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사단법인 국학원은 충남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개천 천제 재연 및 경축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사단법인 국학원은 충남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개천 천제 재연 및 경축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개천開天, 하늘이 열렸다는 것은 우리 개개인의 마음이 열렸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열리고 서로를 이해할 때 우리는 하나로 화합할 수 있습니다. 홍익은 하나로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마음입니다. 개천절에 이 자리에 모인 것은 홍익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미래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내자는 의미입니다.”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나은)은 지난 3일 충남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단기 4356년 개천 천제 재연 및 경축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시‧도민 1,500여 명은 대한민국의 생일을 축하하며 마음을 열고 한국인 특유의 흥이 넘치는 축제를 즐겼다.

국학원이 주최한 개천 천제 재현 및 경축기념식에는 대전 충남 충북을 비롯해 1,500여 명의 시도민과 내빈이 참석해 흥겨운 축제를 즐겼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학원이 주최한 개천 천제 재현 및 경축기념식에는 대전 충남 충북을 비롯해 1,500여 명의 시도민과 내빈이 참석해 흥겨운 축제를 즐겼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날 행사에는 국조단군선양회 이갑상 회장과 임원진, 홍암나철기념사업회 정상우 초대회장과 강찬진 현 회장, 안광우 흥사단 대전지부 고문, 상병현 세종시의회 의원,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등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외 30명 국회의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외 25명 국회의원,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임태희 경기교육감, 설동호 대전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 하윤수 부산교육감, 강은희 대구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김기정 경기 수원시의회 의장 외 지자체 41명 시도의원 및 기초단체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103명의 축전과 화환이 답지했다.

이외에도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 선수를 비롯해 국내 팔씨름 랭킹 통합1위 지현민 선수와 배현민 대한팔씨름연맹 회장 등이 영상으로 축하를 전했다.

한민족의 풍류를 표현한 교방굿거리 춤으로 개천축제의 서막을 연 김혜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사진 강나리 기자.
한민족의 풍류를 표현한 교방굿거리 춤으로 개천축제의 서막을 연 김혜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사진 강나리 기자.

개천 축제의 서막은 김혜란 국가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한민족의 풍류이자 즐거움을 표현한 교방굿거리 춤 공연으로 열었다. 이어 대한민국 북청사자놀음 정병인, 박창대 명인이 붉은색 북청사자로 분해 강인하고도 익살스러운 동작으로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참석자들과 어우러져 흥을 돋우었다.

정병인, 박창대 북청사자놀음 명인의 경축 공연. 사진 강나리 기자.
정병인, 박창대 북청사자놀음 명인의 경축 공연. 사진 강나리 기자.

권나은 국학원장 주재로 열린 개천천제 재현행사에서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형태극기 떡을 진설하고, 행복 대한민국과 지구의 평화, 그리고 각자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이어 열린 개천절 기념식은 청년들의 희망찬 축하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천신무예 예술단은 강인하면서도 아름다운 태극무와 흥겨운 댄스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천신무예예술단의 개천 축하 태극무 공연. 사진 강나리 기자.
천신무예예술단의 개천 축하 태극무 공연. 사진 강나리 기자.

권나은 국학원장은 환영사에서 “오늘의 대한민국과 세계는 환경오염, 이념과 종교 갈등, 빈부격차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라며 “위기 때마다 우리를 하나로 이어준 구심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심가치는 바로 홍익이다. 지금 일어나는 시대적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인간과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자 한 ‘홍익의 백신’이다”라고 했다.

단기 4356년 개천 경축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권나은 국학원장. 사진 강나리 기자.
단기 4356년 개천 경축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권나은 국학원장. 사진 강나리 기자.

