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르-갤러리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광주극장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원화 기획 전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을 6월 11일까지 2층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사진 라바르-갤러리
라바르-갤러리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광주극장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원화 기획 전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을 6월 11일까지 2층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사진 라바르-갤러리

제주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라바르-갤러리 뮤즈와 광주광역시에 있는 광주극장이 전시로 만난다. 라바르-갤러리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광주극장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원화 기획 전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을 6월 11일까지 2층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광주극장은 1935년 조선인이 세운 극장으로 현존하는 극장 중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었다. 영화와 연극 · 판소리 · 창극은 물론 1945년 광복 대기념 축하대공연,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전남도위원회 결성식, 1946년 모스크바 3상 회의 지지대회,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의 연설, 일본 미들급 챔피언 호리구찌와의 열전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문춘성 선수의 시범 권투 경기, 최승희 · 이매방의 춤사위, 전국학생연극제 등 근대 역사와 문화의 기념비적 장면이 펼쳐졌던 곳이다. 1968년 큰 화재로 주춧돌만 남기고 전소되었으나 최초 설립 당시의 원형을 살려 재건축하였다. 현재는 예술전용극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 대표 작품. 사진 라바르-갤러리 뮤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 대표 작품. 사진 라바르-갤러리 뮤즈

라바르-갤러리는 1971년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동에 지은 대중목욕탕 ‘온천탕’을 창업주의 손자인 박재완 대표가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해 리모델링하여 카페, 갤러리, 와인바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한다.

라바르 박재완 대표는 “광주극장과 라바르 모두 오래된 미래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는 공간인만큼 특별히 광주극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전시를 진행하였다”며 “광주극장의 사진 자료를 활용한 영상 상영, 광주극장 만축상점의 미니 팝업스토어를 함께 준비했다”고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 시작 작품. 사진 라바르-갤러리 뮤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 시작 작품. 사진 라바르-갤러리 뮤즈

 

전시 제목은 동명의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글 김영미, 그림 최용호, 보림출판사)에서 가져왔다. 이 책은 화재 사건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맞춰 변화해온 광주극장의 이야기를 그린 도서로 지난 2020년 출간되었다. 그림 작업에 참여한 최용호 작가가 그림책에 사용된 원화를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책과 함께 걸으며 광주극장의 변천사를 둘러보고 최용호 작가의 어린이 초상화 <자라는 풍경>, 제주를 표현한 디지털 드로잉 작품 <자라는 풍경_제주>, <천리마>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최용호 작가 어린이 초상화 '자라는 풍경'.  사진 라바르-갤러리 뮤즈
최용호 작가 어린이 초상화 '자라는 풍경'. 사진 라바르-갤러리 뮤즈

또한 6월 10일에는 최용호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전시 관람과 부대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 진행된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전시 모습. 사진 라바르-갤러리 뮤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전시 모습. 사진 라바르-갤러리 뮤즈

최용호 작가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2001년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0년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일러스트레이션 전공)을 수료했다. 《태양의 새 삼족오》, 《복 타러 간 총각》 등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고, 《리스본행 야간열차》, 《녹색고전》 등의 표지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