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작년 8월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 일부(대사관 직원 숙소 앞~영국대사관 후문, 100m)를 개방한 데 이어, 미완으로 남아있던 나머지 7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정문)도 완전히 연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보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미연결 구간(170m)이 완전히 연결돼 1,100m의 돌담길 전체를 돌아가지 않고 막힘없이 걸을 수 있게 된다. 영국대사관은 1883년 4월 덕수궁 돌담길이 포함된 토지를 일부 매입했었다. 완성된 덕수궁 돌담길(총 1,100m)은 덕수궁 대한문에서부터 덕수궁길~미국대사관저~영국대사관 후문~덕수궁 내 보행로~영국대사관 정문~세종대로로 이어진다.

덕수궁 돌담길을 완성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4년 영국대사관의 문을 두드렸다. 완성된 돌담길은 지난 4년여 걸쳐 서울시와 영국대사관, 문화재청이 협의하고 협력한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새롭게 개방될 70m 구간은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이 하나의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있다. 서울시는 대사관과의 협의 끝에 덕수궁 내부에 보행길을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하였다. 보행길이 끝나는 영국대사관 정문 앞에는 새로운 통행문이 설치된다. 작년 8월에는 영국대사관 후문 앞에 통행문이 설치되었고 이번에는 정문 앞에 통행문이 설치되었다. 영국대사관은 덕수궁 돌담길의 완전한 연결이라는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중요성에 충분히 공감하여 서울시에 적극 협조하였다.

서울시는 ‘덕수궁 돌담길’ 가운데 미완으로 남아있던 영국대사관 후문에서 정문에 이르는 70m구간을 완전히 연결해 오는 10월에 시민에 개방한다. 사진은 덕수궁 내측 보행로.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덕수궁 돌담길’ 가운데 미완으로 남아있던 영국대사관 후문에서 정문에 이르는 70m구간을 완전히 연결해 오는 10월에 시민에 개방한다. 사진은 덕수궁 내측 보행로. [사진=서울시]

 

현재 문화재청에서 돌담길 완성을 위한 공사를 8월 20일 착수했다. 덕수궁 내 보행로 공사는 9월 중 시작하고 대한문을 통해 들어온 덕수궁 관람객과의 동선을 분리하는 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재청의 신규문과 경관조명 등이 설치 완료되는 10월 중순에 돌담길 포장공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국대사관 정문부터 세종대로까지 이어지는 기존 돌담길도 새로운 정비가 예정되어 있다. 돌담을 따라 은은한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걷기 편한 길로 도로를 새롭게 포장하는 작업이다. 정비는 10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작년에 시행된 ‘잘 생겼다! 서울20’ 캠페인에서 최종 1위로 뽑힐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낭만이 가득한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들이 걷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며, 주변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어 문화산책 코스로도 제격이다.

한편, 문화재청에서 시범공개 중인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도 오는 10월 정식 개방한다. 이번에 완성된 돌담길을 따라 ‘고종의 길’을 거쳐 정동길, 경희궁까지도 우회하지 않고 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해 관계 기관들과 함께한 4년의 긴 노력이 있었고, 시민들의 큰 호응과 바람이 있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그 동안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이루어낸 성과로 시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는 만큼 덕수궁 돌담길 1,100m를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