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학원과 인천국학운동시민연합은 3일 개천절을 맞아 강화도 마니산 천제단에서 김태은 인천국학원장 주재로 개천천제를 봉행했다. 사진 인천국학원.
인천국학원과 인천국학운동시민연합은 3일 개천절을 맞아 강화도 마니산 천제단에서 김태은 인천국학원장 주재로 개천천제를 봉행했다. 사진 인천국학원.

“하늘이 열린 지 사천삼백오십육 년 되는 날, 시월 초사흘 배달겨레의 자손들이 하늘 앞에 엎드려 삼가 아뢰나이다.”

인천국학원과 인천국학운동시민연합은 지난 3일 대한민국의 생일, 개천절을 맞아 오랜 단군 유적인 강화도 마니산 천제단에서 "제24회 하늘열림 큰잔치, 개천천제"를 봉행했다.

강화도 마니산 입구 단군놀이터 천부경비 앞에서 개천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김영일 인천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 사진 인천국학원.
강화도 마니산 입구 단군놀이터 천부경비 앞에서 개천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김영일 인천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 사진 인천국학원.

아침 8시 마니산 입구 단군놀이터 천부경비 앞에 모인 국학회원과 시민들은 개천의 진정한 의미를 새기고, 정상 천제단까지 산행을 했다. 정성으로 준비한 제물을 진설하고 하늘에 천손들의 간절한 다짐을 올렸다.

개천천제에서 하늘에 올리는 천고문 낭독. 사진 인천국학원.
개천천제에서 하늘에 올리는 천고문 낭독. 사진 인천국학원.

“깨쳐 일어나 널리 펼치라 이르신 홍익인간 이화세계/ 어우러져 살고 슬기를 다해 살라 베푸신 가르침을 (중략) 이루지 못했나이다/ 무리를 지어 다투고 뜻을 나누어 다투었나이다/ 잇속을 좇아 의를 버리었고 허상을 따라 지혜를 버렸나이다/ (중략) 남들을 넘보느라 나 자신을 부정하였나이다/ 세상의 주인인양 모든 것을 함부로 쓰고 파괴하였나이다.

오늘 여기 엎드려 무섭게 참회하옵나니 (중략)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홍익과 이화의 홍복을 누리도록 허락하소서/ 서릿발보다 차가운 지혜와 불길보다 뜨거운 실천의 용기를/ 금수강산 천지에 가득히 베풀어 북돋우어 주시옵소서…”

개천천제를 마친 인천국학회원들이 등산객에게 대한민국 생일떡을 나누며 개천의 의미를 전했다. 사진 인천국학원.
개천천제를 마친 인천국학회원들이 등산객에게 대한민국 생일떡을 나누며 개천의 의미를 전했다. 사진 인천국학원.

개천천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생일떡을 등산객에게 전하며 개천의 기쁨을 나눴다. 또한, 단군 왕검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전하는 삼랑성三郞城을 찾아 역사투어를 했다.

강화 삼랑성. 출처 강화군 문화관광 누리집.
강화 삼랑성. 출처 강화군 문화관광 누리집.

강화 삼랑성을 쌓은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고려가 1259년 삼랑성 안에 궁궐을 만들었다고 하니 그 이전에 이미 성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 때 보수공사를 하고 조선 영조 15년(1739)에 성을 다시 쌓으면서 남문에 문루를 만들어 '종해루'라 했다고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