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깨달음을 얻고, 삶과 이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는 각별한 전시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1월 2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 등 총 90점의 나한상이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23년 3월 2일까지 기획전시실1에서 길상 특별전 《그 겨울의 행복》을 개최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수상작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공익광고 작품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한다. 여성가족부는 「2022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 작품공모전」 수상작품에 대한 온라인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작품은 공모전 누리집과 서울지하철 공덕역(서울 마포구) 5호선 환승통로 맞은편 무대에 전시한다.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_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 

특별전 포스터[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포스터[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은 11월 2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 등 총 90점의 나한상이 전시된다. 

수행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른 나한의 다양한 모습을 석조 나한상으로 만날 수 있다.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다해 수행하여 아무 괴로움도 없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던 불제자들이다. 이들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열반에 드는 것을 미루고 중생 곁에 머물며, 불법을 지키고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보살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고려와 조선시대의 강원도와 전라도의 석조 나한상을 모았다. 나한은 부처와 보살에 비해 도상의 법식에서 자유로워 얼굴과 자세 표현이 다채롭다. 단단하고 변함없는 재료에 새겨진 나한의 얼굴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특별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은 지난 2001년에 영월의 절터에서 발견됐는데, 갖가지 표정 위로 해탈한 성자의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희로애락이 표현된 친근한 얼굴 모습을 하고 있어 수년 전부터 각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부산박물관 등 국내는 물론 최근에는 호주 파워하우스 뮤지엄에도 전시됐다. 

전라도 나한상들도 이에 못지않은 조형미와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서봉사 터 나한상(국립부여박물관 소장)의 미소년을 닮은 말끔한 미소, 불회사 나한상(국립광주박물관 소장)의 생각에 잠긴 얼굴들,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의 굳건함 등 지역별로 사용했던 석재와 조각 솜씨의 차이에 따라 나한상의 다양한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나한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영상을 상영한다. 번뇌를 넘어 깨달음으로 정진했던 수행자를 떠올리며 명상이나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 기간 중 오는 12월 6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나한을 주제로 한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은 “고독한 수행으로 마침내 자유로워졌지만, 다시 중생을 향해 손을 내밀었던 나한과 마주하며 마음의 위안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민속박물관, 길상 특별전 《그 겨울의 행복》

길상 특별전 포스터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길상 특별전 포스터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23년 3월 2일까지 기획전시실1에서 길상 특별전 《그 겨울의 행복》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여러 재난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길상(吉祥)은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를 의미하는 말로, 좋은 상징을 평상시 주변에 두어 좋은 일을 바라는 꽃과 나비 무늬는 부부의 애정과 화합을 의미해 안방의 가구나 그림에 사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활 속에서 바라는 좋은 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길상 관련 소장품 십장생도(十長生圖)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옛사람들의 생활 속 무늬나 도상 중에는 길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70세 노인을 의미하는 모(耄)와 중국어 발음이 같아 ‘장수’를 의미하고, 까치는 희작(喜鵲)이라 하여 기쁨을 상징하므로 고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그림은 ‘부부 해로’를 의미한다. 고슴도치가 오이밭에서 오이를 등에 지고 달아나는 그림은 귀여운 모습에 웃음 짓게 되지만, 그 의미는 ‘많은 자손이 대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오이나 가지, 석류 등 씨가 많은 채소나 과일은 다산(多産)을 의미하고, 가시가 많은 고슴도치도 역시 같은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오이는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자손이 대대로 이어진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전시 2부 마지막에는 다양한 재료에 새겨진 길상무늬들을 한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한 땀 한 땀’ 실을 수놓고 꿰맨 직물·자수 유물과, ‘반질반질’ 윤이 나는 도자기와 나무, ‘오색찬란’한 빛을 내는 나전칠기까지 보는 즐거움이 있는 유물들을 한데 모았다. 길상의 의미를 담았을 뿐만 아니라 장식을 위한 아름다움까지 갖춘 길상무늬들을 감상하시길 바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전시 콘텐츠도 제공된다.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리플렛, 큰 글씨로 주요 유물을 설명하는 책자인 빅 레이블을 비치했다. 전시장 내 별전 중 몇 가지를 촉각물로 제공해 그 무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또한 청각장애인을 위해 전시 영상에 자막과 함께 수어 해설 영상을 덧붙였다. 

