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2회 수상 강형원 기자, 한국의 문화유산 사진으로 담다
퓰리처상 2회 수상 강형원 기자, 한국의 문화유산 사진으로 담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11-1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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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진ㆍ글 강형원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알에이치코리아 간)
사진ㆍ글 강형원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사진 정유철 기자]
사진ㆍ글 강형원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사진 정유철 기자]

강형원 기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UCLA에서 정치학·국제외교학을 전공한 뒤 LA 타임스, AP 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 통신 등 미국 주류 언론사에서 사진 기자로 근무하며 LA 4·29 폭동, 이라크 전쟁, 9·11 테러 등 국제적인 뉴스를 발 빠르게 취재했다. 또한 6·10 민주 항쟁,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1995년과 1997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북한 주민의 삶을 취재했다. 1993년 LA 4·29 폭동 보도 사진으로 첫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어 1999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스캔들 보도 사진으로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가 요즘 우리 문화유산을 취재하여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미주한국일보》와 《코리아 헤럴드》에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는 포토저널리스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한다.

그는 미국주류 언론사에서 기자와 편집인으로 33년을 활동하면서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안타까웠던 순간들 또한 많았다고 한다. 특히 어색한 영어로 어설프게 표현된 모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때가 몹시 안타까웠다. 왜곡된 정보나 불충분한 설명을 접한 이민 세대들이 자칫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생각까지 들었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으며,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강 기자는 그 변화와 발전을 지켜보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의 참모습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더 절실해졌다. 이런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Visual History of Korea’프로젝트이다. 2020년 강 기자는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 문화유산을 취재하며 한번 보면 잊지 못할 사진으로 기록하고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이 가운데 일부를 묶어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Visual History of Korea》(알에이치코리아, 2022)을 발간했다.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록으로 남긴 60여 개의 문화유산 가운데 25개를 엄선하여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으로 나누어 사진과 한국어, 영어로 소개한다.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으로는 △고인돌 △백제 금동 대향로△경주 첨성대 △신라의 유리그릇 △팔만대장경판과 장경판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한국의 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총 8종을 골랐다.

신라에서 출토된 유리그릇은 로마산이었다. 이는 신라가 글로벌 국가였다는 증거이다.

“현재까지 10기의 신라 왕릉급 무덤에서 30점에 가까운 유리그릇이 출토되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신라 왕릉급 무덤이 최소 100여 기가 더 있다는 점에서 머지않아 귀한 보물들이 더 많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에서 황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로마의 유리그릇은 당시 신라가 실크 로드를 통해 끊임없이 다른 나라들과 교류한 글로벌 국가였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으로는 △연천 전곡리 주먹 도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정문경 △가야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성동 대왕 신종 △민간 인쇄 조보 △이순신 △독도를 소개한다.

강 기자는 ‘민간 인쇄 조보’를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신문이라고 소개한다.

“1577년 8월, 조보를 활자로 인쇄하여 일반 양반들에게 팔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의정부와 사헌부의 허락을 받은 뒤, 금속 활자와 목활자로 조보를 날마다 찍어 냈다. 관에서 내려온 내용 중에서 필요한 내용들만 따로 편집했는데, 상업적 요소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 신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는 1577년 11월 28일, 100여 일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민간에서 조보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조가 크게 진노했던 것이다. 임금이 국가의 모든 정보를 독점하던 조선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선조실록》에 따르면 선조는 조보 인쇄에 사용된 금속활자와 목활자를 모두 압수하고, 인쇄와 발행에 관련된 30여 명에게 혹독한 형벌을 내리고 유배를 보냈다고 한다. 우리 역사에서 언론 탄압의 첫 사례이다.”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으로는 △토종개 △한글 △하회 별신굿 탈놀이 △온돌 △한지 △증도가자 금속 활자 △김치 △제주마를 소개한다.

강 기자는 ‘증도 가자 금속 활자’를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로 소개한다.

“《직지심체요절》이 금속 활자로 인쇄한 가장 오래된 책이라면, 증도가자는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라고 할 수 있다. 고려 사람들은 구텐베르크보다 200여 년이나 앞서 금속 활자 인쇄술을 발전시켰으며, 화려한 인쇄 문활르 꽃피우고 있었다.”

이 책은 국내 독자를 비롯하여 한국인과 영어권 독자를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병기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점을 고려하여 국문과 영문의 분량과 내용에 차이를 두어 배려했다.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Visual History of Korea》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와 역사를 다음 세대와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려는 시도와 의지의 결과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명들을 이야기하자면 단연코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강형원 기자가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수년간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여쁘게 지켜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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