또한, 권 국학원장은 “우리에게는 이미 민족과 인류를 살릴 수 있는 평화의 정신문화가 있다. 지금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좌우의 양쪽 날개에 가려진 ‘K스피릿의 몸통’”이라며 “개천의 정신을 개개인의 삶 속에서 실현하자”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승헌 국학원 설립자는 경축 영상을 통해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인류와 지구의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위치에 서 있다.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성찰과 지혜, 용기와 책임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홍익정신이 인류와 지구를 살리는 공생의 미래를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국학원 설립자 이승헌 총장은 경축 영상을 통해 개천절이 오늘의 대한민국에 갖는 의미를 전했다. 사진 K스피릿 DB.
국학원 설립자 이승헌 총장은 경축 영상을 통해 개천절이 오늘의 대한민국에 갖는 의미를 전했다. 사진 K스피릿 DB.

이승헌 설립자는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대의로 세워진 나라답게 힘과 지혜로 대한민국의 화해와 통합을 넘어 지속가능한 평화로운 지구의 미래를 만들어가자. 우리가 바로 단군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할 새로운 문명시대의 주인공”이라고 했다.

기념식은 국학원장을 비롯해 참석한 내외빈이 무대에 올라 태극기 문양의 개천 떡케이크 커팅과 천지인 개천 박 터트리기, 참석자 모두와 함께하는 개천절 노래 합창으로 이어졌다.

(위)대형 태극기 문양의 개천 떡케이크 커팅식 (아래) 천지인 개천 박 터트리기를 하는 내외빈. 사진 강나리 기자.
(위)대형 태극기 문양의 개천 떡케이크 커팅식 (아래) 천지인 개천 박 터트리기를 하는 내외빈. 사진 강나리 기자.

개천 축제의 피날레로 동서양,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풍류도예술단의 놀이한마당이 열렸다. 어깨를 절로 들썩이고 리듬을 타게 만드는 신나는 풍류가락에 내빈과 참석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웃음으로 축제를 즐겼다.

흥겨운 풍류로 하나된 참석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흥겨운 풍류로 하나된 참석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한 사람, 한 사람 무대에 올라 처음 만난 이와도 서로 마주 웃으며 한바탕 춤을 춘 참석자들은 신현욱 풍류도예술단장을 따라 축제 장소인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광장을 한 바퀴 돌며 대화합의 장을 펼쳤다.

이날 개천 축제의 막을 연 김혜란(60)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는 “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에 평생 연마한 우리 춤을 선보일 수 있어 일생일대의 영광이다.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민족에게 하늘을 여는 것이 곧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알게 되었다. 춤과 같은 풍류도 역시 사람의 마음을 여는 행위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

풍류도예술단의 놀이 한마당 공연에 개천 축하 무대에 올라 흥겹게 즐기는 참가자들이 대화합의 장을 펼쳤다. 사진 강나리 기자.
풍류도예술단의 놀이 한마당 공연에 개천 축하 무대에 올라 흥겹게 즐기는 참가자들이 대화합의 장을 펼쳤다. 사진 강나리 기자.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축제에 참석한 오동환(28) 씨는 “이렇게 많이 모여서 축하하니 뜻 깊은 개천절이 되었다. 친구들은 아마 그냥 노는 날이었을 것같다”라며 “단기와 서기가 있는데 단기, 단군기원이란 개념을 아직 많은 사람이 모른다. 유구한 우리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단기가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단군선양회 이갑상 대표는 "천제에 관해 이야기만 들었는데 재연하는 걸 보니 상당히 뿌듯하다. 널리 알려 우리 민족혼을 살리는 기회를 삼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번 개천축제는 사단법인 국학원이 오는 12월 9일까지 진행하는 K문화힐링 페스티벌의 핵심행사 중 하나이다. 오는 10월 7일과 8일 양일에는 전 세계에서 전통스포츠 생활체육 국학기공을 연마한 스포츠인들이 한민족역사문화광장 무대에서 열리는 ‘제10회 생활체육 국제 국학기공대회’에 참가한다. 또한, 11일에는 국민 트로트 가수 송가인 씨 초청 K힐링 콘서트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