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회한으로 다소 마음이 복잡해지는 연말, 전통 문화유산의 그윽한 정취를 감상하며 마음을 달랠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함께 EAT잇다' 특별전을 12월 7일부터 내년 5월 14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공예 전문 박람회 '2022 공예트렌드페어'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제작한 다채로운 전승공예품들을 오는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23년 2월 26일까지 수장고 산책 겨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국립무형유산원 '함께 EAT잇다' 특별전 

특별전 포스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특별전 포스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함께 EAT잇다' 특별전을 12월 7일부터 내년 5월 14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 생활관습 중 국민들에게 친숙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를 주제로 식문화 속에 담긴 공동체 정신과 전승성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최근 국가무형문화재의 전승 주체가 확대된 이후 지정된 공동체 종목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 구성은 △1부 ‘한국 식문화의 기록’ △2부 ‘시간을 나누다’ △3부 ‘마음을 나누다’ △4부 ‘함께 잇다’로 기획했다. 

1부 ‘한국 식문화의 기록’에서는 『음식디미방(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규합총서閨閤叢書』 등 옛 조리서를 통해 침채(김치), 장, 주(술), 병(떡)의 역사성을 조명한다.

2부 ‘시간을 나누다’에서는 예부터 지금까지 가족 또는 마을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온 공동체 음식인 김치 담그기와 장 담그기에 대한 내용을 전시했다. 김치와 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을 비롯하여 김장하는 모습과 궁궐에서 장을 보관하기 위해 별도로 두었던 장고의 전경을 회화로 살펴본다. 

3부 ‘마음을 나누다’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먹는 막걸리 빚기와 떡 만들기를 전시한다. 막걸리를 빚는데 필수적인 재료인 누룩 소개와 더불어 떡을 만들고 꾸미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4부 ‘함께 잇다’에서는 우리 일상 속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영상을 통해 무형유산은 옛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걸쳐 이어져 오는 살아있는 유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로비에는 관람객이 직접 색칠하고 꾸며볼 수 있는 스티커 컬러링북 체험과 음식 레시피를 읽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하여 서경덕 교수와 함께하는 전시 해설 영상과 전시실 가상현실(VR)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함께 EAT잇다'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전화 문의(063-280-1477)해 안내받을 수 있다.

장인의 손으로 계승된 전통기법, 현대적 작품으로 만나다

「2022 공예트렌드페어」 포스터[이미지 공진원]
「2022 공예트렌드페어」 포스터[이미지 공진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국내 최대 공예 전문 박람회 '2022 공예트렌드페어'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제작한 다채로운 전승공예품들을 오는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박람회에서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전승공예 활성화를 위해 다채롭게 운영하는 <전승공예품 디자인 협업>, <전승공예품 인증제>, <이수자지원> 사업의 2022년도 결과물 등 총 180여점을 공개한다.

먼저,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어우러지게 하는 <전승공예품 디자인 협업>은 2개로 단체로 나눠 진행됐다. A단체는 김주일 감독(디렉터)과 함께 유기장, 침선장, 화각장 이수자가 각 종목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세트 상품을 기획했다. 주요 작품은 △‘이음’(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 이수자 이지호, 침선장 이수자 안혜선, 화각장 이수자 이종민, 디자인주 대표 김주일 감독)으로 유기 수저 세트와 컵, 화각 수저 받침, 침선 식탁보(테이블 매트)가 통합으로 구성됐다.

B단체는 이삼웅 감독(디렉터)이 주축이 돼 국가무형문화재 공예 종목 전승자와 디자이너가 1대 1로 연결된 8개의 팀이 전통공예를 신선한 시각으로 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침선 기법을 활용한 보자기를 현대 미감으로 재탄생시킨 ‘침선 조명 시리즈(The New Horong Series)’(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보유자 구혜자, 권‧모 디자인 대표 권중모), △전통 매듭을 대상화(오브제화)해 실내 장식(인테리어) 소품, 장신구(액세사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색동 딸기술 목걸이 및 선추 장식걸이’(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전승교육사 박선경, 조선대학교 외래교수 고보경) △황동 망위에 전통 자수기법으로 들꽃과 곤충이 수놓아진 ‘가든파티’(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전승교육사 김영이, 메누하 대표 박보람) 등이다. 

또한, <전승공예품 인증제>는 높은 품질을 인증해 소비자 공신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의례용 교의를 동기(모티브)로 제작된 ‘높은 의자_이강’(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이수자 유진경) 등 30점이 출품된다. 

마지막으로 <이수자 지원 사업>의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사층장’(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이수자 정재훈) 등 4점과 제45회, 46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작도 한 자리에 전시된다.

'2022 공예트렌드페어'의 입장은 온라인 사전 예약 및 현장 결제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 두 번째 전시 《수장고 산책 : 유리정원》 

‘유리정원’ 포스터[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유리정원’ 포스터[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23년 2월 26일까지 수장고 산책 겨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장고 산책 : 유리정원》은 개방형 수장고 내 보관된 도토기·석 재질의 유물 가운데 식물 문양으로 장식된 것들을 주제로 묶어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새로운 형태의 수장형 전시 프로그램이다.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6개의 열린 수장고는 정원이 되어, 선비의 기개를 상징하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를 비롯해 부귀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모란, 국화 등 식물 문양 소장품 70여 점을 소개한다. 

‘개방×공유×활용’의 핵심가치를 표방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소재, 이하 파주관)의 두 번째 수장형 전시《수장고 산책 : 유리정원》을 통해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개방형 수장고만의 새로운 관람 방식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장고 산책: 유리정원》은 파주관 개관 이후 두 번째 수장형 전시로, 지난 10월 1일부터 ‘유리정원의 가을’ 해설 프로그램을 시작해 약 897명이 참여했다. 여기에 이어 12월 1일부터는 ‘유리정원의 겨울’을 통해 수장고를 6개의 유리정원으로 꾸미고 해설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자율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설사는 전시가 끝나는 23년 2월 26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월요일 휴관) 하루 4회 관람객과 함께 산책에 나선다. 산책길에는 정원 정보를 담은 길잡이(전시 해설)와 활동지(워크북)가 마련돼 있어 산책길을 더욱 유익하게 할 것이다. 산책길 끝에는 휴식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 식물 관련 도서를 보거나, 소장품에서 따온 식물 문양 엽서 색칠하기(컬러링), 식물 문양 스탬프로 꾸미는 꽃갈피(책갈피) 체험 등도 마련하여 풍성하고 다채로운 산책 코스가 되도록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