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과 왕비, 왕실의 역사가 깃든 특별한 공간, 왕릉과 궁궐, 숲길을 따라가는 탐방여행이 시작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9월 17일부터 11월 14일까지 조선 왕릉을 여행하는 천 가지 방법을 주제로 조선왕릉길 프로그램 ‘왕릉천(千)행’을 운영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9월 17일부터 11월 14일까지 조선왕릉길 프로그램 '왕릉천행'을 14차례 운영한다.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9월 17일부터 11월 14일까지 조선왕릉길 프로그램 '왕릉천행'을 14차례 운영한다. [사진 문화재청]

이번 ‘왕릉천행’은 ▲사도를 그리는 ‘정조의길’ ▲왕실의 사랑을 담은 ‘영조의 길’ ▲소용돌이 속 ‘왕과 황제의 길’ ▲그리움을 담은 ‘단종의 길’ ▲영원을 담은 ‘왕의 숲길’총 5개의 주제로 총 14차례 진행된다.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조선이 후손에게 남긴 소중한 공간에 얽힌 역사와 지식을 알 수 있으며, 숲에서 소리명상을 하거나 음악공연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다.

이 중 9월 24일(일) 진행되는 ’왕의 숲길‘여행에는 나무인문학자 고규홍 작가가 직접 이야기꾼으로 동행해 조선 5백 년 역사를 품은 동구릉의 나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조선왕릉길 여행길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과 궁궐, 지역 문화자원을 만날 수 있다.

사도를 그리는 '정조의 길'에 방문할 수원화성.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당쟁을 타파하고 강력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는 원대한 개혁의 꿈과 구상으로 조성한 수원화성. [사진 수원화성 누리집]
사도를 그리는 '정조의 길'에 방문할 수원화성.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당쟁을 타파하고 강력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는 원대한 개혁의 꿈과 구상으로 조성한 수원화성. [사진 수원화성 누리집]

사도를 그리는 ‘정조의 길’은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그리고 화성 융건릉을 방문한다.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은 조선 후기 개혁 군주인 제22대 정조의 원대한 꿈과 효심이 담긴 공간이다. 근대 성곽건축의 백미, 조선 성곽제도의 최고 완성형으로 꼽히는 수원 화성은 수도 서울의 남쪽 방어기지일 뿐 아니라 강력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는 정조의 원대한 구상이 담긴 곳이다. 융건릉은 영조에 의해 불운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사도세자와 부인 혜경궁 홍씨를 사후 왕으로 추존해 이장한 융릉과 정조의 효의왕후 김씨의 무덤인 건릉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코스는 10월 24일 40명, 11월 7일 20명 한도로 2차례 운영된다.

왕실의 사랑을 담은 ‘영조의 길’은 경기도 고양 서오릉과 파주 소령원을 방문한다. 서오릉에는 ▲짧은 재위 기간이 안타까운 조선 8대 예종과 두 번째 왕비 안순왕후 한씨의 능인 ‘창릉’ ▲9대 성종의 아버지로 사후 왕으로 추존된 덕종과 소혜왕후 한씨의 능인 ‘경릉’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이야기로 유명한 19대 숙종과 두 번째 왕비 인현왕후 민씨, 세 번째 왕비 인원왕후 김씨의 능인 ‘명릉’ ▲숙종의 첫 번째 왕비 인경왕후 김씨의 능 ‘익릉’ ▲조선시대 가장 오랫동안 재위한 21대 영조의 첫 번째 왕비 정성왕후 서씨의 능인 ‘홍릉’ 5개와 능과 순창원, 수경원, 대빈묘가 있다. 소령원은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를 낳은 숙빈최씨의 원이다. 해당 코스는 9월 19일 20명, 10월 17일 40명, 11월 14일 40명 한도로 3차례 운영된다.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를 낳은 숙빈 최씨가 묻힌 서오릉 소령원. 올해 6월 운영한 왕릉천행 모습. [사진 문화재청]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를 낳은 숙빈 최씨가 묻힌 서오릉 소령원. 올해 6월 운영한 왕릉천행 모습. [사진 문화재청]

소용돌이 속 ‘왕과 황제의 길’은 경기도 남양주 광릉과 홍유릉을 방문한다. 광릉은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7대 세조와 정희 왕후 윤씨의 능이다. 세조가 “내가 죽으면 속히 썩어야 하니 석실과 석곽을 사용하지 말고, 병풍석을 세우지 말라”는 유명에 따라 지어진 능이다. 홍유릉 중 홍릉은 대한제국 1대 고종태황제와 명성태황후 민씨의 능이며, 유릉은 대한제국 2대 순조효황제와 첫 번째 황후 순명효황후 민씨, 두 번째 황후 순정효황후 윤씨의 능이다. 해당 코스는 9월 21일 20명, 10월 19일 40명, 11월 2일 40명 한도로 3차례 운영된다.

그리움을 담은 ‘단종의길’은 강원도 영월 장릉과 청령포, 관풍헌을 방문한다. 장릉은 삼촌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에서 물러난 비운의 왕 단종의 묘이다. 이전에는 노산군 묘로 불렸다가 숙종때 다시 단종으로 복위시켜 능으로 승격되었다. 청령포는 노산군으로 강봉당한 단종이 유배된 곳이며 관풍헌은 사약을 받은 곳으로 곳곳에 단종의 흔적이 남아있다. 해당 코스는 9월 17일과 10월 29일. 11월 12일 각 40명 한도로 3차례 운영된다.

영원을 담은 ‘왕의 숲길’은 조선의 정궁이자 법궁인 경복궁과 경기도 구리 동구릉을 방문한다. 동구릉에는 ▲조선을 건국한 1대 태조의 능인 ‘건원릉’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의 능인 ‘현릉’ ▲14대 선조와 첫 번째 왕비 의인왕후 박씨, 두 번째 왕비 인목왕후 김씨의 능인 ‘목릉’ ▲16대 인조의 두 번째 왕비 장렬왕후 조씨의 능인 ‘휘릉’ ▲18대 현종과 명성왕후 김씨의 능인 ‘숭릉’ ▲제20대 경종의 첫 번째 왕비 단의왕후 심씨의 능인 ‘혜릉’ ▲21대 영조와 두 번째 왕비인 정순왕후 김씨의 능인 ‘원릉’ ▲24대 헌종의 생부이자 고종의 양부로 사후 추존된 문조익황제와 신정익황후 조씨의 능인 ‘수릉’ ▲24대 헌종성황제와 첫 번째 왕비 효현성황후 김씨, 두 번째 왕비 효정성황후 홍씨의 능인 ‘경릉’이 있다. 해당코스는 9월 24일, 10월 15일, 11월 5일 각 40명 한도로 3차례 운영된다.

‘왕릉천행’의 참여 대상은 만 7세 이상 일반 국민 누구나 가능하며, 1일 최대 4인까지 신청할 수 있다. 9월 진행 프로그램은 8월 29일부터 10월, 11월 프로그램은 각각 9월 19일과 10월 17일부터 (주)여행이야기 누리집에서 온라인 예약을 통해 신청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어른 3만 원, 어린이와 만19세 미만 청소년은 2만 원으로, 궁능 입장료와 전용버스 이용, 중식 및 간식, 기념품을 포함한 비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