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특별전이 인천국제공항 개항 21주년을 맞아 제1터미널 3층 스마트존에서 5월 21일(토)까지 열린다. 

[사진=김경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열리는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특별전 [사진=김경아 기자]

2019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첫 개최된 한글디자인 특별전은 2021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의 해외 순회전을 거쳐 이번 인천국제공항 개항 21주년 기념으로 다시 열리게 되었으며, 한글 조형에 내재한 고유의 질서와 규칙, 기하학적 형태를 새롭게 재해석한 46건의 디자인 작품이 소개된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열리는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특별전 [사진=김경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열리는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특별전 [사진=김경아 기자]

천종업 작가는 작품 '천지인'에서 천(天)을 원형 백자 접시로, 지(地)를 사각 백자 도판으로, 인(人)을 원형 백자 화병으로 표현하였다. 한글의 천지인은 불의 조화(하늘), 흙의 물성(땅), 인간의 상상력(사람)의 결합체의 의미를 가져 도자 예술의 기본 구성과도 일치한다. 

천종업 '천지인' [사진=김경아 기자]
천종업, '천지인' [사진=김경아 기자]

함영훈 작가의 작품 '한글, ㄱ부터 ㅎ까지'는 글자 구성의 최소 단위를 사각형으로 규정하고, 한글 자음의 첫 글자인 'ㄱ'과 끝 글자인 'ㅎ'을 겹쳐서 배치하고 이를 다시 거대한 입체 구조로 표현하여 한글 자음의 조형미를 나타내고자 했다.  

함영훈 '한글, ㄱ부터 ㅎ까지' [사진=김경아 기자]
함영훈, '한글, ㄱ부터 ㅎ까지' [사진=김경아 기자]

김지만 작가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작품에서 가장 흔한 말이면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을 주제로 태깅(tagging, 표식을 남기는 행위)을 디자인하고 옷에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지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사진=김경아 기자]

서정화 작가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라는 작품에서 한글 자음과 모음을 사물의 기능을 구분하는 시각적 기준으로 적용하여 가구를 디자인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정화 작가, '자음과 모음의 조합' [사진=김경아 기자]

전시장 정면에 전시된 샤넬의 '한글재킷'은 '한국', '서울', '샤넬' 등의 한글 단어들을 수놓아 만든 작품으로 2018년 김정숙 여사가 프랑스 국빈 방문 시에 착용해 화제가 되었다.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며 극찬한 샤넬의 수석 디저이너 칼 라거펠트가 직접 디자인한 이 재킷은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되어, 한글이 문자의 영역을 넘어 예술로 확장되었는 상징이 되었다. 

샤넬의 '한글재킷' [사진=김경아 기자]
샤넬의 '한글재킷' [사진=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