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3주년을 앞둔 주말인 지난 11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천안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은 광복절 경축공연의 하나로 창작 오페라 ‘타오르는 불꽃-열사 유관순’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11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공연장에서는 광복73주년을 기념하여 창작 오페라 '타오르는 불꽃, 유관순 열사'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11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공연장에서는 광복73주년을 기념하여 창작 오페라 '타오르는 불꽃, 유관순 열사'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사진=강나리 기자]

파란 하늘 아래 폭염을 밀어내듯 바람이 부는 겨레의 집 공연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관객이 많았다. 이날 공연은 ‘폰 테 뮤직’ 이대원 음악감독의 지휘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과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을 그린 3막과 4막, 피날레가 공연되었다. 이 감독은 “1919년 있었던 아우내 만세운동과 유관순 열사를 통해 선조들의 민족정신, 호국정신, 애민정신을 느끼기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3막은 해맑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대비되어 조국을 빼앗긴 아픔을 안고 고향에 돌아온 유관순이 아버지 유중권에게 결의를 밝히고, 봉화를 올리는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봉화를 올리고 ‘혹시 아무도 동참하지 않을까’ 마음졸이는 가운데 들불처럼 올라오는 봉화에 감격한 유관순과 마을사람들은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운동에 나섰고, 총칼을 겨운 일본경찰에 맞서 평화시위임을 외치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끝맺었다.

창작오페라 '타오르는 불꽃' 공연을 지휘한 '폰 테 뮤직'이대원 음악감독. [사진=강나리 기자]
창작오페라 '타오르는 불꽃' 공연을 지휘한 '폰 테 뮤직'이대원 음악감독. [사진=강나리 기자]

4막은 함께 만세운동을 한 오빠 유관옥의 솔로로 시작해 투옥된 유관순 열사가 일본경찰의 회유와 협박에도 맞서는 당당한 모습,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조국의 영원한 자유를 염원하는 유관순과 오빠 유관옥의 이중창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피날레는 돌아가신 유관순 열사의 아버지와 유관순 열사 모두 되살아나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롭고 영광된 미래를 기원했다. 피날레는 ‘유관순 열사는 차디찬 감옥에 잠들었으나 그 뜨거운 마음과 정신은 불꽃이 되었다. 열사의 희생으로 피워진 독립의 꽃은 지금 이 땅! 대한민국으로 열매를 맺어 100여 년을 살아 아직도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공연 막간에 이대원 감독은 공연 해설과 함께 관객에게 공연내용, 3·1만세운동 등에 관한 퀴즈를 내고 정답자에게 작은 인형을 선물하며 친근하게 소통했다.

창작오페라 '타오르는 불꽃' 공연 장면과 관객들에게 유관순 열사와 공연에 관한 퀴즈를 내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창작오페라 '타오르는 불꽃' 공연 장면과 관객들에게 유관순 열사와 공연에 관한 퀴즈를 내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공연을 마친 이 감독은 “이번에 공연한 창작 뮤지컬은 올해 새롭게 제작되었다. 독일에서 공부한 이지은 작곡가와 함께 작업해서 3막과 4막, 피날레가 지난주 완성되어 오늘 공연이 초연이다. 1막과 2막은 현재 진행 중이다. 완성된 작품은 3·1운동 100주년인 내년에 공연할 예정”이라며 “천안시청 봉서홀, 천안예술의전당 등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 실내 공연의 경우 음악회에 집중하고, 야외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오늘처럼 해설과 퀴즈 등으로 좀 더 가깝게 다가가려 한다.”고 했다.

창작 오페라 ‘타오르는 불꽃’을 관람한 김진석(42, 천안) 씨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 2학년 딸과 함께 왔다. 아이들에게 광복절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찾아왔다. 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아이들이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이들과 독립운동관 내 역사전시관을 둘러 볼 예정”이라고 했다.

광복73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체험부스. [사진=강나리 기자]
광복73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체험부스. [사진=강나리 기자]

공연장 양쪽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나도 광복군 체험, 태극기바람개비 만들기, 역사인물 뱃지 만들기, 캘리그라피 써주기, 태극기 바로알기 등 부스에는 주말을 맞아 독립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