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찰청(청장 민갑룡)은 임시정부 시절 경찰인 경무국 관련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전담팀을 두어 기본적인 자료수집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현재 세부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업 중 특히 주목되는 사업은 백범 김구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을 지냈던 당시 ‘임시정부 경찰’관련 역사와 자료를 알려 그 가치를 전하는 현양사업이다.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 시절 백범 김구 선생. [사진=경찰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 시절 백범 김구 선생. [사진=경찰청]

지난 12일은 백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으로 임명되어 본격적으로 임시정부 경찰을 구성한 날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청에서는 “임시정부에도 경찰이 있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민주‧평화‧인권 등 임시정부의 가치와 김구 선생이 경찰에 남긴 ‘애국‧안민의 민주경찰’이라는 당부를 경찰 정신의 덕목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구 선생은 1947년 6월 경찰기관지 ‘민주경찰’ 창간호에 ‘국민의 경찰이 되소서’라는 휘호와 축사를 남겼다.

1947년 6월 20일 창간한 경찰교양지 '민주경찰'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와 축사가 담겼다. [사진=경찰청]
1947년 6월 20일 창간한 경찰교양지 '민주경찰'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와 축사가 담겼다. [사진=경찰청]

임시정부에는 내무부 산하 경무국을 중심으로 연통제 경무사, 상해교민단 의경대, 경위대 등 경찰조직이 존재했다. 임시정부 경찰은 임시정부의 요인 경호 및 청사 경비 등 임시정부 수호 임무와 함께 교민 동포 보호, 일제 밀정 차단, 일제 침략자 및 반민족 행위자 처단 등 오늘날 경찰이 맡은 경비와 경호, 정보, 보완 역할을 수행했다.

독립운동의 거두인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을 맡아 경찰활동의 기틀을 다졌다. 식산은행 등에 폭탄 투척후 자결한 나석주 의사, 관동군 사령관 폭살 계획을 진행한 유상근 의사 등 많은 임시정부 경찰요원들이 항일 무장독립운동에 나섰다.

임시정부의 경찰조직인 경무국에 관한 조항이 수록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장정(1919년 4월 25일 제정). [사진=경찰청]
임시정부의 경찰조직인 경무국에 관한 조항이 수록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장정(1919년 4월 25일 제정). [사진=경찰청]

경찰청은 앞으로 학계와 언론계, 독립유공자 후손 등 전문성과 상징성이 있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사업추진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또한 경찰청은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불의에 맞선 민주화 유공 및 의인 경찰을 발굴하여 명예를 드높이는 현양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시정부 시절 경찰 복장 및 근무 모습. [사진=경찰청]
임시정부 시절 경찰 복장 및 근무 모습. [사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