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바로 쓰는 고전 토론 길잡이》(김길순 김윤진 박혜미, 학교도서관저널, 2023)는 학교 수업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고전’을 함께 읽고 토론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김길순 김윤진 박혜미 저자는 수원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사서로 일하며 2016년부터 독서토론 연구 동아리 ‘책봄’을 통해 청소년문학 작품을 선별하고 발문을 개발하는 등 독서토론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도서관 월별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여러 고전을 함께 읽었다. 그러한 가운데 고전을 열심히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자기 삶을 가치 있게 살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교육 현장에 있는 여러 선생님이 고전 독서 교육에 앞장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바람에서 《수업에 바로 쓰는 고전 토론 길잡이》이 탄생했다.

김길순 김윤진 박혜미,"수업에 바로 쓰는 고전 토론 길잡이"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김길순 김윤진 박혜미,"수업에 바로 쓰는 고전 토론 길잡이"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저자들은 책에 다양한 발문을 수록하여 고전이 가진 가치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발문만 읽어도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고전 독서 수업은 물론, 논술 수업과 토론 대회를 진행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룬 고전은 수업 대상 기준 청소년을 두고 선정했다. 저자들은 학생들과 함께 읽은 고전 가운데 가독성,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 시의성이나 화제성을 고려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책들로 학업과 진로, 사회 변화나 인간성의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주제들이 담겨 있다. 고전을 처음 접한 중학생이라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뒤로 갈수록 학생들이 어렵다고 했던 책으로 구성하여 읽을수록 고전 독서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하여 선정한 책이《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노인과 바다》《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위대한 개츠비》《변신》《수레바퀴 아래서》《파리대왕》《동물농장》《호밀밭의 파수꾼》《멋진 신세계 》《페스트》총 열한 권이다.

이러한 책을 실제 수업할 수 있게 활용법을 담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고전 한 권 한 권 ▲책 소개▲낱말 퍼즐▲인물 추적도▲해석적 발문▲선택적 발문▲사색적 발문▲북돋음 활동으로 나누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낱말 퍼즐은 책의 내용을 되새길 수 있는 주요 단어로 퍼즐을 만들었다. 인물 추적도는 주요 등장인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해석적 발문은 책의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해석하는 사고 확장형 발문이다. 선택적 발문은 독자의 입장을 선택하여 이유와 근거를 생각하게 하는 발문이다. 사색적 발문은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이나 생각을 자신과 연결 지어 보는 발문이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시사적인 부분과 연관 지어 사회 문제를 바라보게도 한다.

북돋음 활동은 책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이 가능한 독후 표현활동이다. 카드 뉴스, 인스타그램, 기사 글 작성, 모의재판 등 다양한 주제의 창의적인 독후 활동을 제시하여 독서력을 북돋운다. 주제 고전의 가치를 일깨우는 공통 발문과 각기 특색 있는 발문 두 유형으로 구성했으며, 독서 활동지로 따로 떼어 사용할 수도 있게 했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이 고전을 읽게 된다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보다 재미있는 게 없어’라는 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이는 궁극적으로 이 책의 저자들이 바라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