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골담길"  이미지 갤러리카페 바탕
"논골담길" 이미지 갤러리카페 바탕

이현정 작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기록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로컬 크리에이터이다. 바다와 커피, 음악 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자신을 그림으로 위로와 평안을 나누는 일에 여전히 설레는 15년차 강릉여행자라고 소개한다. 요즘 주로 강원도 강릉, 양양 등 지역의 특별한 매력이 느껴지는 소재로 일러스트 작업을 한다. 그림으로 때로는 글로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경의 강릉과 강원을 기록한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카페 바탕에서 이현정 작가의 개인전 《동쪽 바다가 건네는 말》을 3월 2일부터 4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카페 바탕이 진행하는 ‘이 달의 작가’ 여덟 번째 프로젝트로 작가가 여행, 일상에서 마주한 바다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꿈에서 보았을 법한 몽환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내는 작가의 작품에서 익숙하지만 작가만의 새로운 시선으로 담은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에게 뭔가 생각할 거리는 주는 듯한 작품이다. 이는 작가가 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한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남애항" 이미지 갤러리 카페 바탕
"남애항" 이미지 갤러리 카페 바탕

 

작품 '논골담길'은 동해 묵호항 논골담길 풍경이다. 지금은 동해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오징어잡이로 삶을 지탱해나가는 이 언덕 마을에 새겨진 고단함이 느껴진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서 빛을 발하는 등대 하나가 쉽지 않은 인생, 구불구불한 삶이어도 또렷하게 이 마을 밝혀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작가는 담았다.

양양 남애항은 강원도의 3대 미항 중 하나이다. 소박한 바닷가 마을의 풍경과 항구의 모습이 정겹다. 작가는 이곳을 드나드는 배들의 모습에 어쩐지 그리움의 정취가 느껴져서 매년 늦가을 양양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모습으로 그렸다. 작품 <남애항>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4만 킬로미터를 넘는 여정을 기어코 해내고야 마는 연어의 삶에서 작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았다.

"바다에 비친 달" 이미지 갤러리 카페 바탕

경포대에는 다섯 개의 달이 뜬다. 바다에 비치는 달은 그 중 하나이다. 강릉 경포 바다 솔숲에서 바라보는 바다에 비치는 달, 검은 바다 위로 노오란 달빛이 은은하다. 그 주변으로 흩어지는 달빛은 민들레의 홀씨같다. 작가는 이런 모습을 작품 <바다에 비치는 달>에 담았다.

전진벽화마을  이미지 갤러리 카페 바탕
전진벽화마을 이미지 갤러리 카페 바탕

이현정 작가는 강원도에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여 운영한다. 그림에세이 《강릉이 취향이라서요》, 《카페인 강릉》, 컬러링 북 《왜 머무느냐고 묻거든》 을 펴냈다.

카페 바탕은 예술기획사 아트인바탕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샵으로, 작품 전시와 판매을 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전시 공간과 함께 온라인 홍보 및 홍보물 제작 등을 작가들을 지원한다. 약 한 달을 주기로 지역 예술가의 창작 작품을 모집하여 ‘이 달의 작가’ 전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