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까지 196km’, ‘시드니까지 8,324km’, ‘상파울루까지 18,330km’

서울광장과 광화문 등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세계 15개 주요도시로 가는 방향과 도달거리가 적힌 파란색 기둥의 세계도시 이정표가 등장했다. 서울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내 주요지점 20곳에 이와 같은 ‘세계도시 이정표’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정표가 설치되는 20개소는 명동, 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보행 밀집지역 10개소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서울시 주요 공원 5개소와 한강공원 5개소이다. 서울광장,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13개소는 지난 21일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7개소는 오는 8월 말까지 설치된다.
 

광화문광장, 한강 뚝섬지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계도시 이정표. [사진=서울시]
광화문광장, 한강 뚝섬지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계도시 이정표. [사진=서울시]

이정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도시이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평양이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등 최근 정치‧문화‧스포츠 등 각 분야 남북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물리적 거리만큼 가까워진 마음의 거리가 반영되었다. 나머지 14개 도시는 서울시와 자매‧우호도시를 체결한 세계 주요도시의 이름과 해당 도시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세계도시 이정표’는 크기는 작지만 서울시와 해외 도시간 그리고 평양과의 교류를 더욱 발전시키고자하는 큰 꿈이 담겨있다”며 “새로운 보행 랜드마크로서 서울을 방문하는 세계인의 인식 속에 ‘걷는 도시, 서울’의 위상을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