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리 "추풍령" 출연진   [사진 극단 고리]
극단 고리 "추풍령" 출연진 [사진 극단 고리]

극단 고리가 신작 〈추풍령〉(작 高光施皇, 연출 임창빈)을 11월 22일 대학로 무대에서 선보인다.

극단 고리의 〈추풍령〉은 대한민국 중앙 추풍령 고개에 있는 집 한 채를 배경한다.

이 집에 사는 신내림을 받은 무희 할머니와 손자를 통해서 ‘중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중심은 모든 세상만사의 원천이 되어야 하고 기준이 되어야 한다. 무희 할머니의 마지막 씻김굿 장면을 통해 ‘중심’을 인위적으로 흔들면 그 ‘중심의 힘’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임창빈 연출가는 “이 작품 <추풍령>은 대한민국 중심에서 일어난 팩션으로 시대를 초월하고 계층과 지역을 넘어선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해가 뜨니 낮이고, 달이 뜨니 밤인데 일상적으로 범인으로 살아갈 수 없는 가족이 있다. 이야기는 급작스럽게 오랜 기억을 꺼내어 볼 것이다. 지금, 앞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해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쓰리고, 아프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일 테지만 결국 이 작품이 과거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복잡했던 인연들을 얽힌 실타래 풀 듯 가슴 뿌듯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오래된 나무가 보호수로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오래된 빛바랜 이야기도 많은 이들에게 타타타(산트스크리스트어로 “그래 그거야”) 로 전달되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단 고리 "추풍령" 포스터 [포스터 극단 고리]
극단 고리 "추풍령" 포스터 [포스터 극단 고리]

 <추풍령>의 만신 어머니 역은 <맥베스>, <장정일의 어머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숨비소리>, <길 떠나는 가족> 에서 열연한 안연주, 손자 역은 연극 <괜찮냐>, <트루웨스트>, <안녕, 말판씨>, <이>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한 이승원이 맡았다. 또한 류지애, 배정아, 문상희, 고훈목, 엄슬기, 박경원, 원소영이 출연한다.

극단 고리는 2000년 1월 1일 새천년을 맞아 “최고의 관객, 준비된 무대”라는 슬로건 아래 극단을 창단하여 <괜찮냐>, <숨비소리>, <월남 카피오스> 등의 작품을 통해 이주여성의 인권, 치매, 전쟁의 상흔 등 사회성, 예술성 짙은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연극 <추풍령>은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7시 30분,  토요일 3시, 6시,  일요일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