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가 세계를 향해 비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우리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선보이고, 세계 문화산업 시장에서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문화교류행사가 미국 주요 도시 3곳에서 가을까지 펼쳐지고, 역사를 자랑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기간동안 한국공예작품이 전시되는 등 우리 문화의 성과물이 곳곳에서 세계인의 눈길을 붙잡는다. 이와 함께 문화외교를 통한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있어 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2022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목록 .[이미지 제공 문체부]
2022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목록 .[이미지 제공 문체부]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미국 워싱턴과 뉴욕, LA 등에서 케이팝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교류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해외문화홍보원(주워싱턴한국문화원, 주뉴욕한국문화원, 주LA한국문화원) 등과 함께 2022년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3개 도시에서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과 영화뿐 아니라, 현대무용과 근대미술 전시, 가상현실(VR) 전시, 관광, 언론인 교류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미국 국민들에게 매력적인 한국을 알리고 문화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협업한 특별전 ‘한국의 치미(Once Upon a Roof)’를 통해 한국 고대 건축문화를 소개하고 있다(5. 21.~10. 30. 새클러갤러리) △주워싱턴한국문화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영화 <기생충>,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등을 실감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를 지난 5월 27일 개막했다. △9월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공동으로 ‘한미 언론교류’를 추진한다. 양국 언론인 등 14명이 참여해 한미동맹과 경제 등에 대해 취재하고 토론할 계획이다. △10월에는 한지 한복 패션쇼와 전시, 한국 전통문화 공연이 열리고, △특히, 11월에는 존 에프(F). 케네디센터에서 국립현대무용단과 워싱턴발레단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의 중심 뉴욕에서는 △7월 10일 뉴욕 심장부인 센트럴파크 야외무대에서 케이팝 가수 ‘브레이브걸스’와 ‘골든차일드’, ‘알렉사(AleXa)’의 공연 △7월 27일 뉴욕의 대표 공연예술공간인 링컨센터에서 독립음악인 ‘잔나비’와 ‘안녕바다’의 공연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특별전(7월) △8월에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와 매력적인 방한 관광상품 등을 소개하는 ‘한국 문화관광 축제(페스티벌)’도 마련할 계획이다.

미서부 학술의 중심 엘에이(LA)에서는, △9월 남가주대(USC)에서 케이팝 콘서트와 함께 케이팝 토론회와 케이팝 커버 댄스 축제 △10월 이색 소리꾼 이희문의 한국 전통 공연과 국기원의 태권도 공연 △캘리포니아대학교 엘에이(UCLA), 남가주대 등 주요 대학과 연계한 ‘한국문화 행사’도 10월부터 진행한다. △엘에이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리는 고희동, 변관식 등 한국 근대 작가 작품 140여 점의 전시(22년 9월~23년 2월)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2022년 밀라노 한국공예전 전시장 참고 이미지. [이미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2022년 밀라노 한국공예전 전시장 참고 이미지. [이미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Again, From The Earth’s Foundation)’를 주제로 코로나19 장기화와 기후 위기 속에서 땅의 소산물을 재료로 삼는 공예의 가치와 자연 존중의 미학을 조망하는 한국공예전이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는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과 함께 이탈리아 ‘2022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인 6월 7일부터 12일까지 펠트리넬리(Fondazione Feltrinelli)에서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공예전의 예술감독은 보이드플래닝 강신재 대표가 맡는다. 특히 올해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60주년이자, ‘밀라노 한국공예전’ 개최 1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문화융합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작가 3명을 포함해 양국 작가 총 22명이 참여한 금속과 섬유, 목, 유리, 한지 등 작품 총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공예전은 밀라노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푸오리살로네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6월부터는 공진원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공예전을 소개하는 다양한 온라인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과의 활발한 문화외교

