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정화'. 이미지 라바르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정화'. 이미지 라바르

복합문화공간 라바르-갤러리 뮤즈에서 7월 7일 개막한 장영 작가의 개인전 《경계》는 오늘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깨트린 환경 문제를 인지하게 하고 관람객의 행동 변화까지 이끌어내려는 특별한 전시이다. 장영 작가는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전통 미술을 재해석한 연작 ‘일월오세모’, 폐그물을 활용한 오브제 회화 연작 ‘정화’, 퍼포먼스 아트 영상과 실험 영화 그리고 작가의 현장 퍼포먼스 등 다채롭게 열린다.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일월오세모'. 이미지 라바르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일월오세모'. 이미지 라바르

이 중 연작 ‘정화’는 설문대할망의 설화를 모티브로 탄생하여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관객에게 선보였다. 제주도에는 설문대할망이 백록담에 걸터 앉아 왼발은 관탈섬에, 오른발은 지귀도에 걸치고 일출봉 분화구를 돌구덕 삼아 빨랫감을 담고는 우도를 돌빨래판 삼아 빨래를 했다는 설화가 전한다. 연작 ‘정화’는 과거 빨래를 통해 옷감을 깨끗이 정화했듯, 혼돈한 이 세상에 다시 돌아와 더럽혀진 자연환경을 정화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정화'. 이미지 라바르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정화'. 이미지 라바르

장영 작가는 “설문대할망의 설화를 모티브로 태초의 여신이 깨어나 현재의 우리 자연을 '정화'하려는 시도를 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말했다.

작가의 문제 인식과 반복되는 파괴의 현실, 여신의 정화 시도를 차례로 마주한 관객들은 전시장의 정점에서 기부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 하나를 온전히 한 명의 컬렉터가 구입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작품 중 일부를 원하는 크기로 잘라 구입하는 방식의 새로운 시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바다 정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사단법인 세이브제주바다로 전액 전달된다.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정화'. 이미지 라바르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정화'. 이미지 라바르

장영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프닝이 아닌 클로징에 진행되어 관객들이 전시를 충분히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재생공간인 라바르의 1층부터 3층까지 정화를 시도하는 여신의 이야기를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이 여신에게 쓰레기를 주워 전달하는 등 단순한 전시 관람에서 참여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정화'. 이미지 라바르
장영 개인전 '경계' 연작 '정화'. 이미지 라바르

 

한편 장영 작가는 신진 작가를 위한 온라인 예술 시장을 제공하는 영국의 Artsted에서 주최한 ‘99 Future Blue Chip Artists competition 2023’에 선정된 바 있다.

장영 작가의 개인전 《경계》는 복합문화공간 라바르-갤러리 뮤즈(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앙로 13)에서 8월 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