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부순환도로가 지나가는 홍은사거리의 유진상가 지하에는 520m에 달하는 주민들의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 옆으로 유진상가 건물을 지탱하는 100여 개의 기둥들이 세워져 있는데, 그곳에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지하예술공간 '홍제유연(弘濟流緣)'이 있다. 

유진상가는 1970년대에 홍제천을 복개한 인공대지 위에 지어진 주상복합건물이다. 유사시 북의 남침을 대비한 군사방어 목적으로 설계되어 상가의 지하 공간은 지난 50여 년 동안 통제구역이었다가 2020년 7월,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홍제유연'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김경아 기자]
홍제천 하천용수 공급 중간가압장 아래로 내려가면 지하예술공간 '홍제유연'이 시작된다  [사진=김경아 기자]

홍제유연(弘濟流緣)은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하다'라는 뜻이다. 설치미술과 조명 예술, 사운드 아트 등 8개의 작품이 있으며, 어두운 공간에서 흐르는 물과 빛, 소리가 만나 아름다운 공간예술 세계를 창조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홍제유연 초입에 위치한 '홍제 마니(摩尼)차'. 소중한 순간을 담은 1,000개의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42개 기둥을 빛으로 연결한 조명 예술 작품 ‘온기(溫氣)’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어두운 공간을 비추는 동그란 빛 ‘숨길’. 달빛을 받은 숲길처럼 평온한 공간을 형상화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삭막한 콘크리트 기둥을 캔버스 삼아 화려하게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물의 투영을 통해 난해한 문자의 의미가 다가온다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어둠의 공간에서 빛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홍제유연' [사진=김경아 기자]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주차는 인왕시장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