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실크로드를 통해 한반도와 중국대륙을 오고 간 고대 유물들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산동박물관과 공동으로 9월 7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두 번째 국제교류전을 개최한다.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교류전의 주제는 ‘한‧중 문화교류의 관문, 산동-동아시아 실크로드 이야기’이다.

9월 7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한중 국제교류전 '한중 교류의 관문, 산동-동아시아 실크로드 이야기'가 열린다. [사진=서울시]
9월 7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한중 국제교류전 '한중 교류의 관문, 산동-동아시아 실크로드 이야기'가 열린다. [사진=서울시]

이번 전시에는 중국 산동박물관과 조장시박물관, 장청구박물관, 산동성문물고고연구원의 산동시 소장유물 82건 137점,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전시품 등이 함께 선보인다.

한중 국제교류전은 지난 2014년 서울시와 중국 산동성의 우호교류협약 중 하나로, 서울시의 한성백제박물관과 산동성의 산동박물관의 ‘유물 및 프로그램 상호교류’협약 체결로 인해 성사되었다. 2016년 9월부터 12월, ‘공자와 그의 고향, 산동’을 주제로 첫 번째 교류전이 개최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해상실크로드에서 가장 많은 교역품이던 중국제 청자와 백자, 청백자, 흑자, 삼채 등 다채로운 중국 도자기와 서역 사람의 모습을 한 도용(도자기 인형)을 비롯해 외래요소가 포함된 유물도 전시한다. 이를 통해 한‧중‧일 동북아 삼국의 문화교류 양상을 조명하며, 교류의 루트, 거점 항구, 교류 양상을 시기별로 살펴 산동과 한반도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한중 국제교류전에서 선보일 유물들. (시계방향으로) 매미무늬가 새겨진 관을 쓴 선관보살상, 도절문 옥 자귀, 녹유 요리사 도용, 용천요 청자병, 삼채 쌍어병, 용모양 옥패. [사진=서울시]
이번 한중 국제교류전에서 선보일 유물들. (시계방향으로) 매미무늬가 새겨진 관을 쓴 선관보살상, 도절문 옥 자귀, 녹유 요리사 도용, 용천요 청자병, 삼채 쌍어병, 용모양 옥패. [사진=서울시]

특히 주목할 유물로는 국내 최초로 전시되는 매미무늬가 새겨진 관을 쓴 선관보살상이 있다. 1976년 산동성 박흥 용화사터에서 출토된 동위시대 불상으로 중국에서도 보기 드문 형태이다. 이 불상은 도난당했다가 일본 미호뮤지엄에서 구입하여 소장하다 2008년 산동박물관에 반환한 유물이며, 5년마다 미호뮤지엄에 전시를 한다. 선관보살상 전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해외로 나가는 마지막 전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 북방지역 제나라 도성 제국고성 대부관에서 발견된 전국시대 비단으로, 현재까지도 사용되는 금錦과 견絹종류이다. 금은 색채와 무늬가 화려한 비단을 일컫고, 견은 명주실로 무늬 없이 희게 짠 직물을 말하는데, 이번 전시유물에서 용무늬, Z자 모양, 마름모, 기하학 등 아름다운 문양을 확인할 수 있다.

7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개막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10회에 걸쳐 전시 연계 강연회 ‘한성백제아카데미- 한‧중 문화교류의 역사’도 진행된다. 첫 강의는 11일 충남대 박순발 교수의 ‘고고자료로 본 산동과 한반도의 문물교류’이며, 11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아카데미 참가 신청은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