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king. trs2007209, 54.8x41cm, Gelatin silver print  [사진 서진아트스페이스]
king of king. trs2007209, 54.8x41cm, Gelatin silver print [사진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진아트스페이스가 한옥 갤러리 ‘유예재(遊藝齋)’ 개관에 맞춰 사진작가 김대수 개인전 〈windscape(바람경ㆍ風景)〉전을 12월 22일 개막한다. 

김대수 작가는 사진으로 한국의 정신을 표현한다. ‘군자의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들을 한 프레임 안에 밀도 높게 나열한 ‘Bamboo’ 에는 공동체적 삶을 추구하는 동아시아의 유가적 정신이 담겨있다. 유가에서는 인간의 발전과 인격의 독립을 개인과 사회가 서로 화합하여 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심미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보았다. 유가는 개별 인격의 독립성을 긍정하고, 인간의 전면적인 발전의 사회적 의의를 강조한다. 김대수는 개인과 사회관계를 조화롭게 하는 유가의 심미의식을 대숲으로 형상화된 사진으로 표현한다. 그는 ‘시점’(View Point)을 없애는 방법으로 대나무의 올곧은 선과 밀도있는 구조로 "일즉다 다즉일(一卽多多卽一), 상즉상입(相卽相入)"의 미감을 표현한다. 김대수는 일즉다 다즉일, 상즉상입 개념을 기반으로 전체가 하나로 융합되어 있는 한국의 모노크롬을 표현한다.

대숲으로 표현된 그의 사진에는 자연물상에 정신을 기탁한 그의 예술혼이 담겨있다. 김대수의 사진은 “한 알의 모래알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는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시처럼 자연물상에서 우주를 보고 삶을 보고 있으며, “하나의 티끌에 온 우주가 들어 있다(一微塵中含十方 ).”는 의상 대사의 정신을 시점’(View Point)을 없애는 방법으로 표현한다.

like a virgin, bmb2007051, 21x21cm, Gelatin silver print  [사진 서진아트스페이스]
like a virgin, bmb2007051, 21x21cm, Gelatin silver print [사진 서진아트스페이스]

유가적 심미의식을 바탕으로 한 그의 대나무 사진과 더불어 시시각각 변화를 연출하는 하늘과 강, 바람 등에서 도가적 자유로움을 볼 수 있다. 기하학적 단순함으로 표현된 하늘, 그리고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보여 주는 무한한 여백,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구름의 무궁한 변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호수의 가는 물결, 물과 바람, 나무의 마주침과 흔들림 등으로 표현된 시적 공간을 표현한 ‘east dalma’ 등은 도가적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한국인의 조형 의식에 기반을 둔 작업에 매진하는 그는 한국인의 정신을 사진예술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는 모색하고 시도한다.

color of the vertical. bmb2006064, 54.8x41cm, Gelatin silver print  [사진 서진아트스페이스]
color of the vertical. bmb2006064, 54.8x41cm, Gelatin silver print [사진 서진아트스페이스]

 

김대수 작가는 상명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끊임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고, 퇴임 후 더욱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988년 인사동 개인전, 1988년 워커힐미술관의 그룹전 '사진 새 시좌전', 1997년 워커힐미술관의 '사진의 본질 사진의 확장전'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한국 사진의 중심에서 활동하였다.

뉴욕 개인전(Graduate One Man Show(Parsons Hall, 뉴욕, 1983)을 시작으로, 국외에서의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09년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세계적인 사진축제인 파리포토에 참가한 김대수의 사진은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 인정받았다. 2012년 구텐베르크박물관이 있는 독일 마인츠에서 김대수의 사진이 한국 차세대 모노크롬을 상징하는 예술작품으로 전시되었다.

the greater light. sms2000117, 21x21cm, Gelatin silver print  [사진 서진아트스페이스]
the greater light. sms2000117, 21x21cm, Gelatin silver print [사진 서진아트스페이스]

 

유예재의 개관전 김대수 사진작가의 개인전 〈windscape(바람경ㆍ風景)〉전은 2023년 1월 20일까지 유예재(서울특별시 종로구 창덕궁길 29-22 )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