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조선후기 우국지사 매천 황현이 사용했던 문방구류와 생활유물 등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또한, 한반도 서남해의 최남단에 자리한 ‘신안 흑산성당’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매천 황현은 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20대의 나이에 1만권의 책을 읽었노라 자부할 만큼 책을 즐겨 읽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경술국치 직후 순절한 황현이 사용했던 문방구류이며, 그는 벼루와 벼루집, 필통 등 다양한 문방구류를 소장하고 있었다. 그가 소장했던 문방구류 유물들은 잘 보존되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역사가이자 시인이었던 황현의 학자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조선후기 우국지사 매천 황현이 사용했던 벼루와 필통을 비롯한 문방구류와 안경, 향로, 합죽선을 비롯한 생활유물 등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조선후기 우국지사 매천 황현이 사용했던 벼루와 필통을 비롯한 문방구류와 안경, 향로, 합죽선을 비롯한 생활유물 등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사진=문화재청]

함께 등록 예고된 ‘매천 황현 생활유물’은 황현이 일상에서 사용한 유물이다. 대표적으로 안경, 향로, 합죽선 등이 있는데 만든 솜씨나 기법이 우수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다. 또한, 해당 유물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황현의 생활상을 파악하고 복원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동시대 선비들의 물질문화 생활상을 짚어볼 수도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문화재청이 이번에 등록 예고한 두 건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한편,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마치고 문화재로 등록되는 ‘신안 흑산성당’(등록문화재 제759호)은 지난 1958년에 세워졌으며, 우리나라 서남해의 최남단에 자리한 흑산도에 천주교가 전파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다. 선교뿐 아니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낙후되었던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던 점에서 종교적 가치와 지역사적인 면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신안 흑산성당’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및 관리자 등과 함께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