제1회 코리아시즌 홍보물. [이미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제1회 코리아시즌 홍보물. [이미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은 지난 5월 27일 멕시코 문화부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게레로(Alejandra Frausto Guerrero) 장관을 만나 양국 수교 60주년 계기 문화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9년 5월 4일을 ‘한국 이민자의 날’로 정해 양국관계의 시작을 기념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1962년 국교 수립 이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에는 서울과 멕시코시티 간 직항 노선이 개설됐고, 멕시코 현지에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며, 한류 팬 수십만 명이 한류 동호회 30여 개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양국 장관은 먼저 올해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제50회 세르반티노 축제(10. 12.~10. 30.)’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문화행사로서 한국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조화’를 주제로 주빈국 행사 13건을 준비하고 있다. 성악가 조수미 씨와 케이팝, 퓨전 국악, 국립현대무용단, 전통 부채춤 공연을 비롯해 실감콘텐츠 전시 등 다양한 행사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올해 처음 멕시코에서 개최하는 ‘코리아시즌’의 성공적인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코리아시즌’은 문화적 파급력이 큰 국가를 선정, 1년간 우리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해당국과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을 조성하고, 우리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올해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과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참가를 계기로, 중남미 내 문화적 영향력이 큰 멕시코를 ‘코리아시즌’의 첫 번째 대상 국가로 선정했다. 지난 5월 3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수교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8월),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행사(10월)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수교 30주년을 맞아 제4차 한-카자흐스탄 문화공동위원회가 지난 2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수교 30주년 기념 양국 문화행사 준비 △문화․예술, 문화유산 보존, 교육, 인적교류, 스포츠 등 분야에서 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의사록(Agreed Minutes)에 서명했다. 이번 한-카자흐스탄 문화공동위는 올해 카자흐스탄과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 문화, 교육, 기록물, 스포츠 등 제반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의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우리나라는 중앙아 5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화공연, 기념 세미나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카자흐스탄과는 올해 한국 어린이 전통복식 전시, 한-카자흐 영화산업포럼, 박대성 화백 전시회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및 알마티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제3차 한-칠레 문화공동위원회가 지난 4월 25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렸다. 한국측은 양국이 지난 2004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후 정무, 경제 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수교 60주년 기념 양국 문화 행사 준비 △한국어·한국학 보급 확대 △유학생 교류 등 교육 협력 심화 △관광 활성화 및 태권도 등 스포츠 협력 확대 관련 칠레측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으며, 문화유산 분야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한 MOU 체결을 제안했다. 특히,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학 석사과정이 설치된 칠레 센트럴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국어 보급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칠레 측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문화협력 세미나, 한국어 영상 콘테스트, 외교자료 전시회 등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현대 미술과 영화 제작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칠레 문화공동위는 지난 2011년 제2차 문화공동위 이후 11년 만에 개최됐으며, 올해 칠레와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 문화, 교육, 관광, 스포츠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중남미 15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화공연, 기념 세미나, 로고 공모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칠레와는 최근 수교기념 로고 공모전, 미래협력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고 금년중 전통국악공연, 한국 영화제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지난 3월 30일 페트코 드라가노프(Petko Draganov) 주한 불가리아 대사와 외교부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불가리아공화국 정부간의 교육 및 문화 분야 협력에 관한 약정'에 서명했다. 「한-불가리아 교육 문화 분야 협력 약정」은 양국간 교육, 문화 예술, 방송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1994년 최초 체결된「한-불가리아 문화 협력 협정」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한-불가리아 교육문화협력계획서」로 시행돼 오다가, 지난 2013년부터는 조약으로 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국간 장학생 교류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 약정 갱신을 계기로 양측간 교육 문화 분야 인적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국가유물최고위원회(사무총장 모스타파 와지리, Mostafa Waziri)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화재청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고학(해양고고학 포함) 발굴·복원, 불법 문화재 환수, 디지털기술 지원, 국제개발협력(이하 ODA), 세계유산등재협력, 학술·인적·물적 교류 등 문화유산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협약의 후속조치로 문화재청은 기존 ODA사업을 확대해, 오는 2023년부터 한-이집트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 사업(ODA)과 이집트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ODA)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집트 최대 신전 중 하나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은 이집트 왕인 람세스 2세 시기 테베의 나일강 서안에 세워진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현재 그 일부만 전해지고 있는데, 문화재청은 붕괴된 신전 탑문의 전체를 해체·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하는 복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집트의 중요 6개 박물관 및 연구소(이집트박물관, 콥트박물관, 고고연구센터 등)가 소장한 유물들에 대한 디지털 원형기록과 디지털 데이터 베이스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이집트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도 진행할 것이다. 

이진식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올해 수교 140주년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한미 관계가 더욱 풍성해지고, 양국의 굳건한 우호 관계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양국의 우의와 신뢰가 더욱 깊어지고,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을 만들어 우리 예술가들과 문화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