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3주년을 맞아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가 고국의 품에 안겼다.

제73주년 8·15광복절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국민유해봉환단은 14일 낮 김포공항을 통해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를 고국으로 봉환하여 ‘아! 그리운 광복 73년만의 고국!’ 환향의식을 거행했다.

대일항쟁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된 희생자 유해 35위를  봉환식에 참여한 국학원 관계자 등이 14일 김포공항 입국장을 통해 봉환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대일항쟁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된 희생자 유해 35위를 봉환식에 참여한 국학원 관계자 등이 14일 김포공항 입국장을 통해 봉환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민족종교협의회, (사)국학원, 국학운동시민연합 등이 함께한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는 광복 73년만에 고국의 땅을 밟는 한 분 한 분 유해를 앞에 안고 환향의식에 참여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환향의식 후에는 국민유해봉환단은 가슴에 유해를 안고 버스로 이동 ‘나도 그리운 고국 땅 밝아보자’라는 서울 유람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용산으로 이동하여 강제징용상 앞에서 노제를 지냈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35위가 도착한 14일 김포공항에서 환향의식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35위가 도착한 14일 김포공항에서 환향의식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유해를 안고 강제징용상 앞에 온 (사)국학원 김창환 사무총장은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를 광복 73년만에 봉환하게 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나라가 힘이 없어 일본으로 강제로 끌어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들과 같은 분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한국, 중국, 일본이 모두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남산에서 서울을 조망한 유해봉환단은 숭례문, 서울시청, 청계천을 거쳐 3.1운동의 성지인 탑골공원에서 노제를 지내고 문방사우 장터 인사동 노제에 이어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서대문 순국선열사당에 35위를 안치했다.

국민유해봉환단이 14일 봉환한 35위를 모시고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국학원]
국민유해봉환단이 14일 봉환한 35위를 모시고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국학원]

국민유해봉환단은 광복절인 8월 15일 오전 11시부터 광화문광장에 제73주년 8·15광복절(남북해외)공동행사를 개최한다. 추모참배, 일제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 기념식, 민족화합 공연 등이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16일에는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다짐하는 의미로 비무장지대(DMZ)를 순례하고 서울시립장묘장에 35위를 안치한다. 이날 오후 2시 희생자 유해 35위의 안장식은 용미리 제2묘지공원에서 종교의식을 겸한 안치의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지윤, www.sisul.or.kr)은 서울시립 용미리 제2묘지공원에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가 안식할 수 있는 봉안시설을 지원한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에 참여한 국학원 관계자, 회원 등이 14일 일제 강제진용 희생자 유해를 안고 서울 인사동을 도로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학원]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에 참여한 국학원 관계자, 회원 등이 14일 일제 강제진용 희생자 유해를 안고 서울 인사동을 도로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학원]

 

지난해 광복절과 올해 삼일절에 각 33위(총 66위)를 봉안 안치한 서울시는 이번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35위의 유해를 안치하며 총 3회에 걸쳐 101명의 원혼을 달래게 되었다.

서울시는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유해봉환위원회가 별도 추진 중인 해외동포묘역(DMZ 평화공원) 조성 시까지 101위의 유해를 용미리 제2묘지 건물식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할 예정이다.

(사)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은 3차 유해봉환에 참여하여 유해봉환을 위한 일본 환향의식, 김포공항 입국 추모제, 용산 추모제, 남산과 시청, 탑골공원, 인사동 추모 등 유해의 서울 봉환 의식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유해봉환 및 추모제, 노제 준비, 만장지기, 순국선열사당 안치, DMZ 순례, 서울시립장묘장 안치 등에 수십 명의 진행요원이 참여하여 봉환행사를 지원하였다.

광복 73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를 14일 서울 서대문 순국선열사당에 안치하고 있다. 유해는 15일 국민추모제 후 16일 서울시립장묘장에 안치된다. [사진=국학원]
광복 73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를 14일 서울 서대문 순국선열사당에 안치하고 있다. 유해는 15일 국민추모제 후 16일 서울시립장묘장에 안치된다. [사진=국학원]

국학원 관계자는 “일제에 의한 강제노역과 침략전쟁에 동원돼 고통 속에 억울하게 희생된 상당 수 일제 강제징용자들의 유해는 아직도 일본과 태평양 군도 등에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며 “국학원은 지난 과거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의미에서 유해봉환에 참여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