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갤러리에서는 김종구 작가 초대전 《fe-공중산수》를 4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스텔라갤러리에서는 김종구 작가 초대전 《fe-공중산수》를 4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 강남구 스텔라갤러리는 개관기념전으로 4월 20일 (목)까지 김종구 작가 초대전 《fe-공중산수》를 개최한다. 

김종구 작가는 쇳가루를 가지고 드로잉, 설치, 페인팅 등의 다양한 매체를 다룬다. 그의 작업은 문명의 발전을 상징하는 핵심적 물질인 쇠를 쇳가루로 변형시킴으로써, 쇠의 육중함과 공격성 대신 오히려 그로부터 오늘날 인간의 삶과 문명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유연함과 심오함을 불러일으킨다.

스텔라갤러리에서는 김종구 작가 초대전 《fe-공중산수》를 4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스텔라갤러리에서는 김종구 작가 초대전 《fe-공중산수》를 4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2002년 작가는 뉴욕 P.S-1 International studio program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가장 원초적인 문명의 이기인 ‘삽’을 깎는 일명 Grinding Project를 진행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되었다. 이후 작가는 자신이 본래 하고자 했던 철학적이고 수행적인 작품세계 구축에 더욱 집중했다.

그는 단단한 통 쇠에서 직접 갈아낸 쇳가루로 사회적 뉴스나 독백을 써 내려가며 세계에 대한 단상들을 글씨로 남기는 행위를 하였으며, 이는 주로 동양의 산수화나 서예의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동양의 전통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유와 현대의 물질문명이라는 역설적인 관계를 철이라는 재료를 통해 연결한 이 의외의 조합은 김종구의 작품세계의 본질을 이룬다. 이러한 작업과정과 행위를 통해 작가는 발전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맹목적으로 좇으며 물질적인 가치에 따라 수직적으로 서열화 되고 인류의 생명과 문명의 파괴를 초래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 역시 나타내고 있다.

fe-Letter Sansu (山水) #19_13, 2017, Iron powder, Cotton, PV glue, Wood frame, Plywood, 102x82.5x6cm [사진 김경아 기자]
fe-Letter Sansu (山水) #19_13, 2017, Iron powder, Cotton, PV glue, Wood frame, Plywood, 102x82.5x6cm [사진 김경아 기자]
(부분 이미지) fe-Gongjoong Sansu (空中山水), 2021, Iron powder, Silk, Acrylic, PV glue, Aluminiun frame, Plywood, 227x181x6cm [사진 김경아 기자]
(부분 이미지) fe-Gongjoong Sansu (空中山水), 2021, Iron powder, Silk, Acrylic, PV glue, Aluminiun frame, Plywood, 227x181x6cm [사진 김경아 기자]
Iron & Man #22-01, 2022, Iron powder, iron, PV glue, Wood frame, Plywood [사진 김경아 기자]
Iron & Man #22-01, 2022, Iron powder, iron, PV glue, Wood frame, Plywood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김종구 작가의 ‘플랜트 산수화’는 땅 속에 있어 우리가 보지 못하지만 식물이 자라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뿌리를 함께 그림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강조하는 플랜트 산수화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인간 내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하고 있다. 동시에 자연 속에 있는 진리들을 강조함으로써 우리 삶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수많은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fe-Plant Sansu (山水), 2022, Iron powder, Silk, Acrylic, PV glue, Wood frame, Plywood, 80.5x116x6cm [사진 김경아 기자]
fe-Plant Sansu (山水), 2022, Iron powder, Silk, Acrylic, PV glue, Wood frame, Plywood, 80.5x116x6cm [사진 김경아 기자]
(부분 이미지) fe-Plant Sansu (山水) R22_006, 2022, Iron powder, Gesso, Acrylic, PV glue, Wood frame, Plywood, 162x141x6cm[사진 김경아 기자]
(부분 이미지) fe-Plant Sansu (山水) R22_006, 2022, Iron powder, Gesso, Acrylic, PV glue, Wood frame, Plywood, 162x141x6cm[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