학교에 두려운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피해자 학생에게 등교가 괴로운 일상이 되고 공포가 된다”며 “학교폭력은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와 교육자,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아가야할 사회문제이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일에도 경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장은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이 폭력 없는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리라 믿는다”며 “대구광역시의회도 오늘 논의된 의견들을 꼼꼼히 챙기고 발전적인 정책과 제도로 실현하여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껏 도와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광역시의회가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강성환 위원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의회가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강성환 위원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교육청 강은희 교육감은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생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에 교육공동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혜안을 모색하는 이번 토론회는 매우 뜻깊다. 학교폭력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대안을 찾고, 향후 실효성 있는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는 축사를 보내왔다.

대구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강성환 위원은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개최 배경과 취지에 대하여’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직도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학교폭력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쉬쉬하면서 지나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놓고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오늘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구광역시의회는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의회는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강 위원은 “학교폭력 예방대책 관련, 올해 (대구)예산 137억을 투입하고도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제도적 장치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어 서로 지혜를 모아 올바른 방향으로 찾아보고자 한다”며 “특히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학생부장 교사들이 가장 먼저 승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 방안을 대구시교육감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포산중학교 나혜랑 교장이 “포산중학교 창작뮤지컬 ‘비 그리고 무지개’”라는 제목으로 생들이 ‘비 그리고 무지개’ 뮤지컬 창작과 공연을 통해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내용를 소개하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관련 뮤지컬공연 영상을 보여주었다.

나혜랑 교장은 특히 “그동안 경험을 보면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은 반드시 교과과정에 포함하여 운영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환 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사례발표에서 윤성혁 대구동중학교 교사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사례’로 전임 학교인 대구논공중학교가 국학기공을 통해 학교폭력 제로학교로 선정된 사례를 발표했다.

대구광역시의회가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대구동중학교 윤성혁 교사가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사례'를 발표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의회가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대구동중학교 윤성혁 교사가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사례'를 발표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윤 교사는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대구논공중학교에서 학생안전교육부장을 맡아 2016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인성함양과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아침시간 10분 심신수련 국학기공을 하는 사제동행 ‘다함께 기세등등’ 국학기공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바른 인성 함양과 자아존중감 향상으로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한 즐거운 심신수련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논공중학교는 학생들의 국학기공 활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사제동행을 통해 협동과 공동체의식을 일깨우고, 서로 소통하는 기회가 되도록 “사제동행 ‘다함께 기세등등’ 논공중 창작국학기공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윤 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국학기공을 하는 장면, 국학기공대회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논공중학교는 2016~2018년 학교폭력제로학교로 선정되고 2016년 대구시교육청의 기초미달학력 제로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6~2018년 대구시교육감배 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중등부우승(3연패), 2017~2018서울 국제생활체육국학기공대회 청소년부 금상(2연패), 2017~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 청소년부 우승(2연패), 2016~2018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중등부 우승(3연패)이라는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1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대구논공중학교의 국학기공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1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대구논공중학교의 국학기공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사진=정유철 기자]

또한 윤 교사는 지난 2월 27일에 교육방송EBS가 특집다큐 ‘러브 마이셀프-나 자신을 사랑하라’에서 소개한 논공중학교의 국학기공활동을 보여주고 “국학기공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한 학교폭력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학교폭력예방 외에도 심신수련과 스트레스 해소로 학력신장, 소속감 증대 등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윤 교사는 특히 “국학기공활동 프로그램이 학교에 미친 영향은 실로 컸다고 할 수 있는데, 최초 목표한 학교폭력 예방의 성과는 물론, 부가적으로 학생들이 애교심과 이타심을 갖게 하였으며, 교사들은 정기적인 공동 활동의 기회를 통해 공감대 형성과 실제 학생행동 변화를 관찰할 기회를 얻어, 더욱 친밀하고 유기적인 사제동행 학교문화를 이룰 수 있었다. 지금은 단순한 단체활동이 아닌 학생들 상호 간 그리고 학생과 교사간의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도 발전하였다”고 강조했다.

윤 교사는 올 3월에 부임한 대구동중학교에서도 학생안전부장을 맡아 “학교폭력예방 사제동행 ‘다함께 난리법석’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 중 생긴 문제점의 원인’을 발표한 대구대평중학교 김전종 교사는 “학생부장을 맡은 지 12년이 됐다”며 교사의 학생부장 기피 현상을 소개했다.

김 교사는 “학교에서는 업무상 애로로 인해 교사가 학생부장을 기피한다. 그러다 보니 교직경력이 짧은 교사나 기간제 교사가 학생부장을 맡는 학생부장의 저연령화와 기간제 교사 학생부장, 학생부장 보직자의 잦은 변동이 발생, 학교폭력 대처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고 “학생부장 처우 개선을 통해 능력 있는 교사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부 및 교육청 차원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전종 대구대평중학교 교사가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 중 생긴 문제점의 원인'에 관해 발표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전종 대구대평중학교 교사가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 중 생긴 문제점의 원인'에 관해 발표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의회가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 참석자들이 사례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대구광역시의회가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 참석자들이 사례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또 담임교사의 경우 학교폭력과 관련된 업무를 담임의 업무로 여기지 않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학생교육방식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이해 부족으로 인해 처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과거의 학생지도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학교폭력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다고 김 교사는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김은영 대구동부교육지원청 Wee센터 전문상담교사는 “학교폭력 상담 사례발표”를 발표했다. 김형국 대구광역시교육청 생활교육담당장학사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제도 개선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사안 심의를 교육지원청에서 담당하게 되고, ‘교육장’ 처분 불복시 재심 없이 교육청행정심판 청구가 가능해진다. 또 가해학생과 피해학생간 관계회복을 위한 ‘갈등조정’방안도 마련된다”고 소개했다.

윤형준 학부모는 “부모로서 느끼고 경험한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도 자녀가 겪은 학교폭력 사례를 발표했다.

이연희 뇌과학 박사는 “학교폭력예망 및 대책을 위한 뇌 과학적 해결방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뇌파검사를 하여 고위험군, 충동조절, 주의력결핍, 산만, 중독, 사회성, 학습저하 등을 판별할 수 있고 이는 뇌훈련프로그램과 심리상담을 통해 3~6개월만에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