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09호 이재만 화각장의 '화각: 오색의 향연' 특별전시회가 용산공예관 4층에서 5월 22일(일)까지 열린다. 

용산공예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재만 화각장 초청특별전, '화각: 오색의 향연' [사진=김경아 기자]
용산공예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재만 화각장 초청특별전, '화각: 오색의 향연' [사진=김경아 기자]

화각공예華角工藝는 소뿔을 활용한 우리나라 고유의 각질공예다. 소뿔을 달구어 펴낸 것을 아주 얇게 깎아 만든 각지角紙의 뒷면에 화려한 색상의 전통 안료로 그림을 그려 나무로 만든 가구에 붙이고 옻칠을 해서 완성하는데, 주로 한우 황소의 뿔을 사용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황소의 뿔 하나에서 단 한 장의 각지가 만들어지며, 전통 안료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사진=김경아 기자]

화각은 재료가 귀하고 제작 과정이 까다로워 매우 귀한 공예품이었다. 소뿔 하나당 약 10~20cm의 작은 크기의 각지를 만들어낼 수 있기에 화각으로 만들어진 장식품들은 특수 귀족층과 왕실에서만 사용되었다. 

화각 참빗 [사진=김경아 기자]
화각 참빗 [사진=김경아 기자]
화각 은장도 [사진=김경아 기자]
화각 은장도 [사진=김경아 기자]
혼서지와 채단 및 혼수용품들을 담는 화각 봉채함 [사진=김경아 기자]
혼서지와 채단 및 혼수용품들을 담는 화각 봉채함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109호 이재만 화각장은 조선 말기부터 3대째 각질장이었던 故음일천 선생의 제자로 화각공예로는 유일하게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재만 화각장이 제작한 유물 복원품과 새롭게 창작한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일본 쇼무 천황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화각 왕실 바둑판인 목화자단기국을 재현한 작품 [사진=김경아 기자]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일본 쇼무 천황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화각 왕실 바둑판인 목화자단기국을 재현한 작품 [사진=김경아 기자]
9가지 귀중품을 담는 상자인 화각 구절함 [사진=김경아 기자]
9가지 귀중품을 담는 상자인 화각 구절함 [사진=김경아 기자]
불상을 모시기 위해 제작된 화각 불감의 일부 [사진=김경아 기자]
불상을 모시기 위해 제작된 화각 불감의 일부 [사진=김경아 기자]
화각 가야금의 일부 [사진=김경아 기자]
화각 가야금의 일부 [사진=김경아 기자]
작은 예물이나 속옷들을 보관할 수 있는 화각 애기사층장 [사진=김경아 기자]
작은 예물을 보관할 수 있는 화각 애기사층장 [사진=김경아 기자]

용산공예관은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 45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