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 땅에서 태어난 우리 후손에게 애국지사의 고귀한 조국애와 민족애 알리고 싶습니다”
“이역 땅에서 태어난 우리 후손에게 애국지사의 고귀한 조국애와 민족애 알리고 싶습니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9-0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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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나다) 김대억 회장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나다) 김대억 회장이  《애국지사들의 이야기》(신세림출판사)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김대억]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나다) 김대억 회장이 《애국지사들의 이야기》(신세림출판사)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김대억]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이 만든 애국지사기념사업회(회장 김대억)는 2014년 《애국지사들의 이야기》(신세림출판사) 1권을 발행하기 시작하여 올해 6권을 펴냈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가 시리즈로 발행하는 《애국지사들의 이야기》에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묻혀있던 애국지사들의 이야기가 상당수에 이른다.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어떻게 일제와 투쟁했는지를 선명하게 조명한다.

국내에서도 애국지사 관련 책을 발행하기 힘든데, 외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애국지사기념사업회 김대억 회장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 먼저, 애국지사기념사업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애국지사기념사업회는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하는 해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인동포들이 발족한 단체입니다. “강탈당한 국권을 되찾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일제와 맞서 싸운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우리 모두 그분들의 후손으로서 부끄러움 없이 살아갈 삶의 자세를 확립함과 동시에 이역 땅에서 태어난 우리 이세들에게 애국지사들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위하여 무엇을 했는지 알려주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공식 명칭이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나다), 영어로는 Canadian Association for Honouring Korean Patriots입니다.

- 애국지사기념사업회가 애국지사들의 초상화를 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가 발족한 후 매년 애국지사 두세 분을 선정하여 그분들의 대형 초상화를 제작하였습니다. 해마다 광복절 기념식 때 동포사회에 헌정하고, 토론토 한인회관에 전시해 놓았어요. 지금까지 제작하여 한인사회에 헌정한 애국지사들이 열일곱 분입니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나다)가 토론토한인회관에 게시한 애국지사 초상화, [사진 김대억]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나다)가 토론토한인회관에 게시한 애국지사 초상화, [사진 김대억]

백범 김구 선생, 도산 안창호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유관순 열사, 이준 열사, 김좌진 장군, 이범석 장군, 손병희 선생, 이청천 장군, 강우규 의사, 조만식 선생, 김창숙 선생, 스코필드 박사, 이시영 선생, 한용운 선생 초상화를 제작했어요.

- 한인회관에 올 때마다 애국지사들을 볼 수 있게 하셨군요. 동포와 자녀들에게 애국지사들을 알리기 위해 문예 작품 공모 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벌써 열두 번 공모했어요. 애국지사기념사업회가 열두 번에 걸쳐 애국지사들을 소재로 한 문예 작품을 공모하여 이곳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포들과 여기서 태어난 아이들이 애국지사에 관해 스스로 알아보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열두 번의 공모전에 많은 동포와 학생이 응모했음은 물론 매년 응모자가 늘어나고 작품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주최하는 사업회로서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기회가 되는 대로 이곳에 있는 한글학교들을 방문하여 애국지사들에 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신 그 분들의 위대하고 고귀한 조국애와 민족애를 알리는 데에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했습니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가 올해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6권을 발간한 소식을 접하고 놀랐습니다. 외국에 거주하면서 이런 책을 발간하시다니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업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는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발간하는 것입니다. 2014년에 1권을 발간한 후 자금 사정으로 3년간 발간하지 못했다가 2018년부터 다시 시작하여 해마다 쉬지 않고 출간했습니다. 금년에 6권이 지난 5월 25일에 출판하여 애국지사 관련 정부 기관과 언론기관, 국내의 애국지사기념회 단체들 그리고 서점에 배포하였습니다.

여기 토론토에서는 지난 8월 11일 6권 출판기념회를 열고, 동포사회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책자의 발간은 우리 사업회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국내외 많은 동포가 기억 속에서 희미해 가던 애국지사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해외에서도 이런 일을 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우리를 격려해주기 때문입니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나다)가 2021년에 발행한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5권 [사진 김대억]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나다)가 2021년에 발행한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5권 [사진 김대억]

 -어떻게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습니까? 소개된 애국지사 선정뿐만 아니라 필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발행할 계획을 세운 것은 이미 말씀드렸듯이 가장 많은 동포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애국지사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릴 방법이 이 책자를 시리즈로 펴내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애국지사들의 이야기》에 소개하는 애국지사들은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애국지사들의 명단에 수록된 분들로서 잘 알려진 분들로부터 시작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에 이르기까지 편집위원회에서 엄선하여 선정합니다.

