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띵즈, 세상에 없던 식물원, 2023, 6채널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매트리스에 스프레이, 식물, 가변설치. 이미지 블루메미술관
베리띵즈, 세상에 없던 식물원, 2023, 6채널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매트리스에 스프레이, 식물, 가변설치. 이미지 블루메미술관

블루메미술관(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이 개관 10주년 연구년을 보내고 새로운 미션을 제시하는 전시《Calling Nature Lovers》을 시작한다. 영상설치, 회화, 조각, 사진, 사운드, 북큐레이션 작품 9점과 더불어 전시장과 자연공간을 오가는 동선 안에서 5월 13일부터 11월까지 사계절 동안 자연애호가들과 함께 자연을 만나는 다양한 방식을 경험하는 전시다.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베리띵즈와 함께 현대도시인이 자연과 관계 맺는 다양한 방식을 조명한다. 사각프레임에 이미지의 형태로 자연을 수집, 소유, 활용, 소통하는 손안의 카메라 속 자연들을 모두 모아보면 ‘세상에 없던 식물원’을 만들 수 있음을 베리띵즈는 영상설치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노키아 에스에스디의 사운드 디자인 오브제는 자연 안에서 풍경을 눈으로 보기보다 귀로 듣는, 진동과 파동으로 자연과의 만남을 즐기는 이들의 삶의 한장면을 담아낸다.

nokia_ssd, Mobile Tre 모빌레 트레, 2023, wood, poly fabric, flywood, felt, 가변설치 사진 블루메미술관
nokia_ssd, Mobile Tre 모빌레 트레, 2023, wood, poly fabric, flywood, felt, 가변설치 사진 블루메미술관

식물을 보면 그 이름을 먼저 묻는 이들이 디지털 공간에 자연을 관찰, 기록하고 실시간으로 자연에 대한 호기심에 서로 답하는 ‘모야모’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또다른 동시대 자연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모야모, Broadcasting Nature, 2023, 사진, 가변설치  사진 블루메미술관
모야모, Broadcasting Nature, 2023, 사진, 가변설치 사진 블루메미술관

책 속에서 자연을 더 깊고 진하게 만나는 이들도 있다. 과학서적에서, 에세이에서, 감각적인 잡지에서 우리는 언어를 통해 또 다른 자연 속을 산책하고 이해하며 공감한다. ‘자연애호가들의 서재’라고 불리는 이 공간에는 자연을 홀로 바라보기에 좋은, 작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방과 같은 알로소의 소파 사티 ’SATI’가 함께 한다. 미술관의 자연공간에서는 음악이 흐른다. 미니멀에서 엠비언트 음악까지 일상 소리풍경의 하나로 존재하는 배경 같은 음악들이다. 풍경에 음악이 겹쳐지며 자연은 서로 다른 마음의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사운드 디자이너가 연출한 이 공간은 BGM을 통해 자연이 수만 가지 모습으로 각자의 일상에 끊임없이 환기되고 있음을 말한다.

전시연계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Green Sound Bath’는 전시동선 안에 160년된 굴참나무와 홀로 대면할 수 있는 트리가든 공간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사운드 스케이프 체험 프로그램이다. 

자연애호가들의 서재  사진 블루메미술관
자연애호가들의 서재 사진 블루메미술관

또한, 전시를 해석한 어린이교육프로그램 시리즈 첫번째 [Little Nature Lovers-작은 눈동자로 바라본 무한한 자연]은 우리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연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즐겨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1시, 5시에 진행한다. 대상은 5-10세.

전시 포스터  이미지 블루메미술관
전시 포스터 이미지 블루메미술관

 전시《Calling Nature Lovers》는 11월 26일까지 블루메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