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에서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5월 17일(화)부터 7월 17일(일)까지 '안녕安寧, 모란' 전시회를 개최한다. 

모란은 봄을 대표하는 꽃으로 예로부터 화려한 색깔과 향기로 '꽃 중의 왕'으로 불렸다. 화려한 모습으로 인해 부귀와 번영, 행복을 상징했으며 크고 풍성한 꽃잎을 가져 상서로움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태평성대와 안녕을 비는 대상이 되기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녕安寧, 모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춘천박물관 신관(어린이박물관) 2층 열린전시실 [사진 김경아 기자]

모란은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알려진다. 처음에는 왕실과 귀족을 중심으로 가꾸기 시작했으나 민가에도 꽃의 아름다움이 전해져 오랜기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 자체를 감상하기도 하였으며, 부귀와 번영을 기원하며 모란꽃을 그림과 무늬로 담아내기도 했다. 모란에는 살아서는 부귀영화를, 삶의 마지막을 맞이한 고인에게는 가족과 나라의 영원한 안녕을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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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의례용으로 사용된 왕실용 '모란도 병풍' 일부 (조선시대)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전개된다. 제1부 '꽃 중의 왕, 이곳으로 전해지다'에서는 정원화로 가꿔지고 시와 그림의 주제로 즐겨 사용되던 고려시대의 모습을 살펴본다. 제2부 '부귀와 풍요를 빌다'에서는 부귀영화의 상징이었던 모란을 도자, 직물, 각종 공예품의 다양한 전시품으로 살펴본다. 제3부 '왕실과 나라의 안녕을 빌다'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생활공간과 각종 국가의례의 현장을 모란도牧丹圖로 장식한 것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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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꽃 중의 왕, 이곳으로 전해지다'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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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당초무늬 완 (고려 12~13세기)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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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무늬와 사신도 석관 (고려)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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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부귀와 풍요를 빌다' [사진 김경아 기자]
모란을 그린 청화백자 (조선 후기) [사진=김경아 기자]
모란을 그린 청화백자 (조선 후기)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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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무늬 직물로 만든 의례용 머리띠 (20세기 초)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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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왕실과 나라의 안녕을 빌다'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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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과 괴석 그림 병풍 (조선)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본관 중앙홀의 실감영상 카페로 봄을 대표하는 꽃, 모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영상을 LED 미디어 월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은 지역 작가와 협업하여 '모란을 담은 나비부채', 평일에는 '모란을 담은 자개 그립톡'과 같은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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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 본관 중앙홀의 실감영상카페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춘천박물관 신관(어린이박물관) 2층 열린전시실과 본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안녕安寧, 모란'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에는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