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영화제 - 영화진흥위원회 표현의 자유 주간 2022”(이하 표현의 자유 영화제)가 12월 9일 개막해 전국 독립예술영화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12월 29일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된 사실관계 확정과 사건의 재발방지 및 그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 블랙리스트 피해회복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특별위원회)가 12월 9일(금)부터 18일(일)까지 열흘간 “표현의 자유 영화제 - 영화진흥위원회 표현의 자유 주간 2022”(이하 표현의 자유 영화제)를 개최한다.

"표현의 자유 영화제" 포스터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표현의 자유 영화제" 포스터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블랙리스트 특별위원회는 2021년 12월 29일 출범해 영화진흥위원회 블랙리스트 피해 인정 연구를 수행하고 피해자 소통창구 운영 계획을 수립했으며 영화진흥위원회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위한 규정 제·개정 및 연구·사회적 기억 구술 사업을 진행해왔다.

‘표현의 자유 영화제’를 주관한 블랙리스트 특별위원회는 “블랙리스트 사태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제도 개선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영화 상영 및 관람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창작활동을 통해 피해 회복을 돕고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는 새로운 집합 기억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작품과 창작자들이 입은 피해를 구체적으로 알려 예술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다시 새김에 있다” 며 개최의 변을 밝혔다.

이번 ‘표현의 자유 영화제’는 과거에 블랙리스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작품 중 각 극장에서 선정한 작품 1편을 전국 20개 독립예술영화관에서 각각 상영한다. 또한 창작자와 관객을 잇는 다양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영화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상영작은 <199, 봄>, <공동경비구역 JSA>, <공동정범>, <귀향>, <그림자꽃> <그림자들의 섬>, <남영동1985>, <다이빙벨>, <변호인>, <불안한 외출>, <불온한 당신>, <산다>, <송환>, <시>, <아가씨>, <언더그라운드>, <옵티그래프>, <위로공단>, <택시운전사>, <환호성>이다.

상영극장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강릉), 광주극장(광주), 광주독립영화관(광주), 대전아트시네마(대전), 더숲아트시네마(서울), 라이카시네마(서울), 씨네아트리좀(창원), 씨네인디U(대전), 아트나인(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서울), 안동중앙시네마(안동), 에무시네마(서울), 영화공간주안(인천), 오오극장(대구), 인디스페이스(서울), 인천미림극장(인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 필름포럼(서울), 헤이리시네마(파주), KU시네마테크(서울)이다.

개막일인 12월 9일 (금) 오후 7시 30분 아트나인에서 상영 후 진행하는 <공동정범> 관객과의 만남(GV) 행사에는 김일란, 이혁상 감독이 함께하며 열흘간의 여정에 뜻깊은 첫 시작을 알린다. 용산참사를 둘러싼 진실과 추문의 안개를 묵묵히 조명한 다큐멘터리 <공동정범>(2018)은 2015년 하반기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에서 담당 본부장이 정보를 요구한 작품 중 하나로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에서 배제되었다. 다음날인 10일 (토) 오후 1시 오오극장에서 상영 후 열리는 <옵티그래프> GV는 비평 플랫폼 ‘마테리알’ 편집진인 금동현 프로그래머와 이원우 감독이 참석한다. 다큐멘터리 <옵티그래프>는 2016년 상반기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에서 “세월호, 강정 해군기지, 이명박 정부 당시 촛불시위”와 관련한 작품으로 지원을 배제하였다.

12월 10일 (토) 오후 2시 헤이리시네마에서 상영 후 이어지는 <변호인> GV에서는 주성철 영화평론가가 참석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변호인>(2013)은 박근혜 정부 김기춘 비서실장 반정부 다큐멘터리로 꼽히며, “종북세력이 의도하는 것”, “문화계 권력을 좌파가 잡고 있다”라는 발언과 함께 비판받은 피해가 있다.

12월 10일 (토) 오후 2시 영화공간주안에서 상영 후 진행하는 <남영동1985> GV는 씨네21 송경원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영화의 제작자인 아우라픽처스 정상민 대표이사가 참석한다. <남영동1985>(2012)는 박근혜 정부 때 사찰당한 피해 작품으로, 「문화예술계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비」(2013) 문건에 "공권력‧정부는 '탄압의 주체'로, 대중은 '사회적 약자'로 왜곡하여 공권력에 대한 저항을 정당화하고 그릇된 대북관을 주입“하며 ”정부 불신을 야기하는 영화“로 기재된 바 있다.

12월 10일 (토) 오후 3시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상영 후 진행하는 <산다> GV는 김미례 감독이 참석한다. 다큐멘터리 <산다>는 2015년 하반기 다양성 영화 개봉지원사업에서 배제된 작품으로, 신청사를 문제 삼거나 지시받은 영화를 심사위원들에게 별도 연락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10일(토) 오후 6시 씨네아트리좀에서 상영 후 열리는 <1991, 봄> GV는 권경원 감독과 함께하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1991, 봄>(2018)은 2015년 후반지원사업에서 신청작 줄거리와 서류를 검토해 ‘정치적 작품’을 지원에서 배제한다는 명목으로 독립영화 후반작업 현물지원사업 지원에서 배제됐다. 12월 10일(토) 오후 7시 30분 대전아트시네마에서 상영 후 진행하는 <환호성> GV는 정재훈 감독이 참석하여 만남을 이어간다. <환호성>은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한국독립영화를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특정 작품을 뺄 것을 지시하여 선정작 19편 중 상영에서 배제된 15편 중 한 편이다.

12월 11일(일) 오후 2시 더숲아트시네마에서 상영 후 열리는 <택시운전사> GV는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의 진행으로 대화의 장을 꾸릴 예정이다. <택시운전사>(2017)는 모태펀드 영화계정 운용을 통한 국가기관의 부당 개입으로, 해당작 제명을 금기어로 삼아 투자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15일(목)부터는 오후 7시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 후 진행하는 <불온한 당신> GV를 포함하여 총 12편의 작품이 전국 독립예술영화관에서 관객들을 찾아가며 영화제 막바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표현의 자유 영화제는 2022년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독립예술영화관 20곳에서 블랙리스트 피해 작품을 상영하며, 15일에는 온라인 포럼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