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을 따라 뚜벅뚜벅 도보여행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오는 9월 1일부터 한강의 옛 이야기를 따라 걷는 〈한강역사탐방〉 13개 코스와 아름다운 야경과 예술작품을 만나는 〈한강야경투어〉 2개 코스를 운영하는 ‘한강 이야기 여행’을 코로나19로 중단한 지 3년 만에 재개한다.

서울시는 9월 1일부터 〈한강역사탐방〉 13개 코스, 〈한강야경투어〉 2개 코스를 운영하는 ‘한강 이야기 여행’을 코로나19로 중단한 지 3년 만에 재개한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9월 1일부터 〈한강역사탐방〉 13개 코스, 〈한강야경투어〉 2개 코스를 운영하는 ‘한강 이야기 여행’을 코로나19로 중단한 지 3년 만에 재개한다. [사진 서울시]

전 코스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8월 24일 오후 2시부터 ‘한강 이야기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희망일 5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먼저, ‘한강역사탐방’은 전문해설사와 함께 한강을 걸으며 곳곳에 숨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여행으로 한강 북쪽 6개 코스와 남쪽 7개 코스로 운영된다.

전문해설사와 함께 한강을 걸으며 곳곳에 숨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한강역사탐방'. [사진 서울시]
전문해설사와 함께 한강을 걸으며 곳곳에 숨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한강역사탐방'. [사진 서울시]

먼저. 경강의 시작인 광나루길은 강폭이 넓고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광나루 낭만의 거리에서 아름다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경로는 풍남토성에서 출발해 도미부인상, 광진교, 광나루터표석(광진정보도서관 옆), 5호선 광나루역까지이다. 광나루는 한강의 중하류에 위치해 교통 상 중요한 곳으로, 고구려·백제·신라가 대치하던 군사상 요충지이자 외교, 문화의 통로였다. 이 길에서 백제왕도 막을 수 없던 도미와 도미부인의 애틋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

송파나루길의 경로는 병자호란때 뼈아픈 항복의 기억이 새겨진 삼전도비에서 출발해 석촌호수, 송파나루비(표지석), 한성백제시대 고분군인 석촌동 고분군, 9호선 석촌고분역까지이다. 송파나루는 서울과 경기도 광주를 잇는 중요한 나루로 조선시대 전국 10대 상설시장의 하나로 손꼽힌 송파시장을 배경으로 번성했던 교통요지였다.

뚝섬나루길은 도성 밖 나그네들이 묵어가던 민영 숙박소인 전관원에서 출발해 말의 수호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마조단, 지금까지 남아있는 조선시대 다리 중 가장 긴 살곶이다리, 중랑천까지이다. 이 길에서 조선의 건국과 목재집결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노들나루길은 조선시대 충효 사상과 6.25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경로는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이 모친상을 당해 3년간 시묘살이를 한 곳에 세워진 효사정에서 출발해 학도의용군 현충비, 한강대교를 지나 조선시대 임금행차때 한강에 부교를 놓던 관청인 주교사 표석, 정조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 참배길에 한강을 건넌 후 휴식하던 용양봉저정, 숙종 때 인현황후 폐위를 반대하다 진도로 귀양간 박태보를 배향했던 노강서원터,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희생된 젊은 선비들을 모신 사육신 공원까지이다.

동작진길의 경로는 동작나루 표석에서 출발해 국립현충원의 정문, 현충탑, 애국지사묘역, 장군제1묘역, 동문까지이다. 이곳에서 명당 동작진, 한강과 관련된 애국지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여의나루길의 경로는 국회의사당에서 출발해 여의도공원 내 문화광장, 전통의 숲, 여의도한강공원까지로, 이길에서 한강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서강나루길 밤섬 전경. [사진 서울시]
서강나루길 밤섬 전경. [사진 서울시]

서강나루길은 광흥창에서 출발해 공민왕사당, 밤섬부군당, 서강나루표석, 밤섬공원, 현석나들목까지이다. 광흥창은 조선초기부터 황해, 평안, 전라, 충청 등 여러 지방과 경기 연안에서 올라오는 공미를 쌓아두던 곳이었으며, 공민왕사당은 고려말 공민왕과 노국공주, 충신 최영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이곳에서 세곡과 어류 등 지방에서 올라온 물자의 유통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군사·문화·경제의 요충지였던 양화나루길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서 출발해 대원군 섭정기 병인박해로 순교한 24인이 안장된 절두산 순교성지, 망원한강공원, 양화나누터 표석까지이다. 외국인 선교사 묘역은 구한말 의료, 교육 사업으로 선교 개척을 했던 알렌과 언더우드가 양화진 언덕을 묘지를 사용하도록 허가받으면서 조성되어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외국인 선교사와 가족 145명이 안장되어 있다. 이 길에서 외국문화의 유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선유도를 지나는 코스는 2가지이다. 선유도길은 개인 참여자의 경우 선유도 유래비에서 선유도 공원, 북서쪽 전망데크까지이며, 단체 참여자 대상 선유봉길은 양화한강공원에서 공무도하가비, 선유교까지이다.

