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Drawer 4, 도자, 석기질토, 코일링, 1235℃, 산화소성 가변 설치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Secret Drawer 4, 도자, 석기질토, 코일링, 1235℃, 산화소성 가변 설치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정인혜 작가는 과거를 소환하는 일상의 사물을 도자조형으로 표현한다. 그는 자신이 느낀 정서적 감정이나, 자의식을 흑백의 도자로 제작한다. 최근에는 작가의 작품이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에 소개되어 소품으로 주목받았다.

작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의 2022년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작가 부문에 선정되어 개인전 <비밀 서랍장(Secret Drawer)>을 12월 14일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윈도우갤러리 외부 1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기억을 주제로 유년 시절 작가에게 안녕과 위로가 되어준 거울, 장난감, 미술도구, 서랍장 등 동심을 담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Secret Drawer 3, 도자, 석기질토, 코일링, 1235℃, 산화소성 가변 설치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Secret Drawer 3, 도자, 석기질토, 코일링, 1235℃, 산화소성 가변 설치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전에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사물들은 소재가 되어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작품으로 형상화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사물들이 본인에게 감각적 기호로 작용하여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떠오르게 하고 그러한 기억들은 본인의 과거를 담는 의미 있는 사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수없이 많은 단면들로 쌓여진 기억의 이미지들은 겹의 구조로 작품에서 표현된다.

겹은 작품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 형식적 의미에서의 겹은 본인이 기억을 떠올려 여러 이미지가 하나로 겹쳐지는 표현이나 설치에 있어서의 방식이다.

주름으로 접혀진 공간 속 겹겹이 쌓인 기억을 이미지화해 재구성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두 번째 표현적 기법에서의 겹이다. 희미한 기억 속 사물의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흙물을 한겹 한겹 발라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방식은 과거부터 현재의 함축적 시간을 의미한다.”(‘작가노트’)

Secret Drawer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Secret Drawer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작품을 관람할 때 작가의 이러한 언급을 소환하면 도움될 것이다.

공진원 관계자는 “입체화된 흑백사진과 같은 흑백의 도자 오브제에서 과거를 추억하고 도자조형의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ecret Drawer, 도자, 석기질토, 코일링, 1235℃, 산화소성 가변 설치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Secret Drawer, 도자, 석기질토, 코일링, 1235℃, 산화소성 가변 설치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정인혜 작가는 목원대학교에서 도자디자인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자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개인전 《회색빛 화원》(지소갤러리 2022), 개인전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 처럼》(갤러리안 2020)를 개최하고 단체전 《SASS Hybrid : Craft》(코사이어티 2022), 《KCDF 공예트렌드페어 창작공방관》(코엑스 2019~2021),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2022)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