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 이하 혁신위)는 17일, ‘스포츠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스포츠클럽 활성화 권고(5차)’를 발표했다.

혁신위는 그간 1차: 스포츠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 전면 혁신, 2차: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일반학생의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학교스포츠 정상화 방안, 3차: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스포츠 및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국가적 전략 및 실행방안 마련, 4차: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스포츠기본법’ 제정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이번 5차 권고에서는 혁신위가 제안하는 새로운 스포츠 체계인 ‘모두를 위한 스포츠(Sport for All)’ 원칙을 실현하고, 모든 사람의 스포츠권을 보장하고자 한다. 또한,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스포츠 그리고 학교스포츠가 유기적 선순환을 이루게 하는 구심점으로서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혁신위는 진정한 스포츠복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계층과 지역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일상’에서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일생’ 동안 스포츠 활동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편적으로 스포츠 향유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유아기와 아동‧청소년기, 성년기, 노년기의 모든 일상에서 ‘스포츠클럽’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

전 세계에서 인구 감소율이 가장 빠른 나라인 우리나라는 현재와 같은 선수 수급 방식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혁신위는 내다봤다. 따라서 스포츠클럽에서 일반학생과 선수학생의 구분 없이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다가 특정 시점에 직업 선수로 전환하는 대안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포츠클럽이 고령화와 1인 가구 비율의 급증과 같은 사회 변화 속에서, 지역 공동체의 사회 관계망 형성‧발전에 기여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해외 선진국들의 스포츠클럽 운영 사례는 어떠할까? 혁신위는 자원봉사 문화와 비경쟁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스포츠클럽 11만 개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과 생활스포츠 중심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 모델을 정착시킨 일본, 그리고 스포츠클럽이 민주주의와 복지사회 프로그램의 기반이 되고 있는 북유럽 등의 사례를 분석해 해외 선진국의 스포츠클럽 활성화 요인과 우리나라에의 시사점을 도출했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혁신위는 정부 재정 지원에 대한 의존성, 법‧제도적 근거 부족 등으로 스포츠클럽 발전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생성, 지속가능한 측면에서 성공적인 정착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혁신위는 스포츠클럽이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다양한 스포츠와 신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공간으로서, 앞으로 스포츠클럽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생활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엘리트스포츠의 활로 개척, 스포츠 복지사회 구현을 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해야 할 4대 과제를 권고했다.

첫 번째로는 스포츠클럽 제도화를 위한 권고, 두 번째는 스포츠클럽을 통한 엘리트스포츠 육성체계 전환에 대한 권고, 셋째는 스포츠클럽 법제화를 위한 권고, 마지막으로 스포츠클럽에 대한 행정적 지원 방안 권고 등이다.

한편, 이번 권고 관계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등은 혁신위의 권고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근거 규정 마련, 세부 계획 수립 등 필요한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국회에 발의되어 있는 ‘스포츠클럽 육성법’ 제정을 국회와 협의해 조속히 추진하고, 제정법을 근거로 스포츠클럽 육성계획 수립, 스포츠클럽 등록제 등 관련 사업과 정책을 차질 없이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