이번 전시 공간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자, 작고 구체적인 경험으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구성했다. 전시장의 중앙은 정원과도 같이 넓게 트여 있으며 휴식은 물론 작은 체험을 할 수 있다. 돌탑을 쌓아보고, 연못 속 잉어를 만져볼 수도 있고, 새가 점괘를 뽑아 주는 ‘새점 치기’ 후에는 해당하는 부적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자신의 소원을 직접 입력해 화면 속에 떠오른 달을 채워보는 등 복을 비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행복과 관련된 책들을 보며 잠시 쉬어가는 작은 ‘행복 서가’도 마련돼 있다. 

 

방통위, 국내외 공익광고 온라인 전시관 운영

공익광고제 대상 수상작 ‘현실’[이미지 방통위]
공익광고제 대상 수상작 ‘현실’[이미지 방통위]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함께 지난 25일 개최한  「2022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수상작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공익광고 작품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한다.

‘대한민국 공익광고제’는 공익광고 공모전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9년에 시작돼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았다. 

이번 공익광고 공모전에는 일반부·대학생부·청소년부로 나누어 TV·인쇄·영상·이모티콘 부문에서 총 1천204편이 출품됐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29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최고의 영예인 대상(대통령상)은 김정현·이채원·임채림님이 영상부문으로 출품한 ‘현실’편이 차지했다. 대상작‘현실’편은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노인들의 현실을 인터넷이 사라진 상황과 대비해 보여줌으로써 디지털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금상(방송통신위원장상)에는 △지구 가열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HOT 플레이스’(일반부 TV부문) △기본적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의 등굣길을 표현한‘도로 위에서 보내지 않도록-등굣길’(대학생부 TV부문) △배달문화의 문제점을 다룬‘무리한 요구사항은 그만’(청소년부 TV부문) △임산부를 재밌게 표현한‘대한민국을 품고 있습니다’(일반부 인쇄부문) △생태계 파괴를 직관적으로 표현한‘새로운 생태계 교란종, 비닐봉지’(대학생부 인쇄부문)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다룬‘시계라 멈출 수 있게 도와주세요’(청소년부 인쇄부문)등 총 6편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은상·동상·장려상 각각 6편이, 특별상 4편이 선정됐다.

공익광고 주요 작품은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역사관·글로벌관 등 테마별 가상현실(VR) 전시관 총 7개의 온라인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도 공익광고 홍보전시관 ‘민들레마을’과 지구환경 보호 주제 작품을 전시한‘환경관’을 신설해 공모전 수상작을 비롯한 국내외의 다양한 공익광고 작품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공익광고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의식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공익광고가 더 많이 제작되고 널리 확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작품공모전 수상작 전시

미술부문 국무총리상 수상작 ‘아물지 않는 상처’[이미지 여가부]
미술부문 국무총리상 수상작 ‘아물지 않는 상처’[이미지 여가부]

여성가족부는 「202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 작품공모전」 수상작품에 대한 온라인 시상식을 28일 개최하고, 수상작품은 공모전 누리집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상작은 이날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서울지하철 공덕역(서울 마포구) 5호선 환승통로 맞은편 무대에 전시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공모전은 미래세대 주역인 청소년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배우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분쟁하 폭력과 인권·평화」를 주제로 지난 4월부터 9월 26일까지 초·중·고·대학생 및 만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했고, 총 1천51점(미술·디자인 985건, 음악·영상 66점)의 접수작 가운데 공모전의 취지와 작품성을 고려해 총 24점(국무총리상 2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2점, 여성가족부장관 20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국무총리상 수상작으로는 ‘다육이들’(고은아, 백하빈, 최은수)팀의 창작뮤지컬 ‘리피티드(Repeated)’(영상·음악부문)와 홍신영(홍천꿈드림지원센터)의 손그림 ‘아물지 않는 상처’(미술·디자인부문)가 선정됐다. 

‘리피티드(Repeated)’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좌절과 두려움을 통해, 과거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물지 않는 상처’는 힘들고 참혹했던 상처를 뒤로 하고, 과거의 아픔을 감싸 안아주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마음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배경에 표현된 민들레 홀씨는 피해자들이 바람에 날리는 홀씨처럼 아픔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소망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무용, 연주, 작곡(노래), 캠페인영상, 만화, 포스터 등 청소년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깨달은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