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청소년의 체력은 물론 행복감을 증진한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왔다. 그중 경쟁보다는 협력과 조화를 중시하는 국학기공 종목을 통해 학생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고 인성을 함양한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고 있다.

2016년 제4회 국제국학기공대회를 치른 대구국학기공협회(회장 전영기)는 대구광역시 내 초‧중‧고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활동에 전력을 기울여 우수한 모범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는 9월 29일 ‘제3회 대구광역시 교육감배 국학기공대회’를 준비하는 류지헌(57세) 사무국장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

대구국학기공협회 류지헌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국학기공협회 류지헌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국학기공은 생활스포츠로 성인 및 어르신 동호회가 많은데, 학교스포츠클럽으로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네요.

-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들어가면 강사들이 보통 20회 정도 들어가는데, 그동안 학생들이 실제 변화한 사례들이 쌓이고, 교육감배 대회를 치르면서 공교육에 도입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국학기공이 축구나 테니스 같은 종목에 비해 생소한 종목이다 보니, 도입한 학교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차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의 경우 첫 해는 강사들이 재능기부를 많이 합니다.

대구에서는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으로 널리 알려진 학교가 있습니다.

- 대구 논공중학교와 동덕초등학교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논공중학교 학생들은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하면서 집중력, 인내심, 단합력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전국대회와 국제대회에 참가한 후 자존감과 성취감이 매우 높아졌죠. 학교장께서 학교폭력 제로, 기초학력미달 제로학교가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하셨어요.

모범생 반, 문제아로 불리던 아이들 반으로 팀이 구성되었는데, 3학년이 되고 모두 학교 임원이 되었습니다. 동덕초등학교에서도 말썽장이들이 오히려 팀을 이끄는 리더로 변화한 사례가 알려졌죠. 공교육에서 학생들의 변화 효과를 내려면 꾸준히 들어가야 하는데, 학교장과 교사들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시계방향으로) 대구 논공중학교 전교생이 운동장에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수련을 하는 모습. 서울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 국학기공대회'에서 청소년부 금상을 받았다. 동덕초등학교 전교생이 국학기공수련을 하는 모습. 2017대구광역시 교육감배 국학기공대회에서 초등부 단체전 우승을 한 동덕초등학교 출전 선수들. [사진=김경아 기자]
(시계방향으로) 대구 논공중학교 전교생이 운동장에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수련을 하는 모습. 서울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 국학기공대회'에서 청소년부 금상을 받았다. 동덕초등학교 전교생이 국학기공수련을 하는 모습. 2017대구광역시 교육감배 국학기공대회에서 초등부 단체전 우승을 한 동덕초등학교 출전 선수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광역시 교육감배 국학기공대회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들었습니다.

- 2016년 첫 대회 때는 초등학교 8개, 중학교 7개, 고등학교 6개 학교가 참가했고, 작년 2회 대회에는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10개, 고등학교 7개 학교가 참가했습니다. 대구광역시가 교육감배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인데, 지속적으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도입하는 학교를 늘려나가고 있어 전국적으로 규모 있는 대회가 가능했어요.

대구에서는 2016년 국제국학기공대회도 치르셨죠?

- 전 세계 7개국에서 5,000여 명이 참석했어요. 국제 국학기공대회가 오랜만에 열리다보니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더군요. 대한국학기공협회 중앙사무국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구광역시 시장과 공무원 등 많은 이들이 도와 주었습니다. 될 수밖에 없도록 밀어주는 듯 했죠. 성황리에 대회를 마치고 난 후 그해 연말 대구시체육회 송년행사에서 체육단체 중 국학기공을 가장 먼저 소개했습니다. 국학기공의 위상이 높아져 체육단체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잘 알려졌습니다.

2016년 10월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제4회 국제 국학기공대회' [사진=코리안스피릿 자료]
2016년 10월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제4회 국제 국학기공대회' [사진=코리안스피릿 자료]

대구국학기공협회 강사는 몇 명이고, 특히 소개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 현재 50명입니다. 학교에 파견할 강사는 아이들과 나이차가 많지 않은 젊은 강사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올해 현장에서 뛸 강사 20명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현재 7개 구 1개 군에 지부가 있는데 각 지부의 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의 노고가 정말 큽니다. 직접 현장에서 뛰면서 관리하는 열정에 감탄을 금할 수 없죠. 그중 동구가 수련장도 많고, 강사도 많습니다. 김미애 회장께서 12년 간 맡아 관리를 잘해주셔서 든든합니다.

대구국학기공협회에서 매년 개최하는 대회가 얼마나 되는지요?

- 대구광역시장기대회, 학교스포츠클럽 대구교육감배 대회, 대구시민대축전, 대구광역시협회장배 대회를 비롯해 대구광역시 중구 동구 서구 남구 북구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 국학기공대회, 대구어르신생활체육대회 등을 개최합니다. 15 ~30개 팀이 출전해 성황리에 열립니다.

국장님은 국학기공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는지.

- 1996년 당시 토목공사 현장에서 중장비를 지입하여 개인사업을 할 때인데 경제여건도 안 좋았고 어음으로 결제받은 것이 부도가 많이 났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고 억울한 마음에 삶의 희망을 잃었죠. 나이는 30대 중반이었는데 몸이 말도 안 되게 상했어요. 여름인데도 추워서 겨울이불을 뒤집어쓰고 1주일간 앓았어요. 정말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가던 길에 바로 맞은 편에 단월드 센터가 있었습니다.

등산학교 강사가 단전호흡과 도인체조를 가르쳐주었던 게 기억나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1년 정도 지났을 때 몸이 나았죠. 그때 수련한 사람들은 강사가 되어 홍익활동을 했습니다. 저도 국학기공 강사교육을 받고 99년부터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대구국학기공협회 류지헌 국장은
대구국학기공협회 류지헌 국장은 "국학기공은 인성스포츠"라며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로 대구국학기공협회 사무국장을 맡은 지 6년차인데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 첫 수련장은 달서구 송현동 앞산자락 공원이었어요. 새벽에 그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지도하고 얼마 후에는 저녁에 두류공원에서도 수련지도를 했죠. 나중에는 건강보험공단 사업이나 체육회 사업으로 진행되는 3~4곳에 더 수련지도를 했습니다. 2001년부터는 국학기공 강사활동이 제 주업이 되었죠.

대구국학기공협회가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지요.

- 우선과제는 학교스포츠클럽을 육성하는 것이고, 둘째는 시민대상 국학기공강사 양성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재정자립을 위해 정기 후원자를 확보하는 것이죠. 사무국장으로서 앞으로 4~5년 내에 추진할 일이 있습니다. 체육종목 중 태권도협회가 심사기준과 승단시험 체계로 인재양성과 재정확충을 체계적으로 합니다. 앞으로 4~5년 내에 태권도 모델을 능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국장님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

- 국학기공은 인성스포츠입니다. 저는 건강을 잃었다가 회복하는 체험을 했는데, 건강을 찾으면 마음이 열려 홍익하겠다는 선택할 수 있게 되죠. 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건강도 중요하지만 삶의 의미를 알고 희망을 갖고 타인을 도우며, 지구에도 도움이 되도록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쪽으로 안내하는 게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