한강의 설화와 허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암나루길은 허준테마거리를 출발해 허가바위, 공암나루, 광주바위, 허준박물관 인근 구암 근린공원까지이다. 이중 허가바위는 탑산 아래 천연 바위동굴로, 겸재 정선의 그림 ‘소요정’에 허가바위 근처 강물에 거룻배 한 척이 떠 있고 삿갓 쓴 어부 두 명이 낚시줄을 드리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겸재 정선이 바라본 한강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겸재정선길은 양천향교를 출발해 궁산 소악루, 겸재정선미술관 앞 광장까지이다. 겸재 정선은 조선 후기 한국 산수의 고유한 미감을 살린 진경산수화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여 서울과 한강을 주제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소악루 누각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이 한눈에 보이고 탑산, 선유봉 등 드넓은 한강 줄기가 펼쳐진다.

난지꽃섬길은 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불광천, 평화의 공원, 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 문화비축기지까지이다. 1978년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이 되면서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이었던 난지도가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으로 복원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경의선 철길과 한강의 근대사를 들을 수 있는 한강 백년다리길은 용산역박물관에서 출발해 한강대로와 한강대교, 한강공원, 한강철교, 새남터 성당, 철도관사, 용산역까지이다.

한강역사탐방은 9월 1일부터 8일까지 소규모 시범운영 후 추석이 지난 13일부터 최소 3명 이상 최대 15명이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장애인 신청자가 있는 경우 한 명이라도 운영한다. 외국인 해설 통번역 관련 사전 협의가 필요하고, 장애인은 보호자 또는 보조인력이 동반해야 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일 2회 운영한다.

한강 야경투어 모습. [사진 서울시]
한강 야경투어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 서울시]

‘한강 야경투어’는 밤에만 만날 수 있는 한강의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을 따라 걸으며 건축물과 예술작품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에 얽힌 야기를 만날 수 있는 2개의 코스로 진행된다.

반포달빛길은 반포안내센터 나들목에서 출발해 서래섬, 꽃을 형상화한 야경명소 세빛섬, 잠수교, 그리고 세계 최장 길이의 교량 분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화려한 조명의 달빛 무지개분수까지 이어진다.

이촌예술길은 이촌나들목에서 출발해 자연형 호안, 미루나무길을 따라 한강예술공원 조형물까지로 시민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한강예술공원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최장 길이의 교량 분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화려한 조명의 달빛 무지개분수. [사진 서울시]
세계 최장 길이의 교량 분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화려한 조명의 달빛 무지개분수. [사진 서울시]

한강 야경투어 중 반포달빛길은 9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이촌예술길은 10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운영되며 매주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 일몰시간을 고려해 운영된다. 참석대상은 성인이며 보호자 동반시 미성년자도 참여할 수 있고 1회당 최대 25명까지 신청가능하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물길을 따라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문화유산도 만나는 유익하고 반가운 여가활동이 될 것”이라며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과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추억도 만들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서울시는 8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잠수교에서 매주 일요일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개최한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8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잠수교에서 매주 일요일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개최한다. [사진 서울시]

한편, 석양 명소인 잠수교에서는 8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열린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따라 차 없는 잠수교에서 ▲라이브 공연 ▲나만의 보물을 찾을 수 있는 플리마켓 ▲한강 풍경과 함께하는 식도락 푸드트럭 ▲음악·마술 거리공연 ▲야외 영화관 등 이색적인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매주 새로운 콘셉트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개막일인 8월 28일에는 시민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함께 걷는 ‘잠수교 동행’이 진행되며 인근 수상에서는 시민 대상 수상 레포츠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킹카누 노를 저으며 한강 야경을 만나는 ‘킹카누 물길여행’을 비롯해 요트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며 한강의 노을과 야경,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9월 4일에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올해 5회를 맞는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바쁜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자는 취지로 열린다.

잠수교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은 친환경 소상공인 등 70개 팀이 참여해 재사용, 친환경, 수공예 제품을 판매한다. 버려진 장난감을 활용한 놀이교육 ‘쓸모장난감학교’를 비롯해 ▲어린이 대상 북극 체험교육 등으로 구성된 ‘그린 놀이터’ ▲옷을 서로 교환하며 자원순환을 생각하는 ‘21% 파티’ ▲한강 ‘플로깅’ 등 친환경 소비를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플리마켓 판매자로 참여를 원하는 경우 ‘이벤터스’누리집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잠수교 위에는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12시부터 17시까지 운영되며,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는 다양한 거리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16시부터 21시까지 운영된다.

달빛광장에서는 잔잔한 음악과 퍼포먼스 중심의 ‘구석구석 라이브’가 열리고, 잠수교 위 무대에서는 하루 두 번 클래식, 전통음악, 마술, 버블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개최에 따라 8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추석 연휴를 제외한 일요일 10시부터 23시까지 잠수교 북단부터 남단 달빛광장까지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축제 참여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남단인 서초구 반포동을 통해 방문할 경우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장 가깝고, 북단인 용산구 서빙고동에서 오는 경우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에서 도보로 접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