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경복궁 집옥재에서 ‘파란만장 조선의 세자빈’이라는 주제로 ‘집옥재 왕실문화강좌’를 개최한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경복궁 집옥재에서 ‘파란만장 조선의 세자빈’이라는 주제로 ‘집옥재 왕실문화강좌’를 개최한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경복궁 집옥재에서 ‘집옥재 왕실문화강좌’를 개최한다.

올해 상반기에 ‘七宮(칠궁), 왕을 낳은 후궁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후, 하반기에는 ‘파란만장 조선의 세자빈’이라는 주제로 조선 왕실의 이야기를 시민에게 소개한다.

조선 시대 세자는 구중궁궐 왕실의 핵심 구성원이자 차기 왕위에 오를 인물이라는 점에서 왕 다음으로 지엄한 존재였다. 이들 중에는 정상적인 보위 과정을 통해 재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퇴위되거나 불명예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 여성, 특히 부인의 존재는 철저히 남편의 그늘에 가려진 존재였고, 대부분의 여성은 사회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으며, 정치권력과 무관했다. 그러나 조선의 세자빈은 그렇지 않았다. 왕조 국가인 조선에서 세자는 떠오르는 해로 비유되는 차기 왕위계승자였으며, 세자의 부인인 세자빈은 절대 권력의 중심부에 있는 여성이었다.

총 5개의 강좌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에서는 왕비가 되지 못한 4명의 세자빈을 통해 조선 시대 정치사의 이면을 살펴볼 예정이다. 9월 5일에 진행되는 개론 강좌인 ‘조선 왕실의 세자빈으로 산다는 것’을 시작으로, 9월 12일, 학식과 정치적 감각을 두루 갖춘 15세기 지식 여성의 대표주자인 ‘지식과 권력을 쥔 모후, 소혜왕후 한씨’에 관해 알아본다. 9월 19일에는 시아버지인 인조의 왕권 강화의 희생양이 되었던 ‘소현세자빈 민회빈의 궁중옥사와 신원’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열린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이후 10월 10일, 사도세자의 세자빈으로서 영욕의 시간을 보낸 ‘세자빈에서 국왕의 친모까지, 혜경궁 홍씨’에 관해 알아본다. 마지막 강좌가 열리는 10월 17일에는 수렴청정으로 남편의 뜻을 계승한 ‘효명세자빈 신정왕후, 대왕대비가 되기까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강좌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지만, 집옥재 규모를 고려해 매회 4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관리소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에서 참가 신청을 하거나, 매 강좌 시작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강좌를 통해 세자빈을 평범한 여성이자 부인이 아닌, 정치적 존재이자 조선 왕실의 주인공으로 재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