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성곽공원에 위치한 한양도성박물관에서 4월 26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도성을 지키는 성, 탕춘대성(蕩春臺城)' 기획전을 개최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양도성박물관 상반기 기획전 '도성을 지키는 성, 탕춘대성(蕩春臺城)' [사진=김경아 기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조선은 국방 및 수도방어 강화를 위해 1704년(숙종 30)부터 한양도성을 개축했고, 북한산성을 축성했다. 이후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도성 방어를 강화하고자 한양도성의 서북쪽에 탕춘대성(蕩春臺城)을 쌓았다. 

조선성시도(朝鮮成市圖, 1849). 도성 안 모습과 도성 밖, 남쪽 한강까지 포괄하여 그렸으며, 창의문 밖에 건설된 탕춘대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조선성시도(朝鮮成市圖, 1849). 도성 안 모습과 도성 밖, 남쪽 한강까지 포괄하여 그렸으며, 창의문 밖에 건설된 탕춘대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탕춘대성은 위급 상황에는 한양도성에서 대피성인 북한산성으로 이동하는 통로를 확보하고, 산성 수비에 필요한 물자를 보관하는 창고를 보호할 목적으로 축성되었다. 도성의 서쪽에 위치하여 서성(西城)이라고도 불렸는데, 영조는 탕춘대성을 군사적 의미가 들어간 연융대성이라 불렀다. 

동국여도(東國與圖, 19세기). 한양도성, 연융대성, 북한산성을 하눈에 볼 수 있게 그린 지도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동국여도(東國與圖, 19세기). 한양도성, 연융대성, 북한산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그린 지도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홍지문 및 탕춘대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 대한제국 시기에 촬영된 것으로 추천된다 [사진=김경아 기자]
홍지문 및 탕춘대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 대한제국 시기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김경아 기자]

1920년대 초반에 있었던 대홍수로 탕춘대성이 크게 훼손되어 방치 되었다가 1970년대 들어서 보수, 복원 사업이 시행됐다. 탕춘대성은 축성 당시의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어 지형과 지세를 활용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더불어 조선 후기의 수도방위체계 완성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유산이다.

홍지문도(弘智門圖, 조선후기). 탕춘대성의 홍지문과 그 일대를 그린 그림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홍지문도(弘智門圖, 조선후기). 탕춘대성의 홍지문과 그 일대를 그린 그림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오늘날에는 성벽과, 홍지문, 오간수문, 암문, 치성 등이 남아 있으며 대한민국 국군이 사용했던 초소와 참호,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고, 성곽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양도성박물관 상반기 기획전 '도성을 지키는 성, 탕춘대성(蕩春臺城)' [사진=김경아 기자]

한양도성박물관은 서울 흥인지문 공원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시는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