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실하 교수 첫 개인전 "한글, 우주를 품다!:한글 만다라와 신년화"
우실하 교수 첫 개인전 "한글, 우주를 품다!:한글 만다라와 신년화"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1.01.1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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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북구 아트노이드178에서 2월 3일~27일 개최

우실하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가  아트노이드178 초대전으로 첫 개인전 "한글, 우주를 품다!:한글 만다라와 신년화"를 서울 성북구 아트노이드178에서 2월 3일~27일 개최한다.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그림을 시작한 우실하 교수가 환갑이 되는 나이에 아트노이드178의 초대전으로 정식 개인전을 연다. 지난 50년 가까이 그림을 좋아하고 작품을 그리면서 작은 전시회도 열고 몇 번 단체전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이번이 제대로 된 첫 번째 개인전이다.

▲한글 만다라 2020 - ㅋ 1.  종이에 채색ㆍ우유, 123.3×246.5 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한글 만다라 2020 - ㅋ 1. 종이에 채색ㆍ우유, 123.3×246.5 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이번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열린다. 먼저 우 교수가 오랫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훈민정음 28자의 제자 원리를 바탕으로 한 ‘한글 만다라’ 그림이다. ‘한글 만다라’ 작품들을 구상하는 데는 수십 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머릿속에서 화선지로 옮겨 그린 것은 모두 2020년 한 해 동안에 했다. 우 교수는 전시회를 염두에 두고 작은 크기의 작품과 더불어 최대 123.3×246.5cm크기까지 큰 사이즈의 ‘한글 만다라’를 여럿 그렸다.

우 교수는 “익숙하지 않은 크기여서 그런지 머릿속의 구상을 화선지로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전시 도록을 참조하면 우실하의 ‘한글 만다라’ 작품들을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우실하의 ‘한글 만다라’ 작품들은 한글의 ‘제자(制字) 원리’를 바탕으로 5방위에 모음과 자음을 배당하고 5방색을 이용하여 그린 것이다.

‘만다라’가 우주적 원리를 도상화한 것이라면 ‘한글 만다라’는 한글의 제자 원리 안에도 우주적 원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그동안 작가가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구상했던 것들을 2020년에 모두 새롭게 그린 것들이다.

각 작품들에는 우유와 먹의 농담을 이용한 여러 층의 레이어가 중첩되어 있다.

배경의 글씨들은 ‘세종어제훈민정음’ 서문과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한 것이다.

훈민정음 서문의 경우 앞면에서 우유를 이용하여 보이지 않게 서문을 쓰고 뒷면에서 다시 먹의 농담을 달리하여 써서 실제 그림에서는 읽을 수는 없는 ‘글자 아닌 글자’로 구성적인 요소로 활용되었다.

한글 만다라의 여벽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먹과 색의 농담을 이용해서 여러 층의 레이어를 두며 구성을 한 것이다."(우실하의 '한글 만다라')

▲한글 만다라 2020 - ㅋ 4,  종이에 채색ㆍ우유, 196×86.4 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한글 만다라 2020 - ㅋ 4, 종이에 채색ㆍ우유, 196×86.4 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1960년대 말 서울의 마포구 신공덕동 골목길의 윗집과 아랫집 이웃으로 우실하와 만나 5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김노암 LG시그니처아트갤러리 예술감독은 이번 우실하 초대전을 이렇게 설명한다.

“형의 이번 전시는 한글의 제자(制字)원리와 철학을 조형적 상상력과 표현으로 매력적으로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한글을 하나의 소재나 단순히 조형적 형식에 묶지 않고, 한글의 조형미를 살리며 본래 한글이 담고 있는 세계관을 동북아 원형문명의 깊은 사유와 연결한 상징체계로 해석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미 많은 예술가들이 한글을 작품의 소재나 주제로 삼아 많은 작품을 제작했지만, 아마도 형의 작업이 가장 명쾌하면서도 가장 깊은 수준의 사유체계로 한글을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한 표현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구성과 색감을 담아 한글의 제자원리를 모르더라도 독자적으로 완성된 회화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김노암, ‘회화의 또 다른 우주’)

더 나아가 김 감독은 ‘새로운 생명관, 새로운 자연관,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우주관’으로 연결짓는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한글이 품은 우주란 아마도 형의 책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2007)>의 서문 제목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을 떠올리듯 책의 서문의 제목을 “‘동북아 문화공동체’와 ‘동북아 르네상스’를 위하여”라고 붙였다. 책에서 중국정부가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민족이나 민족국가라는 근대에 개발된 이데올로기를 그것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고대 동북아시아의 세계에 강요한다는 것은 협소한 자기모순에 불과하니, 동북아시아가 모두 평화롭고 자유롭게 새로운 문명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고대 동북아의 시원문명은 한 민족이나 한 국가의 전유물이 될 수 없으며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가 함께 연대해 새로운 천년을 비추는 새로운 생명관, 새로운 자연관,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우주관으로 새 문명을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글 만다라 2020 - ㅈ 5.  종이에 채색ㆍ우유, 50.5×99.3 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한글 만다라 2020 - ㅈ 5. 종이에 채색ㆍ우유, 50.5×99.3 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우실하 초대전의 또 한 축은 2009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부터 매년 그려왔던 ‘신년화(新年畵)’들이다. 매해 그리는 신년화는 보통은 한 해에 1점을 그리지만, 어떤 해에는 서로 다르게 여러 점을 그리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한 해에 1점씩을 선별하였다. 

