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논어를 읽어라1, 2》(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미디어숲, 2023)는 공부하는 청소년을 위한 공부하는 자세에 관한 책이다. 저자 판덩은 20년 넘게 《논어》를 연구하면서 좀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인생 논어》를 펴내 호평받았고 이번에 청소년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논어를 읽어라1, 2》를 펴냈다.

이 책에서는 오로지 청소년들이 가장 관심 있는 ‘공부’에 관련된 주제만을 다루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논어》가 공부에 관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 핵심 취지가 바로 ‘배움’이다. 여기서 공부는 단순히 학습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간관계, 일상생활, 교우관계 모든 것이 ‘배움’에서 시작된다.

판덩 지음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논어를 읽어라"  사진 정유철 기자
판덩 지음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논어를 읽어라" 사진 정유철 기자

 

이렇게 ‘공부’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지만 해당 구절의 해석이나 해설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독자가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증자가 매일 세 가지로 반성한다는 문장을 들어 저자는 우리는 매일 세 가지를 물어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오늘 해야 할 일은 제대로 처리했는지 물어보세요. 인간관계에서는 약속을 지키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했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수양의 측면에서 다른 사람에게 한 요구를 스스로 지키며 더 좋은 사람으로 변하려고 노력했는지, 즉 가르치면서 동시에 익히려 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먼저 이 책은 공부란 지겨운 것이 아니라 ‘즐겁다’는 것을 알려준다.

공자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바로 ‘즐기는 자세’이다. 그가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은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싸한, 표면적인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강요하는 즐거움도 아니고 덮어놓고 긍정하는 응원도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즐거움’인데 이러한 즐거움을 드러내는 문장이 《논어》에는 수시로 나온다.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논어를 읽어라》는 성장을 위한 공부로 이끈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면 계속 성장하는 사람, 그대로 멈춘 사람이 있다. 세상이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퇴보하고 만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평생 배워야 한다. 이 책은 평생학습을 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에서는 ‘나’를 위한 공부법을 강조한다. 이를 위한 좋은 방법으로 “두 번 세 번 곱씹은 뒤 질문하라”고 말한다. 무엇이 궁금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곧바로 질문하지 말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라는 이야기이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면 답을 스스로 찾게 된다. 이렇게 답을 얻으면 만족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학습 과정이 효율적인 ‘자기주도학습’이다.

“우리는 배우는 동시에 생각을 해야 해요. 지식을 꼭꼭 씹어서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고 구슬을 꿰듯 배운 내용을 하나로 모으되 분별력 있게 구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배우는 동시에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면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앞에서 연구하여 검증된 지식이 쌓여 있다면 이를 이용하면 된다. 그래서 공자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신이호고(信而好古)’를 좋아했다. ‘신이호고’는 “옛것을 탐구한다”는 뜻으로 공자가 자주 사용했던 어휘중 하나이다. 그는 특히 조상들이 남긴 기록물을 매우 신뢰했다. 그런데 공자가 말한 ‘신이호고’는 지루하고 케케묵은 옛것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저자도 옛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시대의 사람은 과거의 사람들이 주장한 생각이나 사상, 연구 결과에 감히 도전하고 의구심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백 년 전 삶의 양상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지금, 현재에 맞는 해석과 연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과거의 지식이나 선조들의 생각에 도전장을 내밀고 그것을 바꾸는 정신과 용기는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논어》를 새롭게 읽어내니 저자는 매일 읽어도 매일 새로운 느낌을 느끼고, 매번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거기에서 해답을 얻고는 하는지 모른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2500년전 성인이라는 공자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고 위안이 되고 용기를 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한편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논어를 읽어라2》에서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공자가 들려주는 톱클래스 전략, 배움은 통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등을 다룬다.