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는 설치, 비디오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의 두 번째 개인전을 11월 5일(토)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 작품을 보면 오일 파스텔로 그려진 이미지 밑으로는 짧은 텍스트가 달려있다. 이와 같은 '상부의 이미지와 하단의 단문 조합'은 한 이미지가 특정 이벤트의 서술적 관계일 때 신문 또는 저작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온 포맷이다. 텔레비전이 보도 매체의 주류로 자리 잡은 이후에도 CNN 등의 실시간 속보 등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온 이 포맷은, 인스타그램에서도 동일한 포맷으로 매일 수억 건의 이미지와 단문을 만들었으며 그의 작업에 차용되어 창작의 결과물을 실체적 사건과 혼동하게 만드는 일종의 트로이 목마처럼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