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피오르는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연극 〈표절 작가〉를 무대에 올린다.

김성민 작, 임후성 연출 연극 〈표절 작가〉는 대본이 2015년 창작산실대본공모 당선작이다. 2022년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창작 초연 작품으로서 이번에 관객과 만나게 되었다.

연극 '표절 작가' 출연진  [사진 극단 피오르]
연극 '표절 작가' 출연진 [사진 극단 피오르]

 〈표절 작가〉는 극단 피오르의 '인간 존재론'을 주제로 한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여기서는 ‘표절’을 ‘존재와 시간의 메커니즘’으로 본다.

〈표절 작가〉에는 12인의 작가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단 한 명의 작가일 수 있다. 극중극인 <40분>을 통해 우리의 삶이 시간과 맺는 관계를 변주한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로 시간을 흐르게 하고, 시간은 우리의 의미가 머무는 장소가 된다. 시간은 우리와 함께 흐르고 우리와 함께 멈춘다. <표절 작가>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40분>은 단순한 ‘표절’이 아니라 우리가 결코 떠날 수 없는 장소로서의 시간과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김성민 작가는 "우리 삶이 갖는 경험적 디테일은 모두 시공간의 속성을 통해 되풀이된다. 물론 세계대전이 다시 일어난다거나 1000년 단위로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는 식의 얘기는 결코 아니다. 나아가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이 작품의 주제는 오히려 그것을 부정하는 관점에 서게 된다. <표절 작가>에서는 우리 삶이 반복되느냐 아니냐는 현상을 확인하려는것이 아니라 그것이 반복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관점을 통해 삶과 존재를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 '표절 작가' 포스터 [포스터 극단 피오르]
연극 '표절 작가' 포스터 [포스터 극단 피오르]

김성민 극작가(극단 피오르 대표)는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6년 9회 신작희곡페스티벌 공모 <훨훨> 당선, 2012년 창작팩토리 희곡 당선 <비극의 일인자> 당선, 2015년 창작산실 대본 공모에서 〈표절 작가〉이 당선됐다.

임후성 연출가는 ‘연출가의 말’에서 이렇게 연출 의도를 밝혔다.

"〈표절 작가〉는 철학적인 극이다. 철학이 일상과 지식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다시 살펴보려는 것이라면 이 극은 우리의 일상과 존재에 대한 믿음을 더 깊고 소중하게 회복하려는 것이다. 이 공연은 실내악처럼 다정하고 재치 있다. 극중극의 장면들이 각양각색으로 하나의 주제를 향해 결합되어 있다. 다성적(多聲的)이고 상대적인 독자성이 살아 있다. 이 외에도 관객은 디지털 기술과 영상무대적 요소들 대신 모던하게 발화되는 언어와 아날로그 연극 기호들을 접할 수 있다.“

배역에는 임후성 , 전수아, 김준희, 김시영, 양한슬이 캐스팅됐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월요일 공연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