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사랑교사모임은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으로 수업하고 학급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다. 그림책으로 수업하며 생각하는 힘을 지닌 학생들을 길러내고, 마음을 열어 주고 관계를 꽃피우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림책 활용 교육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오늘도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학생들을 만난다. 이렇게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의 가치를 널리 알려 온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이 그림책과 연계한 100가지 활동을 《그림책 활동 100》(학교도서관저널, 2023)에 담아냈다. 그림책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을 위한 활동 백과사전이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그림책 활동 100"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그림책 활동 100"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그런데 그림책은 무엇이고, 그림책 활동을 또 무엇인가? 글로만 된 책과는 어떻게 다른가? 이런 점을 궁금해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그림책 활동 100》에서는 ‘여는 글’에서 그 점을 다루었다.

“그림책은 상징 기호인 문자로 구성된 글 텍스트와 시각 기호인 그림으로 구성된 그림 텍스트가 만나서 다양한 의미 작용을 하는 서사 공간이다. 그림책은 글뿐만 아니라 그림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그림책에서 글과 그림은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그림책으로 수업을 하게 되면 “이 둘의 상호작용으로 글만 있는 책보다 학생들의 마음이 가벼워지며 표정이 좀 더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림책 자체가 주는 특유의 따뜻함과 편안함으로 학생들은 평소보다 마음을 열고 수업을 듣게 된다.”고 한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에 따르면 그림책은 종합 예술이기도 하다. “선과 점들이 어떤 사물이 되고, 여러 색채가 모여 아름다운 풍경이 될 때도 있으며 읽어 주는 사람의 음성이 입혀져 한 편의 드라마가 되기도 한다. 평면적인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변신하는 시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 가슴이 커다란 울림으로 가득해지는 시간이 바로 그림책을 읽는 순간이다. 거기다 읽어 주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니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이 된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은 그림책의 매력 중 또 다른 중요한 점으로 몇 번을 다시 읽어도 느낌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들었다. 기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고, 감명받는 장면이 매번 바뀌며 에전에 보이지 않던 부분이 어느 깨는 한없이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리고 “여러 권의 좋은 책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명이 함께 읽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책 속에서 각자 느낀 내용을 토론하고, 관련 독후활동을 함께 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기회, 공감하는 기회, 생각을 확장하는 기회,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활동을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사랑교사모음 지음 "그림책 활동 100"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사랑교사모음 지음 "그림책 활동 100"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그래서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은 “그림책이 매개가 되어 독후활동을 기획하고 수업하게 되면 생각의 깊이, 무한한 상상력, 뜻밖의 공감이 우리 삶을 따뜻하게 한다. 그게 그림책의 묘미이고 독후활동이 필요한 이유이다”고 말한다.

《그림책 활동 100》에서는 사고력과 비판적 태도, 의사소통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기르는 독후활동을 단순히 제시하는 데에서 나아가 ‘어떻게’ 더 재미있고 유익한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독서 전 활동, 글쓰기 활동, 그리기 활동, 그 외 활동, 온라인 활동, 총 다섯 가지 파트로 분류된 수업 구성안들은 독서와 연계된 양질의 활동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활동을 소개하며 해당 활동이 교육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간단히 설명하고 그림책 내용과 활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책 이야기를 간단하게 덧붙였다. 특히 활동마다 ‘어떤 그림책이 좋을까?’ 코너를 통해 해당 활동에 알맞은 그림책의 특성을 짚어 줌으로써 그림책 선정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리고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해 소개하고 ‘활동 안내’를 한다.

각 활동은 대부분 3~4단계로 구성했으며 각 단계에서 교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을 안내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적어 두었다. 교사와 학생의 생동감 넘치는 발문을 참고한다면 수업을 막힘없이 진행하는 데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온라인 활동’ 부분에는 비대면 수업으로 중요성이 높아진 온라인 도구들을 활용한 활동수업 과정을 담았다. 프레젠테이션, 패들렛, 잼보드 등 우리에게 익숙한 툴은 물론 카훗, 투닝, 워드월 등 다채로운 수업 진행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과 프로그램을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이 더욱 즐겁게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처음 온라인 수업 도구를 접하는 교사라도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담았다.

이미지가 중요한 언어인 그림책의 매력을 깊이 있게 느끼는 방법 중 하나는 내용을 영상으로로 만드는 것이다. 모바일에서 영상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어플인 키네마스터를 활용해 그림책을 직접 영상으로 만들어 본다면 학생들에게도 즐거운 독후활동이 될 것이다.

《그림책 활동 100》은 처음 그림책 수업을 시작하는 교사부터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지만 매번 같은 독후활동을 하고 있어 새롭고 다채로운 독후활동을 고민하는 베테랑 교사까지, 늘 곁에 두고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주제, 목표에 맞는 100개의 활동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성장을 도울 것이다.

이 책을 쓴 그림책사랑교사모임 교사는 다음과 같다.

권순홍 원일중학교

김민지 이산중학교

김준호 안산신길중학교

박경미 자은초등학교

성윤미 대구다사초등학교

안은지 부명초등학교

이경미 서울양명초등학교

이인숙 인천귤현초등학교

이지현 영주가흥초등학교

전명선 안양관악초등학교

전안나 조남중학교

정유화 의정부중학교

조미라 창원제황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