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사자놀음 [사진 문화재청]
북청사자놀음 [사진 문화재청]

탈을 쓰고 해학과 풍자를 즐기는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11월 30일 오전(현지 시각) 모로코 라바트에서 개최된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11.28.-12.3.)가 ‘한국의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의 탈춤’의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재청과 외교부, 경북 안동시, 탈춤과 관련한 13곳의 국가무형문화재와 5곳의 시도무형문화재 보존단체 및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 준비과정에서부터 협력하여 이루어낸 성과로, 민·관이 협력하여 국제사회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쾌거를 거둔 좋은 사례이다.

봉산탈춤  [사진 문화재청]
봉산탈춤 [사진 문화재청]

한국의 탈춤’은 춤,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관객과 적극적인 환호와 야유를 주고받으며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크게 하나 됨을 지향하는 유쾌한 상호 존중의 공동체 유산이다. 또한 정식 무대 없이 공터만 있어도 공연이 가능하여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무형유산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1960년대부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우리 국민에게도 무형유산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인식되어 온 종목이라서 이번 등재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유네스코 등재가 결정된 ‘한국의 탈춤’에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포함,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가 포함됐다. 시도지정문화재로는 퇴계원산대놀이(경기도무형문화재제53호), 예천청단놀음(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42호), 진주오광대(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27호), 김해오광대(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27회)가 포함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였다. 특히, 안건으로 올라간 총 46건의 등재신청서 중에서 ‘한국의 탈춤’ 등재신청서를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한 모범사례로 평가하였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사진 문화재청]
하회별신굿탈놀이 [사진 문화재청]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은 2001년 등재한 종묘 제례악, 2003년 등재한 판소리, 2005년 등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2009년 등재 처용무, 2010년 등재한 가곡, 대목장, 매사냥, 2011년 등재한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2012년 등재한 아리랑, 2013년 등재한 김장문화, 2014년 등재 농악, 2015년 등재 줄다리기, 2016년 등재 제주해녀문화, 2018년 등재 씨름(남북공동) 2020년 등재 연등회 총 21가지이다.

이날 앞서 북한의 '평양랭면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도 이번에 등재됐다. 이에따라 북한은 총 4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2014년 아리랑, 2015년 김치담그기, 2018년씨름(남북공동등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