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안무가 무악.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김보라 안무가 무악.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코리안댄스페스티벌(A Festival of Korean Dance)이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여성 안무가 4인의 작품으로 6월 17일(금)부터 25일(토)까지 영국 런던 더플레이스(The Place)에서 개최된다.

2018년 이래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이정우, 이하 문화원)은 영국의 권위 있는 현대무용기관인 더플레이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한국현대무용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코리안댄스페스티벌(A Festival of Korean Dance)은 전석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성 현대무용 안무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아트프로젝트보라 김보라의 〈무악舞樂〉, 황수현의 <검정감각>, 이윤정의 <설근체조>, 콜렉티브에이 차진엽의 <미인 : MIIN – 바디 투 바디> 공연이 영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차진엽 안무가 '미인 - 바디 투 바디'. [사진 제공 주영한국문화원]
차진엽 안무가 '미인 - 바디 투 바디'. [사진 제공 주영한국문화원]

김보라 안무가는 윤이상의 동명 클래식 곡에 영감을 받은 작품 <무악舞樂>을 통해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해체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 자체가 소리이자 음악이 되는 감각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선보인다. 2019년 더플레이스에서 '소무'와 '혼잣말' 더블 빌 공연으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아트프로젝트보라가 <무악>으로 6월 17일(금) 이번 페스티벌의 막을 연다.

황수현의 작품 <검정감각>은 201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연 후 꾸준히 공연되는 작품이다. 감각과 인지에 관해 깊이 탐구해온 황수현 안무가는 <검정감각>에서 눈을 감은 채 서로의 소리에 의존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관객에게 전이되어 관객과 무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모색한다.

이윤정 안무가 '설근체조'. [사진 제공 주영한국문화원]
이윤정 안무가 '설근체조'. [사진 제공 주영한국문화원]

이윤정의 <설근체조>는 팔과 다리 등 신체 장기의 뿌리가 되는 기관이나 춤의 역사에서 무시되어 왔던 혀에 안무의 기술을 결합하여 혀의 운동이 예술 작품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작품 <미인 : MIIN - 바디 투 바디>는 미(美)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며,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미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탐색한 차진엽의 작품이다. 2017년에 제작된 작품을 올해 코리안댄스페스티벌을 위해 새로운 버전으로 재개발했다. 차진엽 안무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여성의 몸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수현 안무가 '검정감각' ⓒSang Hoon Ok.JPG. [사진 제공 주영한국문화원]
황수현 안무가 '검정감각' ⓒSang Hoon Ok.JPG. [사진 제공 주영한국문화원]

올해 코리안댄스페스티벌은 댄스필름 상영과 세미나 등 부대행사를 마련하여 관객들에게 한국 현대무용을 즐길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김보라의 <시간의 흔적>, 이경은의 댄스필름 <브레이킹 BreAking>을 온라인으로 오는 7월 2일(토)까지 관람할 수 있다. 또한 6월 17일(금)에 개최되는 세미나에는 김보라, 허성임, 김예지 안무가가 패널로 참여하여 영국 현지 관객들이 한국 현대무용계의 화두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