이 책자의 필진은 기념사업회 사업에 동참하는 분들 중에서 시인, 수필가, 소설가 등 전문가 수준의 필력을 지닌 분들과 이곳 동포사회의 지도자들, 그리고 국내에서 활약하는 문인들과 기념사업회를 후원하는 분들로 구성하였습니다. 매년 실시하는 문예 작품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 중에서 우수작을 선정하여 책에 수록합니다.

올해 발간한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6권에 김대억 회장이 ‘필력으로 일제와 맞서 싸운 저항시인 이육사’ ‘한글로 나라를 지킨 한힌샘 주시경 선생’을 소개하고 김원희 시인이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구파 백정기 의사’, 김종휘 시인이 ‘애국지사 뒤바보(北愚) 계봉우 선생’, 박정순 시인이 ‘전설의 영화 〈아리랑〉과 나운규’, 손정숙 수필가가 ‘유관순 열사의 스승 김란사 선생’를 각각 소개했다.

특집 중 하나인 ‘문학박사들의 애국지사 이야기’에서는 시인 이윤옥 박사가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역시 시인인 심종숙 박사가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의 ‘님’’을 다루었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가 2022년에 발행한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6권 [사진 신세림출판사]
애국지사기념사업회가 2022년에 발행한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6권 [사진 신세림출판사]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는 한국에서 발행하는데 캐나다에서는 어떻게 보급합니까?

책이 토론토에 도착하면 광복절 전에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여 책 배포를 시작합니다. 물론 출판기념회 전에 미리 책 발간을 홍보합니다. 책이 나온다는 것을 홍보를 통해 알고 있는 많은 분이 이날 책을 구입하며, 기념사업회를 후원하는 단체들이 책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책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기념사업회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도와주는 분이나 단체가 늘어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 기념사업회에서 책을 무료로 보내서 학생들이 읽도록 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날이 갈수록 동포들이 애국지사 기념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격려한다는 것이에요. 국내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을 널리 알리고 관심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한 권 펴내는 것도 아니고 시리즈로 발행하니 자금뿐만 아니라 다른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7권, 8권 계속 발행할 계획입니까?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펴내는 데 힘든 것을 이야기하자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책을 발행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요. 선정한 애국지사들에 관한 자료를 캐나다에서 수집하는 게 정말 힘듭니다. 잘 아시겠지만 여러 필자의 글을 한데 모아 편집하는 일 또한 너무 힘듭니다.

힘든 일들이 너무 많지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일제와 투쟁한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전달하는 일에 이 책의 발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모든 난관을 극복하며 이 책자의 발간을 계속할 것입니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는 한국전 참전용사 방문 활동도 하고 있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참전하여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찾아 감사하는 기회를 마련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캐나디안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젊은 분이 90살이 넘은 실정이고, 그 수도 날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숫자에 관계 없이 꾸준히 그분들을 찾아 우리가 얼마나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가 중요한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조직이나 자금은 어떤지요?

현재 이사진이 18명, 자문위원이 3명 있고, 운영진으로 회장, 부회장, 총무, 홍보가 있어요. 가입을 원하는 동포는 입회비 20달러를 내면 회원이 됩니다. 이사들은 연간 100달러를 후원합니다. 이사비와 입회비만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하여 이사들이 수시로 기부하여 사업계획 수행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하지요.

캐나다 토론토에서 8월 11일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김대억]
캐나다 토론토에서 8월 11일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김대억]

몇 년 전부터 국가보훈처가 광복절 행사비로 일정 금액을 보조하였는데, 코로나19 유행 이후 보조금이 절반 수준으로 삭감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우리 사업이 캐나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캐나다 정부의 보조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애국지사기념 사업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애국지사기념 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해하는 분들이 정성어린 후원금을 보내주기에 힘과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 회장님은 어떻게 해서 애국지사기념사업회를 맡게 되었는지요?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애국지사들의 자손들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애국지사 집안의 자손으로서 비록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는 했지만 작은 애국지사로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이국에 와서 살고는 있지만 어디서 살든 애국선열들을 본받아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올해 공모한 문예 작품 입상자들을 시상했다. [사진 김대억]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올해 공모한 문예 작품 입상자들을 시상했다. [사진 김대억]

 그러던 중에 2010년 3월에 애국지사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자는 모임이 있었어요. 거기에 참석하여 애국지사기념 사업회 결성 발기위원이 되었습니다. 몇주 간의 준비기간이 끝난 후 그해 3월 15일에 토론토 동포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애국지사기념 사업회 발족을 결성하는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어 지금까지 12년간 미력하나마 심혈을 기울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12년간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처음에는 먼 이역 땅에 와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도 힘든데 애국지사들을 위한 사업을 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는 동포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분이 애국지사기념 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영자금 부족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 사업회의 사업의 범위도 넓히기 위하여 현재까지 해오던 사업들 외에 캐나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어 우리 사업계획에 포함하려고 합니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나아가서 떠나온 조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도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충실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국내의 동포들도 우리가 이 같은 일들을 잘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지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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