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일기 등 항일독립유산 문화재 등록
도산 안창호 일기 등 항일독립유산 문화재 등록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08.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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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 카드 등 항일독립관련 3건도 문화재 등록 예고

임시정부 초창기 활동을 기록한 ‘도산 안창호 일기’와 을미사변 후 의병항쟁 활동을 기록한 의병장 민영호의 일기 및 서한인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이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7일 항일독립유산인 2건을 문화재 등록한다고 밝히고, ‘일제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와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그리고 대일항쟁기 배우이자 감독의 기록인 ‘윤봉춘 일기’를 문화재로 등록예고 했다.

등록문화재 제721호가 된 '도산 안창호 일기'(위)와 이번에 등록예고된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 카드' 중 안창호 선생 관련 카드(아래).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21호가 된 '도산 안창호 일기'(위)와 이번에 등록예고된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 카드' 중 안창호 선생 관련 카드(아래).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항일독립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문화재로 등록하여 체계적인 보수정비를 추진하겠다.”며 “독립운동과 조국 광복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도산 안창호 일기’(등록문화재 제721호)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9년 3‧1운동 이후 중국 상해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로 역임하던 시기 활동내역을 담은 일기이다. 1920년 1월 14일부터 8월 20일, 1921년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 8개월간의 기록으로, 당시 임시정부에서 사용하던 것과 같은 용지에 썼다. 특히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인물이 기록한 당시의 일기 중 공개된 것은 유일하다. 안창호 선생이 직접 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임시정부 초창기 활동과 조직운영, 참여인사의 면모 등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이 일기는 안창호 선생의 유족이 보관하다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사건) 직후 경기도 여주에서 봉기한 의병장 민용호의 일기와 서한을 묶은 '관동창의록'이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당시 강원도와 함경도 일대에서 활동한 의병항쟁사의 귀중한 사료이다. [사진=문화재청]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사건) 직후 경기도 여주에서 봉기한 의병장 민용호의 일기와 서한을 묶은 '관동창의록'이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당시 강원도와 함경도 일대에서 활동한 의병항쟁사의 귀중한 사료이다. [사진=문화재청]

‘관동창의록’(등록문화재 제722호)는 1895년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사건) 직후 봉기한 민용호 의병장(1869~1922)의 일기와 서한 등이 수록된 자료로 필사본 2책으로 되어있다. 상권에는 1895년 8월 경기도 여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때부터 1896년 2월까지의 기록이, 하권에는 1896년 3월부터 11월 의병 해산 후 중국 망명 초기까지의 활동내용과 국가변란을 탄식하며 국권회복을 주장하는 민용호 의병장의 국한혼용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이 기록은 강원도 강릉을 중심으로 북으로 함경도와 남으로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약한 의병항쟁사의 귀중한 원초적 사료로 평가 받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지난 7일 문화재로 등록예고한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조선총독부의 감시대상인 총 4,858명에 대한 신상카드이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에서 지난 7일 문화재로 등록예고한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조선총독부의 감시대상인 총 4,858명에 대한 신상카드이다. [사진=문화재청]

또한 이번에 등록 예고된 3건 중 ‘일제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대일항쟁기인 1910년부터 1940년대 조선총독부의 감시 대상이었던 인물 4,858명에 대한 신상카드이다. 이중 80%이상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여서 ‘독립운동가 신상기록카드’ 또는 ‘수형자 카드’등으로 학계에서 불렀다. 1980년대 치안본부에서 국사편찬위로 이관된 자료로, 사진과 출생연월일, 출생지, 주소, 신장 등 개인정보와 함께 활동, 검거, 수형에 관한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다. 부착된 인물사진은 희귀한 경우가 많고 당대 민족운동, 독립운동에 관한 가장 신빙성 있고 설득력있는 자료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항일독립유산으로 문화재 등록 예고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사진=문화재청]
항일독립유산으로 문화재 등록 예고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사진=문화재청]

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는 근대기에 만들어진 원통형 등대로 근대기의 건축양식과 건축재료, 의장수법 등을 잘 보여주며 주변 풍광과 조화가 이루어진 등대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수탈을 막기 위해 소안도 주민과 의병들이 1909년 항일의거를 일으킨 장소로 소안도와 신지도 등 인근지역에서 전개된 항일운동의 시발점이 된다.

‘윤봉춘 일기’는 대일항쟁기 배우와 감독으로 활약한 윤봉춘(1902~1975)이 1935년부터 1937년까지 기록한 일기이다. 윤봉춘 감독은 항일운동 가담으로 두차례 옥고를 치렀으며, 출옥 후에도 항일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영화를 제작하였다. 그는 1927년 ‘들쥐’의 주연을 비롯해 1930년 아리랑2, 1936년 아리랑3 등의 주연을 맡았고 해방 후에도 유관순, 고향의 노래 등 다수의 작품을 감독했다. 윤봉춘 일기에는 당시 영화계와 영화인들에 관한 이야기, 영화 제작기구와 체계, 제작비, 흥행실적, 임금 등이 상세히 기록되었으며, 독자성과 주체성을 보이려는 영화인의 의지와 사고 형성과정까지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예술분야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대일항쟁기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윤봉춘 일기'. [사진=문화재청]
대일항쟁기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윤봉춘 일기'.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등록 예고된 3건의 항일독립유산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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