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얘기씨어터 컴퍼니가 제65회 정기공연 연극 〈우정만리 - 1부. 벙거지꾼 계동이〉(작 이대영, 연출 김예기)를 11월 3일부터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공간 아울’의 무대에 올려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 공연하는 〈우정만리〉는 근현대사의 폭풍 속 대한민국 100년을 헤쳐 나간 우편배달부 삼대(三代)의 이야기이다. <우정만리>는 3부작으로 구성하였다.

연극 "벙거지꾼 계동이" 공연 포스터 [포스터 바람엔터테인먼트]
연극 "벙거지꾼 계동이" 공연 포스터 [포스터 바람엔터테인먼트]

1부는 1884년생 할아버지 김계동의 이야기이다. 극의 배경은 인천이다. 당시 우편집배원을 ‘벙거지꾼 체대감’이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배로 외항선에서 제물포까지 짐을 옮기던 중 체신교육을 받고 벙거지꾼이 된다. 그 무렵 우정국은 전신, 전화, 우편, 보험, 은행 등등의 최첨단 지식산업을 이끌고 있었다. 어느 날 김계동은 의심스런 편지로 인해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된다.

그의 아들 김수혁은 1910년생이다. 수혁은 아버지 성화에 못이겨 선교사와 함께 미국으로 가려던 꿈을 접고 총독부 체신국의 체신이원양성소(遞信吏員養成所)를 나와 체신국 관리로 살아간다. 그 후 광복과 분단, 6·25전쟁을 겪고 전쟁통에 이북으로 끌려간다. ​김수혁의 막내딸 혜주가 묘하게도 선대를 이어 집배원이 된다.

연극 <우정만리 - 1부. 벙거지꾼 계동이> 출연 배우는 이일섭, 최우성, 류진현, 박종보, 한록수, 강연규, 이계영, 최홍준, 최혜주, 이국선, 조혜원, 이원준, 이의령, 전연정, 최영아.

이 공연은 11월 13일까지이며 7일(월)에도 공연하지만, 9일(수)에는 공연 없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4시에 시작한다.

1999년 창단한 부천의 극단 열무에서 2014년 얘기씨어터컴퍼니로 명칭을 변경한 후 올해로 창단 22주년을 맞았다. 2015년 하우고개에 얽힌 이야기 ‘하우 하우’로 경기도 연극제 대상과 전국 연극제 금상을 받았다. 5년 전부터는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을 주제로 2018년 ‘죽기 살기’, 2019년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를 전국 일곱 군데 무대에 올렸다. 초청·기획 공연 30회가 달한, 경기도를 대표하는 극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