 ‘전시 도록’을 길잡이 삼아 신년화 전시를 미리 보자.

"우실하의 신년 그림은 2009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부터 매년 그려왔다. 보통은 한 해에 1점을 그리지만, 어떤 해에는 여러 점을 그리기도 하였다.

마침 전시회를 하는 2021년이 신축년(辛丑年)으로 '소의 해'가 돌아왔다. 이번 전시에는 2009년 '소의 해'부터 2021년 '소의 해'까지 12지지(地支)를 한 바퀴 도는 12점에 다시 돌아와 겹치는 '소의 해' 그림까지 13점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해당 연도 간지(干支)의 갑골문(甲骨文: 자라나 거북의 배껍질과 동물의 뼈에 새긴 문자), 금문(金文: 고대 청동기에 새겨진 문자), 도문(陶文: 고대 토기에 새겨진 문자), 초간(楚簡: 초나라 때 대나무나 나무 조각에 쓴 문자), 초백(楚帛: 초나라 때 비단에 쓴 문자), 진간(秦簡: 진나라 때 대나무나 나무 조각에 쓴 문자) 등에 보이는 고대의 글씨와 족휘(族徽: 고대 부족의 상징 문양)의 상징 부호들 그리고 당시 상황에 맞는 부적(符籍)등을 이용하여 구상을 하고 주변 여백에는 우리 모두의 소망과 기원을 대신하여 한글을 파자(破字)하여 쓰고, 우유를 이용하여 탁본 기법을 응용해서 그렸다." (우실하의 '신년화(新年畵)' 작품)

▲2021 신축년 신년화(辛丑年: 소의 해), 종이에 채색ㆍ우유, 101.5×50.3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2021 신축년 신년화(辛丑年: 소의 해), 종이에 채색ㆍ우유, 101.5×50.3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그림은 전래되는 ‘전염병퇴치부(傳染病退治符)’를 응용하였다. 새해에는 코로나19가 물러가고 다시 온 세계가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다.

김태은 아트노이드178 디렉터는 우실하의 신년화 작업을 두고 “신년화 작업은 부적의 형식과 작가 자신이 구성한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신년화>에는 작가의 연구 분야에서 축적된 것들이 빼곡히 자리한다. 형상은 역사적 유물과 기록에서 차용했다. 요하문명에서 돼지 형상의 옥저룡의 이미지를, 십이지신도에서 개의 형상을, 청동기에서 닭의 모습을 빌려 그대로 사용하거나 변형한다. 도상에서부터 문자, 부적의 문양 시대에 따라 형태와 의미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한자까지 화면에 가득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의 눈에 다시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가의 작업들은 단순히 옛 것을 향한 학자의 노력만으로 남지 않을 것이다.”며 “<신년화>는 해마다 당시의 상황과 마음을 담았다는 점에서 시간의 흔적이 새겨 있다. 이번 신년화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새롭게 한 해를 보내기를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한다.

▲2020 경자년 신년화(庚子年: 쥐의 해), 종이에 채색ㆍ은분, 90×50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2020 경자년 신년화(庚子年: 쥐의 해), 종이에 채색ㆍ은분, 90×50cm, 2020. [사진제공=우실하]

 우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 바라는 소망을 이렇게 밝혔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라는 점은 세계 언어학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글의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제자(制字) 원리’는 아직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기회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제자 원리를 통해 ‘한글 한류’도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지난 50여 년간 나름대로 준비한 '우실하류의 문인화 산조'를 들려드리고 싶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름대로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왔지만, 환갑이 되어서 정식으로 여는 첫 개인전에 선보는 필자의 작품이 전문가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여질 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고 했다.

▲우실하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가 아트노이드178 우실하 초대전 "한글, 우주를 품다!:한글 만다라와 신년화" 전시를 서울 성북구 아트노이드178에서 2월 3일~27일까지 연다. [포스터 제공=우실하]
▲우실하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가 아트노이드178 우실하 초대전 "한글, 우주를 품다!:한글 만다라와 신년화" 전시를 서울 성북구 아트노이드178에서 2월 3일~27일까지 연다. [포스터 제공=우실하]

 

 

 

■전시개요

전시명 : 아트노이드178 우실하 초대전 "한글, 우주를 품다!:한글 만다라와 신년화"

전시기간 : 2021년 2월 3일~27일(2.11~14일 설 연휴기간 휴관 )

전시장소 : 아트노이드178(서울 성북구 삼선교로 6길 8-5,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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